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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시작한 한국 스타트업의 창업 이야기

 

영국에서 시작한 한국 스타트업의 창업 이야기

- 아티스트들을 위한 행정 서비스 제공, 프론트로(FrontRow)사의 이혜림 대표 인터뷰 -

- 목표를 향해 비바람을 뚫고 ‘코뿔소’처럼 묵묵히 밀고 나가는 추진력 길러야 -

 

 

 

지난해 6월 이혜림 대표를 포함한 3명의 한국인 팀원들은, 1인 기업인 프리랜서들을 위한 서비스를 만들어보자는 사업 아이디어에 의기투합해 영국 히드로 공항에 도착했다. 영국에서 3개월간 진행된 스타트업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현지 사정에 맞게 사업계획서를 더욱 탄탄히 수정해 나갔다. 현재는 뮤지션 등 아티스트들을 대상으로 계약서 송부, 인보이스 결제 등 행정 플랫폼을 제공하는 프론트로(FrontRow)사를 창업해 서비스를 런칭했고, 현재까지 5,000여 명 예술인들과 10,000개의 음악 관련 업체 DB를 구축했다. 또한 한국-영국 아티스트들의 콜라보 활동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연고지 하나 없는 영국에서 사업 아이템을 현지화해 발전시켜 나가고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서비스를 개발 후에도 아티스트들에게 서비스를 홍보해 고객으로 확보해야 했고, 영국에서 사업을 계속 끌고 나갈 수 있도록 체류상의 문제도 해결해야 했다.

 

1년 5개월 동안 쉴 새 없이 달려온 이혜림 대표를 만나 해외 창업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프론트로(FrontRow)는 어떤 회사인지?

 

프론트로란 예술인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들을 응원한다는 ‘무대의 첫 줄’이라는 뜻이며, 계약서 송부, 인보이스 결제 등 원스톱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회사이다. 현재 시스템 개발자 2명, 현지 오퍼레이션 및 콘텐츠마케팅 각각 1명을 포함해 총 다섯 명의 인원이 팀원으로 활동 중이다.

 

어떻게 창업 아이디어를 구상하게 됐는가?

 

한국 국제대학원에서 국제경영을 전공하고, 글로벌사회적책임센터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기업의 가치사슬(Value Chain)과 사회적 불평등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아티스트들에 주목한 이유는 개인 창작자 한 명 한 명이 1인 기업인 이들을 둘러싼 가치사슬(Value Chain)에 구조적 불평등 문제가 존재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음악인을 예로 들면, 작곡·홍보·팬 관리의 과정은 기업의 제품 생산·마케팅·고객 관리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들은 창작에는 능하지만 행정 및 관리업무를 1인 기업으로서 혼자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매니지먼트 회사 등에 위탁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가치사슬(Value Chain) 생태계 안에서 디지털 기술로 이들의 관리를 도와주는 가상 매니저(Virtual Manager)가 된다면, 예술인들은 보다 본업에 집중할 시간이 많아질 것이고, 이는 생산성을 증대시키고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영국을 선택한 배경은?

 

한국에서 각국 기관들과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들이 방한하는 컨퍼런스에 우연히 참가하게 됐다. 국가별 스타트업 환경을 비교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런던은 실리콘밸리에 뒤지지 않는 스타트업 생태계가 잘 조성돼 있는 곳이라 판단했다. 또한 영국은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수출, 라이선스 부문 전 세계 Top 국가 중 하나이며, 런던 근로자의 약 25%가 창조(Creative) 업계에 종사하고 있을 정도로 아티스트들의 창작 활동이 많은 곳이기 때문에, 가지고 있던 사업 아이디어에 최적화된 장소라고 생각했다. 영어권 국가라는 점도 장점으로 다가왔다.

 

실제 런던에서 경험하며 느꼈던 영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장점은 첫째, 글로벌 시장 진출이라는 측면을 고려할 때 현지 공동설립자(Co-Founder)와 멘토 섭외가 용이했다는 것, 둘째는 많은 인재들이 스타트업에 도전하고 실패한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어 서로 간에 커뮤니케이션에서 오는 비효율성이 적고 즉각적인 업무추진이 가능했다는 점이다.

 

프론트로(Front Row)사의 이혜림 대표

자료원: KOTRA 런던 무역관 자체 촬영

 

창업 과정 중 가장 어려웠던 점은?

 

대부분의 시간을 한국에서 공부하고 직장생활을 한 나로서는 런던에서 창업에 도전한다는 현실이 결코 녹록치 않았다. 분명 직장생활과 직접 회사를 운영하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었다. 특히 업계 사람들과 VC들의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추천(referral) 문화가 발달한 사회다보니, 내가 넘을 수 없는 네트워크의 장벽에 부딪히는 것이 가장 어려운 점이었다. 내성적인 성격을 극복하고 발로 뛰지 않으면 해당 아이템이 현지 시장에 적합한지 조언해줄 멘토도 만날 수 없고, 능력 있는 개발자 팀원들을 섭외할 수도 없다.

 

새로운 클라이언트나 파트너를 만났을 때 고급스러운 비즈니스 회화를 구사하는 것이 회사의 첫인상으로 인식되고, 신뢰감과 직결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었다. 네이티브는 아니지만 간결하면서도 청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늘 고민하고 연습하는 치열한 노력이 필요했다.

 

Exceptional Talent 비자는 무엇인지, 비자를 받기 위해 필요한 것은?

 

테크 분야의 해외 인재들에게 주어지는 비자로 연간 200명까지 선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2014년 처음 도입된 직후에는 기술개발자들이 취득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 근래 주변 해외 창업가들을 보면 마케팅,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인재들도 취득하는 것 같다.

 

한 해 발급되는 비자 수가 제한돼 있기 때문에 절대평가가 아닌 상대평가로 선정이 이루어진다. 디렉터급 이상의 추천서를 받아야 하고, 추적 가능한 기록을 많이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

 

절차는 영국 이민국으로부터 해당 비자 신청대상자로 선정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과 선정 후 비자 취득 과정으로 나눌 수 있다. 비자 신청대상자로 선정되기 위해 스타트업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쌓아온 기록들과, 현지에서 만난 멘토들로부터 추천서를 받았다.

 

* Tier 1 Exceptional Talent 비자

- 지원 대상: 과학, 인문, 공학, 의학, 디지털 기술 및 예술 분야에서 ‘인정받는 리더’ 또는 ‘유망한 리더’로 승인(Endorsement)받은 경우 지원할 수 있다. 테크시티(Tech City UK)가 해당비자의 신청대상자를 승인하는 심사자격을 가지고 있어 ‘Tech Nation Visa Scheme’이라고도 불린다.

- 지원 절차

1단계) 승인 신청(Application for Endorsement): 해당 비자 신청자로 적격한지 테크시티에 승인 신청

2단계) 비자 신청(Application for the Visa): 테크시티로부터 승인을 받은 후 영국 이민국(Home Office)이 정한 절차에 따라 비자 신청 가능

- 취득 후 혜택: 5년간 영국에 거주가 가능하며, 자신의 회사를 경영하거나 본인 소유회사가 아닌 경우 회사의 디렉터로 일할 수 있다.

자료원: 영국 정부 사이트(gov.uk), 테크시티(Tech City UK)

 

앞으로 영국에서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먼저 지금까지 사업을 진행했던 것을 내려놓고 다시 시작한다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진행했던 비즈니스 모델이 해외에서는 적용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현지조사가 필요하다. 가격 책정(Pricing)을 예로 들면, 영국과 한국의 단가가 다를 경우 현지 단가를 조사해서 맞추는 것도 포함한다. 또한 영국은 한국만큼 인터넷 환경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웹/앱 개발 시 최대한 간결하게 만들어야 하고 개발환경 및 언어도 잘 선택해야 한다. 제품 및 웹디자인, 광고 카피 또한 현지 소비자와 시장 핏(fit)을 최대화 할 수 있도록 조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두 번째로 해외에서 창업을 하고 생활하기 위해서는 최소 2년 동안의 기초자본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조언 드리고 싶다. 창업 초기에는 수입을 기대하기 매우 어렵기 때문에 자금을 잘 관리하는 것도 창업자의 몫인 것 같다. 돈을 번다는 생각보다는 실패를 하더라도 해외에서 ‘실전 MBA 학위’를 취득한다는 마음으로 오시면 도움이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목표를 향해 우직이 돌진하는 ‘코뿔소 정신’으로 적극적으로 부딪히는 마음가짐을 추천드리고 싶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영국은 인적 네트워크에 기반한 추천 문화가 널리 퍼져있는 사회이다. 사업 아이디어에 대한 조언을 얻고, 멘토와 개발자를 만나고, 공동설립자를 영입하는 일련의 창업 과정은 대부분 영국 현지에서 발로 뛰며 구축한 인적 네트워크 안에서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국시장에서 성공하기까지 아직 도전을 진행하고 있지만, 내가 겪었던 경험담들이 해외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자료원: KOTRA 런던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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