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투자은행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7년까지 전 세계 디지털 인플루언서가 움직이는 시장 규모가 약 5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 시장 규모 2500억 달러의 두 배에 이르는 수치다. 골드만삭스가 추산하는 시장 규모는 기업이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투자하는 금액, 스트리밍 플랫폼이나 SNS를 통한 수익 등을 합산한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동안 전 세계적으로 SNS와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한 콘텐츠의 소비가 폭증했다. 이에 따라 인플루언서의 숫자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Nielsen)에 따르면, 브라질에는 Instagram 기준 1000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 1000만 명 이상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스타그램 내에서 1000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 수를 비교했을 때 브라질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에 위치하고 있다.

한편 전 세계 틱톡(TikTok), 인스타그램(Instagram), 페이스북(Facebook), 유트브(YouTube)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약 5000만 명 이상의 인플루언서가 브라질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인플루언서 수는 향후 5년 내에 10~20%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라틴아메리카 인플루언서 마켓 규모는 약 51억 헤알(9억 8585만 달러)이며 이 중 45%에 해당하는 23억 헤알(4억 4500만 달러)이 브라질 시장 규모로 나타났다.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인플루언서 시장에 대한 효과적인 관리를 통해 브랜드를 홍보하고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존의 광고 에이전시는 인플루언서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다. 

인프루언서 시장이 커지는 만큼 관리업체도 수익을 올리고 있다. Myun은 인플루언서 관리업체 중 가장 높은 수익을 내고 있는 곳이다. FatimaPIssar, Preta Gil, Marcus Buaiz 등과 같은 브라질의 유명 셀럽들이 Myun의 공동 대표로 있으며 약 400명의 인기 인플루언서를 관리한다. 올해 Myun은 약 5억 헤알(9652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Myun에서 관리를 받은 유명 인사 중에는 관리 후 수개월 이내에 팔로워 수가 1500만 명에서 6000만 명으로 증가한 사례도 있다.

브라질 시장을 장악한 '나노 인플루언서'

조사업체 하이프오디터(HypeAuditor)의 '브라질의 영향력 있는 마케팅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나노 인플루언서(Nano inflencer)’가 브라질 인플루언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노 인플루언서는 팔로워 수를 1000~1만 명 보유한 사람을 뜻한다. 특히 인스타그램의 경우 전체 크리에이터의 79.1%가 나노 인플루언서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이프오디터는 이 조사를 위해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계정 4790만 개, 유튜브 계정 680만 개, 틱톡 인플루언서 계정 1260만 개에 대한 분석 자료를 사용했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활발한 브라질 패션계

브라질은 인플루언서 마케팅 활동이 매우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현재 브라질 인구의 인터넷 접속률이 84% 안팎이고 인터넷 저변화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인플루언서를 통한 제품 홍보나 판매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패션계의 경우, 인플루언서 활동이 타 분야보다 더 적극적이고 다양한 방법으로 이뤄지고 있다. 예를 들면, 브라질 ‘패션 메카’로 불리는 상파울루 시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 사는 인플루언서들은 의류 구입을 위해 상파울루를 자주 방문하고 있다. 이들은 여러 브랜드 의류를 구입해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또한 인스타그램 등 SNS에  자신들이 상파울루에서 구입한 의류를 입어보며 디자인을 설명해 주는 모습을 올리거나 생방송(Live)을 하면서 팔로워와 실시간 소통하기도 한다. 인플루언서들은 구매한 의류를 착용하고 호텔에서 근사한 브런치를 먹는 모습, 유명 레스토랑이나 문화 공간을 방문하는 모습 등을 SNS에 올려 ‘팔로워들도 이같은 일상을 누릴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한편, 다수의 상파울루의 의류 브랜드가 패션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자사 제품을 홍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루언서에게 제품을 보내 홍보를 부탁하는 형태로 이뤄지는데 의류 업체들은 자사 제품의 디자인과 분위기를 살려 줄 수 있는 인플루언서를 선별한 후 한 명, 또는 여러 명과 계약을 맺기도 한다. 일부 인기 인플루언서들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여러 브랜드의 의류를 홍보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의류업체들은 한 명의 인플루언서를 선호하기 보다 여러 명의 인플루언서와의 계약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제품을 홍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 디자인을 설명하는 인플루언서>

[자료: Amisis Store Instagram] 

<2024년 기준 브라질의 10대 인플루언서(SNS 총 구독자 수 기준)>

[자료: Airinfluencer 2024.2. ]

인터뷰 및 시사점

무역관과 통화한 인플루언서 관리업체 S사 관계자 R 씨는 “인플루언서가 받는 금액은 팔로워 수, 그들이 일하는 틈새시장, 총조회수와 노출 수, 계약 규모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 최근 브라질의 인플루언서 70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인플루언서의 월 평균 수입은 500헤알(96달러)에 불과하다. 이는 대다수가 여전히 나노 인플루언서(68.2%)이기 때문이다. 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유명 인플루언서는 전체 비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다(0.1%). 최대 1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가 브라질 전체 인플루언서의 86%를 차지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브라질에서는 1050만 명의 인플루언서가 인스타그램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조사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을 사용하는 브라질 소비자들의 80% 이상이 제품 구매 시 인플루언서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답변했다. 브라질 시장에 진출한 한국의 대기업들도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자사 제품 판매 제고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들은 엄청난 팔로워 수를 보유한 인기 인플루언서보다 팔로워 수는 이들보다 다소 낮아도 자사 제품 이미지와 어울리면서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인플루언서를 선택해 더욱 뛰어난 제품 홍보 효과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O Estado de Sao Paulo, Folha de Sao Paulo, Influency.me, KOTRA 상파울루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