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중국(선전)문화산업박람교역회 전경>

[자료: KOTRA 선전 무역관 촬영] 

[자료: 교역회 홈페이지]

중국(선전)문화산업박람교역회는 중국에서 규모가 가장 큰 문화산업 전문 전시회다. 2000년에 시작된 교역회는 올해로 20회를 맞이했다. 올해 교역회는 △문화산업 종합전(9, 11홀), △국제문화 무역전(10홀), △전통유산(time-hornored, 老字号)·공예미술전(12홀), △웨강아오다완취(粤港澳大湾区) 문화산업 혁신전(13홀), △영상·출판·판권·e-스포츠전(14홀), △여행융합·문화소비전(15홀), △예술·디자인·궈차오(国潮)전(16홀) 등 7개 테마, 8개 전시관으로 구성됐다.

중국(선전)문화산업박람교역회는 단순히 제품만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교역이 가능하기 때문에 ‘교역회’라고 불린다. 올해 교역회에는 6015개사가 온·오프라인으로 참가했으며 이 중 3076개사가 오프라인으로 참가해 역대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108개 국가 및 지역에서 온 3만여 명의 관객이 교역회를 참관했으며 교역회 기간 국내외 제품 12만여 개가 전시됐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23년 중국 문화산업 관련 기업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8.2% 늘어난 12조9515억 위안이다. 중국의 인당 연간 교육·문화·엔터테인먼트 소비가 전년 대비 17.6%으로 늘어 인당 연간 총소비의 10.8%를 차지할 정도로 문화산업의 영향력이 커졌다. 선전시 문화산업은 연평균 15% 성장해 2023년 시장 규모가 2750억 위안에 달한다. 이는 선전시 GDP의 8%를 차지하는 규모다. 선전시에는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정책에 힘입어 80여 개의 시급(市级) 문화산업단지가 있으며 약 1만 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KOTRA, 한국관을 구성해 K-소비재∙K-콘텐츠 150여 개 제품 선보여

<제20회 중국(선전)문화산업박람교역회 한국관 전경>

[자료: KOTRA 선전 무역관 촬영] 

KOTRA는 국제무역 전시관(10홀)에서 한국관을 운영했다. 한국관에는 국내기업 23개사가 참여해 150가지에 달하는 제품과 콘텐츠를 선보였다. 전시된 제품들은 △개량 전통주 △스낵 △음료 △컬러 콘택트렌즈 △화장품 △캐릭터 제품 등 다양했다. 특히 식품 중에는 저당, 저칼로리 등 건강과 영양성분을 중시하는 중국 내 트렌드를 겨냥한 제품이 많았다. 고단백 영양식인 서리태 선식, 영양성분 파괴를 최소화하는 NFC착즙공법 배즙, 유기농산물 원료를 사용한 찰조청 등이 대표적이다.

전자상거래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징동차(墨镜洞察)는 올해 중국의 식음료 트렌드는 여전히 건강, 성분, 저칼로리 등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장에서 현미 떡뻥, 현미 누룽지 칩 등을 시식한 소비자들 대다수가 “아이들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성분 및 칼로리 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국의 ‘약과’, ‘누룽지 칩’ … 중국인들에게 아직 낯설지만, 충분히 시장성 있어

 <바이어 현장 상담>

[자료원: KOTRA 선전 무역관 촬영]

중국 신흥 전자상거래 플랫폼 틱톡 몰을 운영하는 바이어 A사 대표가 한국관을 찾아와 한국 스낵에 관심을 보였다. A사가 운영하는 틱톡 몰은 주로 음료, 스낵과 사탕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2023년 연 매출이 2억 위안이다. A사는 현재 대리상을 통해 틱톡 몰을 운영 중이나 예산 절감 등을 고려해 직접 수입을 희망하고 있다.

대표는 한국관에 전시된 미니 약과에 큰 관심을 보였다. 약과는 중국에서는 알려지지 않은 음식이지만, '한국 전통 궁중 다과의 재탄생'이라는 소개가 대표의 눈길을 끌었다. 대표는 미니 약과를 시식한 이후 “중국인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식감이지만 적당한 단맛이 마음에 든다”라며 제품에 대한 첫인상을 남겼다.

현재 A사가 운영하는 틱톡 몰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말레이시아산 사탕이다. 대표는 “여름에는 손님들이 식감이 가볍고 맛이 강하지 않은 제품을 선호하고, 겨울철에는 열량이 높은 사탕이나 초콜릿의 매출이 높게 나타난다”라며 “미니 약과는 이런 점에서 겨울에 판매를 시작하면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대표는 “온라인 몰에서 소비자의 눈길을 끌기는 쉽지 않다. 미니 약과처럼 제품 모양이 특이하거나 패키지가 예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K-콘텐츠, K-소비재와의 협업을 통한 중국 시장 진출 희망

<한국관 내 한국문화콘텐츠라이센싱협회 부스 전경> 

[자료: 한국문화콘텐츠라이센싱협회 촬영] 

한국문화콘텐츠라이센싱협회는 올해 5개사를 대표해 KOTRA 한국관에 참가했다.

조태봉 한국콘텐츠라이센싱협회장은 “문화산업박람교역회에 부스로 참가하는 것은 처음인데, 일반 라이센싱 전시회보다 ‘다양성’이 돋보이는 전시회”라며 “IP 콘텐츠 기업이 파트너를 발굴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라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그는 “문화산업이 단순히 특산품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출판, IP 콘텐츠, 방송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고 있어 예상하지 못한 비즈니스 영역을 발견할 수 있었다”라고 그 이유를 언급했다.

조태봉 회장은 교역회 현장에서 한국 IP를 활용한 공간연출 기업, 팝업 스토어 기획사 등 여러 분야의 잠재 파트너사를 만났다. 그중에서는 IP 콘텐츠 기업과 제조사를 이어주는 플랫폼 비즈니스사도 있었다. 플랫폼 가입 기업의 생산 품목은 의류, 식품, 아트제품, 봉제 인형 등으로 다양했다.

IP 콘텐츠 산업은 모든 산업에 접목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최근에는 효과적인 마케팅을 위해 캐릭터 및 콘텐츠와 접목을 시도하는 브랜드가 많다. 제품은 우수하지만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는 우리 중소기업들도 국내 IP 콘텐츠 기업과 협업을 통해 해외시장에 함께 나아갈 시점이다. 조 회장은 “우리 기업이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 단순히 한국 시장에서 유명한 캐릭터를 우선으로 고려하기 보다는 해외시장별로 인지도 있는 캐릭터를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라며 “아주 유명한 캐릭터가 아니더라도 제품과 콘셉트가 맞는 캐릭터를 적절하게 매칭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협력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시사점

문화산업은 지역의 특산품, 전통 문화유산 등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문화산업에는 영상, 출판, 도예, 생활용품, 식품 등 문화적 감성이 깃든 모든 제품이 포함된다. 따라서 한국의 문화적 색깔을 나타내는 제품이라면 어떤 기업이든 뛰어들 수 있다. 우리 기업은 K-소비재, K-콘텐츠, K-애니메이션을 넘어 K-컬처를 활용한 마케팅 방안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자료: 예탄차이징(葉檀財經), 모징동차, 교역회 홈페이지, KOTRA 선전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