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file.designdb.com/EDITOR/28/17557520110401002317.jpg)
Ex-formation
하라 켄야의 "알몸 엑스포메이션"이라는 책은
Ex-formation이라는 주제를 갖고 무사시노 미술대학 기초디자인학과 세미나에서
학생들과 연구한 프로젝트에 대한 내용으로 이루어져있다.
그 접근 방식이 오브젝트의 본질에 대한 탐구를 할 수 있는
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방식의 사고를 다루고 있고 흥미로운 내용이라 생각되어 관련 내용을 소개 하고자 한다.
우선 Ex-formation이란 Information의 상대어로 고안된 조어로서,
어떤 대상물에 대해서 설명하거나 알리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모르는지에 대한 것을 알게하는" 것에 대한
소통의 방법을 말한다. 자신이 인식하고 있는 것을 미지화하는, 즉 틀림없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그 근원으로 되돌려 그야말로 그것을 처음 접하는 것과 같이 신선하고도 새롭게 그 맛을 재음미해 보려는 실험인 것이다.
일상적인 것과 조금 다른 동작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평상시 인식하지 못했던 대상의 본성에 대해
인식할 수 있는 것처럼, 일상 속에서 아무런 의미없이 지나쳐버린 것들에 대해 어떤 특별한 계기가 마련되는 것이다.
이는 곧 그것을 처음 바라보는 것 같은 신선함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그러한 태도는 상호소통을 근간으로 하는 디자인에서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Ex-formation이라는 관점하에 "알몸"이라는 것을 테마로 한 몇몇 작품을 살펴보자.
1) Material + Baby
![](https://file.designdb.com/EDITOR/28/17557520110401002534.jpg)
아기의 알몸을 다양한 소재로 표현하였다. 꽃, 석고, 금박, 설탕, 흙, 콘크리트...
피부로 느껴야 할 아기의 형태를 다른 물질로 대치시킬 경우 바로 알몸의 아기는 전혀 다른 이미지로 변환된다.
소재와 재질에 대한 변화 만으로도 본래 대상의 정체성을 바꿀 수 있다.
2) Complex Dolls
![](https://file.designdb.com/EDITOR/28/17557520110401002808.jpg)
옷을 입고 있는 인형은 표준적인 체형을 하고 있는 것이 상식이지만, 이상적이지 못한 Complex-Doll을 만들었다.
알몸이 되는 것이 창피한 이유는 자신의 알몸이 타인의 알몸과 다르기 때문이다.
누구나가 같은 체형, 골격, 피부색이라면 알몸이라 해도 전혀 창피할 이유가 없다.
"편차"의 탐구에 초점을 맞추어 이상적이라는 매우 상징적인 매체에 인간의 편차가 가미되었을 때,
그야말로 알몸의 리얼리티를 느낄 수 있다.
3) Pants Project
주변에 있는 모든것에 팬티를 입힘으로써 가까운 주변 사물들의 세계를 알몸으로 만들어 갔다.
팬티를 입힘으로해서 신체로 보이게 하는 수법은 이른바 시각적 의인화인 것이다.
유사성의 성립과 함께 입힌 것이 신체화되었을 때, 신체화하기 전에 지니고 있던 그 물건의 이미지는 종결되고
개성적인 신체성을 지닌 캐릭터로 재탄생하게 된다.
4) Undress Completion
물체의 완성을 벗기기 위한 실험으로서, 공장 등에 있는 미완성의 상태를 물체에 적용을 했다.
즉, 완성을 벗길때 나타나는 도중의 형태, 직접적인 소재감이 그 모습에 포착한 작업들로
미완성의 설익은 느낌, 미숙하다고 하는 새로운 모습의 알몸을 느낄 수 있다.
![](https://file.designdb.com/EDITOR/28/17557520110401003733.jpg)
스픈: 금속판으로부터 떼어내기 전 스푼의 장식무늬와 곡면은 모두 가공된 것이다.
실제의 스푼은 어떤 작업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지는 것일까?
5) Revelation by Eating
먹는 것으로 인해 벗겨낸다는 행위 그리고 그 행위로 부터 생겨나는 뜻밖의 이미지로부터
일몸의 리얼리티를 느낄 수 있다.
![](https://file.designdb.com/EDITOR/28/17557520110401004119.jpg)
![](https://file.designdb.com/EDITOR/28/17557520110401004139.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