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fEdN1VciJx0

네덜란드 사회적 기업 페어폰(Fairphone)이 쉽게 분해, 수리가 가능한 “윤리적” 스마트폰” 신규 버전을 출시했다.

페어폰 3는 전자제품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줄이고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을 개선하고자 접착제대신 나사를, 일체형 몸체 대신에 모듈형 디자인을 택했다. 이는 애플의 아이폰 등 시장에 나와있는 주요 스마트폰 제품과 차별화된 점으로, 일반적인 스마트폰은 점점 분해하기 힘든 구조로 제작되고 있는 추세여서 재활용을 어렵게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페어폰 3은 이전 모델과 비해 더 슬림해진 모습이며, 신뢰감은 물론 내구성을 향상시킨 정제된 디자인을 적용했다고 업체는 설명했다.

고객들이 최소 5년은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교체나 수리 필요성이 있는 모듈은 모두 제거했다. 이를 통해 생산과 배송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

페어폰은 환경적 지속가능성뿐 아니라, 사회적 지속가능성까지 고려하며, 자칭 “공정한 스펙(fair specs)”을 지향하는 여러 정책을 시행해 공정한 공급망을 구축하고자 한다. 특히, 제조사인 아리마(Arima)와 협력해 임금과 계약, 건강과 안전을 개선하는 등 직원들의 근무여건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소재면에서도 페어폰은 책임감있고 윤리적인 방식으로 수급된 주석과 텅스텐, 재활용 구리와 플라스틱, 그리고 공정무역 금을 사용해 제품을 제작한다. 나아가, 코발트 수급을 위한 더 나은 방법을 모색하고 있기도 하다. 코발트는 현재 위험한 여건에서 채굴되고 있고, 채굴작업에 어린아이들이 동원되기도 한다.

페어폰 CEO인 에바 하우언스(Eva Gouwens)는 페어폰의 목표는 애플이나 삼성 등 기술 대기업과 경쟁하는데 머무르지 않고 전자산업 전체의 관행을 바꾸는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페어폰 3의 사양은 현재 출시되어 있는 보급형 스마트폰과 비슷한 수준이다. 5.7인치 디스플레이에 고릴라 글라스를 적용했고, 12메가픽셀 후방 카메라와 8메가픽셀 전방 카메라를 장착했다. 퀄컴 스냅드래곤 632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3000mAh 배터리를 사용한다.

배터리는 물론, 휴대폰의 6개 모듈은 모두 탈부착이 가능하다. 웹사이트 아이픽싯(iFixit)에서 손가락과 십자 드라이버를 이용해 페어폰을 분해하는 영상을 볼 수 있다. 내부의 커넥터와 모듈은 모두 라벨이 붙어있어 재조립을 돕는다. 모듈 안에 있는 대부분의 부품들은 접착체를 사용하지 않아 교체가 가능하다.  

페어폰은 2013년 첫 번째 페어폰을 출시했고, 2016년에 두 번째 모델을 내놓았으나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자료출처: www.deze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