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을 대중을 위한 작업이며, 예술은 개인과 소수를 위한 작업이다.

한국의 디자인 역사는 진흥원이 설립된 197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40여 년의 짧은 디자인 역사를 생각하면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성숙했다고 볼 수 있으나 실제 업무를 하는 과정에 있어서 느끼고 생각하게 된 부분은

디자이너로서 내가 대중들에게 어떠한 가치를 제공할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생각에서 기획과 작업이 진행되었는가에? 혹은 그런 본질적 정의가 바로선 상태에서 디자인을 해왔었는가에 대해 생각해보면 부끄러운 부분이 많다. 바로 예술가와 디자이너를 스스로 혼돈하고 있다라는 생각이 문득 들게 되었다.

그리고 실제 주변을 돌아봐도 작업의 진행과 기획을 살펴봤을 때 그런 기준을 명확하게 하고 진행하는 경우는 드물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든다.

1. 착각하지마라 디자이너는 예술가가 아니다.

예술가 같은 디자이너, 디자이너다운 디자이너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최소한 디자이너 개인이 발전하고 디자인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중을 포커싱하여 모든 생각과 작업이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 예술의 역사를 살펴보면 개인의 영광을 위해 자신의 스타일을 규정짓고 그 틀 안에서 갤러리와 계약하고 끊임없이 사이즈와 가격을 키워가는 것이 예술의 일반적 현상 이었다.

그러나 디자이너는 틀리다. 디자이너는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것들을 만들기 위해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판단하고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을 조합하고 가공하여 제공하는 것이 바로 디자이너가 하는 일이라고 한다. 일을 시작함에 앞서 혹은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함에 앞서 가장 처음 해야 할 일은 기획이전에 디자이너로서의 마음가짐을 가다듬는 것이 최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다.

2. 대중과의 커뮤니케이션

복잡하고 알아보기 난해한 지하철지도에 대중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대중을 위한 왜곡을 가했을 경우 지도는 오른쪽과 같이 바뀌어 있다. 디자이너란 세상에 존재하는 현상과 실제를 대중이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가공해야 한다.

디자인은 1차적으로 대중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되어야 하는데, 사실상 디자인이 남발되면서 그렇지 못한 정체불명의 디자인은 주변에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게 존재한다. 데이터와 트랜드 스타일이라는 것들에 묻혀 본질적인 목적이 변질되고 왜곡되는 현상은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대중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 본질을 지키되 전달하려는 목적을 정확히 하고 명확한 전달의도를 지녀야 좋은 디자인을 요건이 될 수 있는 것이다.

3. 여러 가지를 모으고 조화시키면서도 명확성을 잃지 않다.

디자이너는 사용자, 용도, 형태, 사이즈, 소재 등등 신경 써야 할 포인트가 상당히 많은 직업 중 하나이다. 그렇기 때문에 디자이너에게 있어 사물을 읽어내고 파악하는 능력은 중요하게 존재한다.

새롭고 정확한 목적을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소스를 가져오고 그것을 조화롭게 결합하고 융합하는 행위자체는 조금만 판단이 흐려져도 큰 오류를 범 할 수 있는 작업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많이 경우의 수를 따지고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면서도 방향과 목적을 정확하게 이끌어 나아가는 역량이야 말로 디자이너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이라 할 수 있겠다.

마치는 글

집중과 창의, 호기심과 관찰, 냉정과 이성 디자이너는 정말 다양한 가면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도 대중들을 만족 시키고 감동시키는 일련의 행위는 디자이너에게 즐거움이자 고통이 아닐까?

다양한 경험과 가치추구 내가 엠이 생활을 하면서 지금껏 잘 팔아야지 많이 팔아야지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고객을 이해해야지 라는 추상적 이야기는 질리도록 들어왔으나 실제 고객에게 선명하고 정직한 가치전달을 해야지! 라는 이야기는 거의 들어보지 못했다. 혹은 그것이 실제로 구현된 사례도 내부적으로는 거의 없다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