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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 생각이 막힐 때 Break!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 100명의 슬럼프 탈출 전략을 묶은 책이 나왔다. 안그라픽스에서 번역 출판한 <생각이 막힐 때 Break!>가 바로 그 비법 모음집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자이너이자 뮤지션인 알렉스 코넬(Alex Cornell)은 친구들과 존경하는 예술가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위기를 극복하는 “지혜를 나눠달라!”고 요청했고, 2년에 걸쳐 주고받은 답변들을 모아 책으로 엮었다. 한국어판에서는 원서 ''Breakthrough''에 수록된 90명의 이야기에 더해 한국의 크리에이터 10명의 이야기가 추가되어 있다.

 

어떤 분야건 창작을 업으로 삼은 사람들에게는 위기의 순간이 찾아오곤 한다. 바로 생각이 막혀 버릴 때다. 이 위기를 책에서는 ‘창의장벽(Creative Block)’이라 부르고 있다. 많은 창작 관련 이론서는 창의장벽을 넘기 위한 원 소스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각자의 상황에 맞게 가공을 해야 하는 원 소스로서의 일반적인 이론서나 자기계발서와는 달리, 이 책은 많은 창작자의 직접적인 경험담을 모아 놓은 생생한 집단 지성의 역할을 한다.

 

그렇다고 이 책이 하나의 정답을 던져주지는 않는다. 창의장벽을 돌파하는 방식은 각자의 성향에 따라 다양하기 때문이다. <생각이 막힐 때 Break!>에서는 100명의 크리에이터들의 위기 극복 방식을 ‘정면돌파’, ‘기분전환’, ‘극약처방’의 3개 카테고리로 나누어 놓았다. 또한, 이 이야기들은 글을 쓰는 방식에 따라서도 다르게 분류할 수 있다. 자신이 실제 사용하는 구체적인 극복법을 나열하는 ‘고백형’과 문제 상황 자체에 대한 진지한 ‘분석형’, 그리고 진정한 크리에이터라면 이렇게 접근해 보라는 ‘훈계/강의형’이 있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도 다르지만, 창의장벽의 극복 방법을 묻는 엮은이의 질문에 답하는 방식도 이렇게나 다르다. 이런 각기 다른 접근법은 그들이 창작하는 방식을 짐작게 해 준다.

 

실제로 한국의 크리에이터들을 보면 이런 성향이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어떤 작업을 하는 사람들인지 좀 더 쉽게 와 닿는 만큼 창의장벽을 넘는 과정을 통해 그들의 작업세계를 더 잘 이해하게 된다. 어떤 작업 세계를 가졌는지 잘 알지 못하는 외국의 크리에이터들 역시 간단한 작업 성향을 포함한 이력 사항과 함께 홈페이지 주소가 기재되어 있어 직접 그들의 작업을 찾아볼 수도 있다. 창의장벽을 넘는 방식은 이렇게 직접적으로 창작과정 자체와도 연결되어 있다.

 

지금, 창의장벽에 가로막혔다면 종이를 꺼내 들고 나만의 극복 노하우를 정리해 보자. 이 과정을 통해 나의 작업 방식이 좀 더 선명하게 정리가 될 것이고, 노하우는 좀 더 견고해져 나만의 극복 비책이 될지도 모른다. 나만의 돌파방식이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면 잠시 작업을 멈추고 이 책을 한 번 뒤적여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의 창작은 고통스럽지만 남의 생각은 늘 뻔하면서도 새로운 법이니 말이다. 그러다 보면 마감의 압박이 성큼 다가 와 있을 것이다. 자, 다시 정면으로 부딪쳐야 할 시간이다.

 

 

 

 

 

*한국어판 본문의 이미지는 원서와 다르게 일부 편집해 디자인되었다.

 

 

생각이 막힐 때 Break!

 

-저자: 알렉스 코넬(Alex Cornell)
-역자: 유영훈
-출판: 안그라픽스
-148x200 mm / 248 쪽 / 15,000 원
-ISBN 978-89-7059-999-9

 

-목차
추천사_에리크 슈피커만(타이포그래퍼•디자이너)
시작하며

 

정면돌파 편
1. 책상에 계속 머리를 찧어라_크리스토프 니만(일러스트레이터•디자이너)
2. 창의장벽은 공포의 다른 말이다_킴 홀름(모션그래퍼•디지털아티스트)
3. ‘셀프 고문’을 한다_조너선 바트릿(일러스트레이터)
4. 영감의 막힌 배수구를 뚫자_제이미 리델(뮤지션)
5. 창의장벽은 일반적이다_제이슨 먼(그래픽디자이너)
6. 기적은 없다_인카 야르비넨(그래픽디자이너•일러스트레이터)
7. 하루 세 시간은 책상에 앉아 있는다_데루(뮤지션)
8. 창의성 본부에서 아이디어를 훔친다_박찬일(요리사•음식칼럼니스트)
9. 역사에서 영감을 얻는다_에런 피버(사진작가)
10. 그래픽디자인 블로그는 보지 않는다_네트워크 오사카(디자인 스튜디오)
11. 기본 진로를 따른다_댄 블랙맨(그래픽디자이너)
12. 대화로 답을 구한다_안지용(건축가)
13. 긍정적 태도를 유지한다_마이크 맥쿼드(그래픽디자이너•일러스트레이터)
14. 슬럼프를 즐겨라_이보이(아티스트 그룹)
15. 쉽게 가더라도 가는 거다_댄 캐서로(디자이너•애니메이터•인쇄 전문가)
16. 문제는 나누면 절반이 된다_쥘리앵 발레(그래픽디자이너•예술가)
17. 단순명료하게 정리하여 다각도로 접근한다_로버트 앤더슨(제품디자이너)
18. 상자 밖에서 생각하지 않는다_톰 발친(그래픽디자이너)
19. 콘크리트 담장을 머리로 들이박는다_에런 더피(크리에이티브 디렉터)
20. ‘블록’으로 ‘블록’을 깬다_익스페리멘틀 젯셋(디자인 스튜디오)
21. 녹슨 열쇠로도 문은 열 수 있다_김경주(시인•극작가)
22. 최고의 고생 끝에 최고의 작품이 나온다_로타 니에미넨(그래픽디자이너•일러스트레이터)
23. 실패를 통해 성장한다_프로젝트 프로젝츠(디자인 스튜디오)
24. 마감으로 자승자박한다_벤 배리(그래픽디자이너)
25. 창작은 사랑과 같다_밀로시(뮤지션)
26. 인간의 영역에서 예술을 펼쳐라_매슈 라이언스(일러스트레이터)
27. 디자인은 서핑과 닮았다_강준모(그래픽디자이너•일러스트레이터)
28. 한계를 돌파할 때 작품이 나온다_존 패사퓜(그래픽디자이너•일러스트레이터)
29. 노다지를 캘 때까지_척 앤더슨(예술가)

 

기분전환 편
30. 언제나 아이디어가 샘솟는 방법_이우일(만화가•일러스트레이터)
31. 걷고 기도하고 음악을 듣는다_채즈 루소(그래픽디자이너)
32. 머리를 쟁기질한다_대니얼 데닛(철학 교수)
33. 삶을 다시 배열한다_김반장(뮤지션)
34. 굳이 시도하지 않을 때 가장 좋은 생각이 떠오른다_톰 뮐러(그래픽디자이너)
35. 매운 음식을 먹고 설거지를 한다_마이클 C. 플레이스(크리에이티브 디렉터)
36. 좋은 음악으로 좋은 분위기를 만든다_베사 삼말리스토(일러스트레이터•그래픽디자이너)
37. 거품 목욕을 한다_필리프 쉐러(예술가•건축가)
38. 혼자서 시간을 보낸다_칼레 구스타프손(사진작가)
39. 뉴욕 5번가를 걷는다_폴라 쉐어(디자이너)
40. 낮 공연을 관람한다_더 헤즈 오브 스테이트(디자인 숍)
41. 걸으면서 생각한다_션 프리먼(일러스트레이터)
42.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한다_앤디 크루즈(미술감독)
43. 멀리 여행을 떠난다_피트 로시(그래픽디자이너)
44. 라자냐를 만들며 성취감을 느낀다_카일 빈(예술가•디자이너)
45. 좌뇌와 우뇌를 결합한다_낸시 샤론 콜린스(문구디자이너)
46. 몸을 움직인다_자라 일렌베르거(예술가)
47. 기상 레이더 영상이나 교통상황 방송을 본다_팀 네이비스(사진작가)
48. 세탁기를 돌린다_토미 움(일러스트레이터)
49. 참 쉬운 열 단계 창의장벽 극복법_데비 밀먼(작가•예술가)
50. 무언가 다른 일을 한다_알렉산드라 랭(건축•디자인 평론가)
51. 두비두비두♪_커티스 바이젠트(모션그래퍼)
52. 나만의 해변을 찾는다_사이먼 C. 페이지(그래픽디자이너)
53. 요세미티국립공원 사진이라도 보자_블레이크 위트먼(기획•개발자)
54. 창의장벽은 사람 이름을 까먹는 것과 같다_존 손더스(모션그래퍼・감독)
55. 컴퓨터로부터 떨어진다_제임스 화이트(예술가•디자이너)
56. 야근은 금물_댄 케닐리(미술감독•예술가)
57. 아닌 밤중에 커피를 마신다_캠 로랜드(크리에이티브 디렉터)
58. 창의력 전쟁 속에서 버티려면 잠시 생각을 멈춘다_하일권(웹툰작가)
59. 다양한 영역에서 창의적 작업에 도전한다_마크 자딘(인터랙션디자이너)
60. 세상만사 마음먹기 나름_알렉스 트로추트(일러스트레이터•타이포그래퍼)
61. 실패할수록 효과적이다_윌슨 브라운(음악감독)
62. 끝내주게, 된다_크리스토퍼 시몬스(그래픽디자이너)
63. 퍼즐을 풀듯 작업을 한다_마이클 시나(크리에이티브 디렉터)
64. 창의력은 근육이다_숀 인먼(디자이너•컴퓨터 프로그래머•작곡가)
65. 한 걸음 크게 물러선다_제임스 위그널(감독•일러스트레이터)
66. 결국 일은 어떻게든 끝나기 마련이다_이지별(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극약처방 편
67. 당신은 코끼리가 아니지만_에런 코블린(미디어아티스트)
68. 캄비아 데 치프!_아스트리드 스타브로(그래픽디자이너)
69. 윈스턴 처칠이라면 어떻게 했을까_크리스천 헬름스(그래픽디자이너)
70. 오래된 그림과 사진을 넘겨본다_사라 크위너(예술가•그래픽디자이너)
71. 다독하고 다작한다_코이 빈(그래픽디자이너•작가)
72. 다음 열여섯 권의 책을 읽을 것_카탈로그트리(디자인 스튜디오)
73. 문장 소개팅을 한다_제시카 해기(작가)
74. 생각을 바라본다_안삼열(글꼴디자이너•그래픽디자이너)
75. 망상이 춤추는 한밤의 절박한 시간에 걸작이 탄생한다_마리오 휴고(예술가•그래픽디자이너•일러스트레이터)
76. 블라인드 드로잉을 한다_폴 마돈나(일러스트레이터•만화가)
77. 정말로 되는 것과 되게 만들 수 있는 것을 찾는다_우르스 퍼러(프레임아티스트)
78. 창작 과정 분석지를 이용한다_나이스 컬렉티브(패션 브랜드)
79. 시각 폭탄을 퍼붓는다_킴 횔테르만(사진작가)
80. 논픽션이라는 구명보트에 의지한다_정재은(영화감독)
81. 창의력 피라미드를 활용한다_존 콘티노(일러스트레이터•크리에이티브 디렉터)
82. 위키피디아에서 아이디어를 낚는다_토머스 도일(예술가)
83. 책 속에 길이 있다_토드 하이도(예술가•사진작가)
84. 창의장벽은 각개격파한다_캐머런 몰(그래픽디자이너)
85. 두 개의 분출구가 필요하다_스콧 핸슨(그래픽디자이너•뮤지션)
86. 두뇌 배관 공사를 한다_마이클 에럴드(작가•저널리스트)
87. 둘 중에 어느 쪽인가_J. C. 허즈(작가)
88. 자연히 떠오르게 한다_폴커트 고터(인터랙션디자이너)
89. 외국의 도시에서 하루를 보낸다_재스퍼 구달(예술가•일러스트레이터)
90. 최고급 호텔에 투숙한다_클레어 디더러(작가)
91. 사랑에 아파한다_샘 포츠(그래픽디자이너)
92. 톰양쿵과 페퍼크랩을 먹는다_펠릭스 느그(디자이너)
93. 자신이 주머니쥐라고 가정한다_마크 존스(일러스트레이터)
94. 삶을 돌려짓기한다_니콜라스 펠턴(정보디자이너)
95. 나 자신과 카메라 한 대만 남긴다_제시 리서(사진작가)
96. 창작을 위해 발악하는 방법_오은정(예술가)
97. 올바른 시간과 올바른 장소에 있는다_더글러스 러시코프(작가)
98. 자본주의 경쟁에서 예술가는 사업가임을 잊지 않는다_울리히 슈나우스(뮤지션)
99. 손가락 마디를 자른다_알렉시 머독(뮤지션)
100. 흔들어주세요! Shake It, Shake It!_잭스 디 레옹(그래픽디자이너)

 

마치며

 


---
글. 문희채
예술학과 미학을 공부했고, 현재는 시각예술을 기반으로 한 문화현상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일들을 시도하고 있다

Tag
#전략 #창의장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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