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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원피스 매거진 아트디렉터 오창훈

 

[인터뷰] 원피스 매거진 아트디렉터 오창훈

 

 

 

 

원피스 매거진 002 절정_ECSTASY
원피스 매거진 004 특별한_UNIQUE

 

 

 

원피스 매거진을 한번쯤 읽어 본 이들이라면, 기존의 잡지에서 탈피된 자유스러움과 감성을 자극시키는 짜릿함을 한번쯤 느껴 봤을 것이다. 나의 모습과 상대방의 모습을 여과 없이 드러낸 위트 넘치는 구성, 그리고 재기발랄한 소재들이야말로 지금까지 원피스 매거진을 이끈 원동력이 아닐까 한다. 현재까지 수많은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는 이 매거진은 처음 기획당시부터 예사롭지 않는 사람들로 인해 시작되었다. 그 중심에 우뚝 서 있는 인물, 바로 오창훈 아트디렉터를 만나 그의 삶과 원피스 매거진의 매력을 하나씩 들여다보았다.

 

 

 

 

원피스 매거진_ 오창훈 아트디렉터

 

 

 

원피스 매거진은 각기 다른 예술을 전공한 여섯 명의 개성 있는 사람들로 인해 탄생되었다. 처음에는 놀이터 프로젝트라는 모임을 만들어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각자의 생각을 들어보는 ‘난상토론’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내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라는 말처럼 각자 서로 이야기보따리를 하나씩 풀다보니 너무나 기발한 생각들이 여기 저기 튀어 나오기 시작했다. “주로 해외나 국내에서 일을 했던 저희들이 어느 순간 한국에 들어오게 됐는데, 그 시기가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저희끼리 좋아서 즐기려고 시작한 프로젝트였는데, 계속 하다 보니 각자의 아이디어들을 그냥 흘려보내기 너무나 아까웠어요. 그래서 ‘우리 책으로 한 번 만들어 보자’ 하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처음엔 책 이름을 ‘놀이터 프로젝트’로 정하고 갤러리에서 첫 전시를 가졌습니다.”

 

 

 

 

 

놀이터프로젝트 네번째, 우주선
CTR PLAYGROUND PROJECT 4th, SpaceArk
놀이터프로젝트 세번째, 나는 네가 싫다
CTR PLAYGROUND PROJECT 3rd, I Hate You

 

 

 

특별히 2007년 10월에 진행했던 ‘놀이터 프로젝트’의 주제는 우주선이었다. 6개월 후에 지구가 멸망한다는 설정 아래, 아직 태어나지 않은 인류의 자손들에게 ‘무엇을 남길 것인가?’ 에 대해 고민하고 토론을 벌였다. 여섯 명의 작가들은 각자 남기고 싶은 것을 작업으로 표현하고, 전시공간을 하나의 우주선으로 설정하여 작품을 배치했다. “이 전시를 갤러리 HUT에서 열었습니다. 조금 더 사실감을 주기 위해 아예 갤러리 자체를 우주선처럼 꾸몄는데, 너무 즐거웠어요. 그 때 저희끼리만 즐긴다는 게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같이 즐기고 싶어서 매거진으로 만들고자 기획을 한 것입니다.”

 

 

 

 

원피스 매거진 006  장착_buildup
원피스 매거진 008 속임수_fake

 

 

 

매거진의 이름은 ‘원피스’. 이름에서 풍겨져 나오는 분위기 역시 남다르다. 이에 대해 오창훈 아트디렉터는 “원피스 매거진은 2008년 9월에 첫 스타트를 알렸습니다. ‘예술로 흥분시키자’ 라는 모토아래 일반 대중들에게 예술 작품을 쉽고 편안하게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그래서 매 호마다 주제에 맞게 장르를 불문하고 기성작가보다는 오히려 신진 작가나 숨은 작가에게 포커스를 맞춘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잡지를 보셔서 아시겠지만 하나의 작품집처럼 구성을 하고 싶었습니다. 한 장 한 장 뜯어서 볼 수 있고, 그 자체가 작품이 되는……. 그래서 이름도 원피스로 짓게 된 것입니다”라며 원피스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원피스 매거진에는 수많은 작가와 작품들이 등장한다. 우리가 흔히 알 수 있는 유명한 작가들은 아니지만, 그들의 작품은 대중들이 알기 쉽고 이해되는 남다른 감각과 개성이 묻어나 있다. 때문에 원피스 매거진은 능력 있는 작가를 대중들에게 알려주고 또 그들을 유명한 작가로 만드는데 크나큰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작가 섭외는 주로 인터넷 공모나 지인들의 소개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작가 이현진_ WindBlowsNNorthwest 

 

 

 

“대부분의 주제선정은 술자리에서 이루어집니다. 지인들과 함께 평소 관심사나 화두 등을 이야기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다음 주제가 나옵니다. 예를 들어 술자리에서 ‘타투작업’에 관한 이야기 중 ‘변신’이라는 단어가 나오고, 곧 ‘변신로봇’으로 이어진 후에 ‘기계의수를 장착한 장애인’으로 넘어가게 되죠. 그리고 ‘절단장애인’들이 동정이 아닌 부러움의 대상일 수도 있다는 누군가의 의견에서 ‘이미 있는 것에 무엇을 더하여 재미있어지거나 이상해지는 것’들을 모아보고 싶어집니다. 여기에서 ‘006 장착 Build up(2010년 2월 발간한 원피스 매거진)’이라는 주제를 정합니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잡지여서인지 일반 잡지들과는 많은 차별화된 시각을 가지고 있다. 대중과 예술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사람들의 일반적인 모습부터 벗는 모습까지 작품을 통해 거침없이 내보이며, 억지스런 ‘예뻐 보임’을 설정하지 않는다. 그러한 일반적인 모습이 전혀 이상해보이지 않고 자연스러워 보이는 것이 원피스 매거진만의 특징이다. 그런 어색함을 친숙함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이야말로 원피스 매거진의 꾸준한 노력에서 얻어진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작가 조문기_ 식대를 지불하는 새댁162.2ⅹ97.0 (100호)2008.

 

 

 

그렇다면 대중들이 예술을 난해하지 않고 쉽게 바라보기 위해서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이에 대해 아트디렉터 오창훈은 “작품을 난해하게 느끼는 것은 대학시험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의도를 파악하고 해석하는 일은 전문가들 보고 하라고 하고 관객은 그냥 작품을 있는 그대로 보고 자기 멋대로 즐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예술을 ‘남다른 관심’이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일상을 바라볼 때 애정을 갖고 지켜보다 보면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새로움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라며 예술의 정의를 소신껏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과월호들이 외국 땅에서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팔려나가면 좋겠습니다”라는 바람을 전하며 앞으로의 행보를 예고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바라본 아트디렉터 오창훈은 너무나 순수한 열정의 소유자였다. 예술에 대한 남다른 소신과 꾸준한 열정으로 비롯된 ‘원피스 매거진’, 그의 바람처럼 앞으로도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빛을 발하길 기대해 본다.

 

 

 

 

 

 

Tag
#디자인 #매거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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