움직임을 감지하고 신호를 보내는 “사이보그”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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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6gVrt37s9oY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에서 “사이보그 식물”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식물을 센서와 디스플레이 장치로 변신시켜, 전자적인 방식의 스크린을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하프릿 사린(Harpreet Sareen)과 패티 마에스(Pattie Maes)는 MIT 미디어랩(Media Lab) 유체인터페이스그룹(Fluid Interfaces Group)에서 식물과 전자기기를 융합해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창조해내는 방법을 연구해왔다.
연구팀은 특히 파이토액추에이터(Phytoactuators)와 플랜타 디지털리스(Planta Digitalis)라는 두 개의 신규 프로젝트를 통해 인간과의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은 상호작용 고리를 완성하는 두 가지 핵심요소인 지각(sensing)과 표현(display)의 도구로 식물을 활용한다. 예를 들어, 사람이 식물에게 무엇인가를 지시하면, 식물은 이에 반응해 일정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사린과 마에스는 빛에 따라 움직이는 하이브리드 식물로봇 엘로완(Elowan)을 만든 적이 있는데, 그 결과가 이번 연구의 초석이 되었다.
파이토액추에이터 프로젝트에서 연구팀은 끈끈이 주걱과 함수초를 가져다 몇 개의 주요 지점에 전극을 연결시켰다. 이로써 식물은 신호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연동되는 앱을 통해 식물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는데, 화면 속의 이파리를 클릭하면 실제로 식물의 해당 이파리가 닫힌다. 연구진은 이 같은 현상이 사람들에게 알림기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있다. 즉, 식물이 디스플레이 장치가 되는 것이다. 줄기가 흔들리거나 잎이 닫히면 밖에 비가 온다거나, 택배가 도착했다거나 하는 단순한 정보를 알리는 표시가 될 수 있다.
두 번째 프로젝트인 프랜타 디지털리스에서는 수용성 중합체인 프로디오티(ProDOT)에 식물을 담가놓아 식물 안에 전도성 “와이어(wire)”가 생기도록 했다. 이 와이어를 다른 기기에 연결시키면 식물이 안테나나 센서로 변신한다. 이 기능을 갖춘 식물은 눈에 띄지 않는 모션센서로 작용하면서 침입자나 통제불능의 애완동물을 감지해 알려줄 수 있다.
식물을 활용한 이 같은 디스플레이 및 센서 기능은 휴대폰 스크린과 다른 전자기기와 비교해 매우 단순하지만, 단순함이 환영받는 분야가 있을 것이라는 게 연구진의 판단이다.
식물은 이미 어디에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사물을 제작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 또한 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식물은 스스로 치유하고 스스로 재생산하는 유기체로 대규모로 활용이 가능하다. 사이보그 식물은 새로운 바이오 인터랙션 디자인을 위해 자연계의 역량을 재목적화하는 융합디자인 세계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자료출처: www.deze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