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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관 르포] 일본, 젊은 벤처기업이 첨단기술로 열어가는 신세계

​[무역관 르포] 일본, 젊은 벤처기업이 첨단기술로 열어가는 신세계

- 일본 정부, 4차 산업혁명 주도하는 주요 열쇠로 벤처 강조, 정책적 지원 강화 -

조은진 KOTRA 오사카 무역관

일본 정부가 전후 최대치인 명목 GDP 600조 엔 달성을 위하여 벤처에 주목하고 있다. 로봇, AI,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통해 새로운 산업혁명을 진전시킬 수 있는 열쇠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실리콘밸리에서처럼 기업가(起業家), 기업(起業) 지원자, 기업(企業), 대학, 연구기관, 금융기관, 공적 기관 등이 힘을 합침으로써 새로운 기술 및 비즈니스 모델을 활용한 벤처가 지속하여 탄생하고, 이것이 다시 우수한 인재, 기술, 자금을 불러들여 벤처 창업으로 이어지는 벤처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일본 정부, 벤처 창출 확대 위해 팔 걷다!
벤처 에코 시스템 구축을 통한 벤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하여 내각에 설치된 ‘일본 경제 재생 본부’에서는 부처별로 시행되던 벤처 지원사업을 연계하고 정부기관 간 컨소시엄을 형성하기 위하여 2016년 4월 ‘벤처 챌린지(Venture Challenge) 2020’를 발표했다.

벤처 챌린지 2020에서는 일본의 개업률(개업수(開業數)/기업수(企業數))이 4.5%로 구미의 약 절반, 창업자 및 창업 예정자의 비율은 미국의 절반 이하, 벤처 캐피털 투자액의 대 GDP 비율이 미국의 1/7 이하라는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2022년까지 개업률, 창업자 및 창업예정자의 비율, 벤처 캐피털 투자액의 대 GDP 비율을 2배로 확대시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일본의 벤처 창업 관련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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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원 : 일본경제재생본부 ‘Venture Challenge 2020’, 2010년 통계 기준

 

또한 2020년 세계 일류기업과 투자자가 참가하는 ‘세계 벤처 서밋’ 개최를 목표로 경제산업성, 재무성, JETRO(일본무역진흥기구), NEDO(신에너지·산업기술종합개발기구) 등 정부기관 컨소시엄에서 국제협력체제를 강화하고 지역의 우수한 기업 발굴을 강화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대학, 연구기관, 대기업 등 민간에 의한 자율적 혁신 구조를 형성하고 민간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하기 대학 연구성과의 사업화를 촉진하고 대기업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촉진할 계획이다.

 

벤처 챌린지 2020과는 별도로 일본 정부는 창업을 응원하기 위해 창업보조금 등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무담보·무보증으로 융자해주는 신창업 융자 등 융자제도, 창업 기업에 출자하는 투자가에게 세제 우대를 해주는 엔젤세제 등 출자·세제 우대 제도, 일본 국내 톱 클라스의 벤처캐피털 및 변호사 등으로부터 성장성이 높은 벤처의 경영 상담을 해주는 신사업 창출 플랫폼 제도 등 경영상담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일본의 주요 창업지원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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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원 : 경제산업성

 

첨단기술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도전자들

 

세제 우대 등 제도적 지원 및 대학 연구성과의 사업·오픈 이노베이션 촉진 정책을 밑거름 삼아 일본 벤처기업의 활약은 점차 호전되고 있다. 일례로 신규 주식 상장 기업 수는 비록 2016년에는 전년 대비 9개사 감소한 83개사에 그쳤지만, 2010년부터 2015년까지 6년 연속 증가했는데, 업종별로는 정보통신, 인재관리 서비스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기존에는 시장 참여자가 없던 새로운 분야에서 빛을 발하는 기업 및 IT·BT 등 첨단기술로 기존의 관습적 행동에 따른 낭비를 없애고 혁신을 일궈내는 기업도 점차 눈에 띄고 있다.

 

대표적 사례로 내각 총리대신상인 제 1회 일본 벤처 대상을 2015년에 수상한 주식회사 유글레나를 들 수 있다. 2005년 도쿄대학교 벤처로 시작한 주식회사 유글레나는 59종의 영양소를 보유한 수퍼푸드이자 이산화탄소 대량 흡수가 가능하고 바이오 연료로도 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 생물인 미세조류 유글레나의 옥외 대량 배양에 성공하면서, 그간 무한한 잠재력으로 주목만 받아 오던 유글레나를 이토추 상사와의 제휴를 통해 녹즙, 영양제, 화장품 등으로 상품화하였다. 2012년에는 도쿄 증권 거래소에 상장도 하였는데, 이후 성장가도를 달려, 2016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87% 확대된 111억엔을 기록하였다. 이제 전도유망한 벤처기업이 된 주식회사 유글레나는 유글레나로 지구를 구하자는 슬로건 아래 세계 식량 위기의 대안이자 새로운 연료로 유글레나를 활용하기 위하여 계속 노력하고 있다.

 

유글레나를 활용한 일본 바이오 연료 개발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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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원 : 주식회사 유글레나 홈페이지

 

AI로 의류업계의 재고문제를 해결하려는 벤처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인공지능으로 개개인의 패션 감각을 학습하여 최고의 아이템을 추천해주는 스타일리스트 소프트웨어 센시(SENSY)를 개발한 IT 벤처 컬러풀 보드이다. IBM 비즈니스 컨설팅에서 의류 업계 컨설팅을 하다가 의류 분야의 많은 재고가 사회적 낭비로 연결된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2012년 창업하게 된 컬러풀 보드의 와타나베 유우키 사장은 센시를 통해 디자인 본연의 자세를 바꾸어 소비자가 원하는 디자인을 상품화함으로써 재고를 줄이고,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꿈을 실현하려 하고 있다. 그리고 AI를 활용하여 소비자 니즈에 충실하려는 컬러풀 보드의 시도는 의류 시장 활성화로 연결되는 새로운 사업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컬러풀 보드의 센시를 통해 과거 고객이 구매한 상품 색상, 원단, 실루엣 등을 판정하여 새로운 양복을 추천하는 DM을 2016년 6월에 보낸 업계 4위 남성의류 체인점 하루야마 상사는 DM 발송 후 매장 방문 고객이 15% 증가하고 매출도 올라갔다고 한다. 하루야마 상사는 옷의 실루엣, 모양, 색상 중 어디가 어떤 고객에게 중요한지에 대한 검증을 반복하면서 향후 추천의 정확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컬러풀 보드는 2017년 4월 하루야마 홀딩스, 남성 의류기업 TSI 홀딩스 등으로부터 8억 엔을 조달하는 데 성공, 인공지능의 마케팅 활용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개개인의 스타일을 학습하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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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원 : 컬러풀 보드 홈페이지

 

전화, 팩스 등 아날로그 기기가 주로 사용되는 국제 물류 현장에도 IT 바람이 불고 있다. 2017년 8월 삿포로에서 개최된 창업가를 위한 이벤트인 ‘B DASH CAMP 2017’에서 대상을 수상한 서클 인은 수출입 지원 클라우드 서비스 'SHIPPIO'를 개발하였다. 미쓰이 물산 출신의 사토 사장은 2016년 6월 서클인을 창립한 이후 국제 물류 현장에서 수없이 많은 아날로그 작업 및 그에 따른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기 위해 2017년 8월 SHIPPIO 개발 및 공개에 성공했다. SHIPPIO는 이미지 분석과 기계 학습을 통해 스캔한 데이터를 읽고 통관에 필요한 서류와 송장까지 자동으로 만들 수 있다. 이에 따라 SHIPPIO를 쓰면 엑셀 입력 등 수동 작업이 없어져 80%의 작업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미쓰이 물산 안에서는 못했을 일을 하고 있다는 사토 사장은 IT를 통해 모두가 자유롭게 국제 무역을 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을 꿈꾸고 있다.

 

SHIPPIO 초기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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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원 : SHIPPIO

 

미래는 꿈꾸는 자의 것

 

인공지능, 로봇기술 등 첨단기술이 급속도로 발달하면서 많은 직업이 사라질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기술의 발달은 위기일 수도 있지만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현재의 문제들을 꿰뚫어 보며 이를 개선할 방안을 고민하는 이들, 이러한 꿈을 이루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이들에게는 현대의 기술이 더할 나위 없는 가능성을 제공할 것이다. 그리고 일본 정부는 꿈꾸는 젊은이들이 보다 전문적인 지원 및 금융적인 지원 하에서 세계를 무대로 뻗어나가게 하기 위하여 각 부처가 연계하여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의 지역과 세계를 연결하려는 정부의 노력 및 젊은이들 노력이 제4차 혁명을 이끄는 열쇠로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자료원 : 경제산업성, 일본경제재생본부, 일본경제신문, 오사카 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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