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오웬 홉킨스(Owen Hopkins), 건축기고가이자 역사학자 겸 큐레이터

 “아이폰이 군림하는 시대가 끝나고 있지만, 하나의 기기가 그 후계자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고  오웬 홉킨스가 말했다.

애플의 시대가 끝나고 있다는 사실은 2019년 1/4분기 실적발표에서도 확일할 수 있다. 1997년 부도위기까지 맞았던 애플은 2018년 세계 역사상 1조달러의 가치를 가진 첫 번째 기업이 되었다. 지난 10년간 애플의 이례적인 성장을 견인해 온 동력은 아이폰이었다.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단일 소비자제품인 아이폰은 인간의 삶의 방식까지 근본적으로 바꿔놓았다. 그러나 판매가 감소하면서 많은 이들은 애플의 광채가 빛을 잃기 시작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아이폰이란 처음부터 잘못지어진 이름이었다. 스티브 잡스가 구상한 아이폰은 사실상 스크린을 내장한 강력한 네트워킹 컴퓨터로 사람들의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닐 수 있는 물건이었고, 잡스와 애플의 천재들은 대중들이 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만들고자 했다. 그리고 2008년, 아이폰 OS 2.0과 함께 애플스토어를 만들었을 때, 세상은 그리로 달려들었다.

앱은 인간이 여행하고(우버), 사람을 만나고(틴더), 소통하며(아이메시지, 왓츠앱), 토론하고(트위터) 사진을 공유하고(인스타그램), 길을 찾는(구글 앱) 등의 방법을 바꾸어놓았다. 앱이 없는 세상은 이제 상상하기 힘들다.

그러나, 12년 동안 기록적인 성장을 한 후, 아이폰은 막다른 골목에 이르렀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예상한다. 실제로, 스마트폰 산업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타면서 애플의 매출은 최근 몇 년동안 제자리걸음을 했고, 애플의 주요 경쟁사인 삼성도 최근 분기에서 실적 하락을 발표했다.

어떤 이들은 판매 하락을 아이폰의 가격때문이라고 본다. 아이폰 X가 처음으로 1,000달러 선을 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애플은 욕심때문에 가격을 인상한 게 아니라 오히려 아이폰의 고가전략을 의도적으로 택했다. 스마트폰의 업그레이드 주기가 길어지면서 일반 소비자들의 제품 구매는 3~4년 주기로 이루어지고 있다. 애플은 사람들이 보다 고가의 제품에 더 투자할 것이라고 계산했다. 조만간, 사람들은 “서비스로서의 아이폰”을 구매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자료출처: www.deze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