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로봇 사이에 전개 발전되는 관계를 탐색하는 전시가 빅토리아 앨버트 던디 (V&A Dundee) 미술관에서 열린다. 1920년대 공상과학 영화에서부터 두뇌로 제어하는 외골격장치에 이르는 전시품가운데 주목할만한 다섯 점을 큐레이터인 커스티 하사드(Kirsty Hassard)가 소개한다.

헬로, 로봇. 인간과 기계를 잇는 디자인 전시는 2020년 2월 9일까지 이어진다.

메트로폴리스 Metropolis

"프리츠 랑(Fritz Lang)의 독일 표현주의 영화 메트로폴리스는 1927년 개봉이래 막대한 영향을 끼쳐왔다. 2026년으로 설정된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배경으로, 영화는 하위 노동자계급이 엘리트층을 지탱하기위해 지하에서 힘겹게 일하는 이원화된 사회를 그린다.

"영화사상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기억되는 상징적인 영화포스터는 베르너 그라울(Werner Graul)이 디자인했다. 이번 전시에는 프랑스 관객을 위해 제작되어 파리 메트로(Paris Metro)에 걸렸던 작품이 소개된다.

"포스터는 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 로봇인 마리아(Maria), 머신엔멘쉬(Maschinenmensch)를 그렸다. 마리아는 공상과학류에 등장하는 최초의 여성 로봇가운데 하나이며, 가장 잘 알려진 캐릭터이기도 하다. 조지 루카스(George Lucas)와 크라프트베르크(Kraftwert)에서부터 티에리 뮈글러(Thierry Mulger)와 자넬 모네(Janelle Monae)까지 SF계는 물론, 그 너머의 분야에 까지 영감을 준 인물이다.

"SF에 등장하는 로봇에 대한 시각은 인간을 구원하거나 파괴하는 로봇으로 양극화된다. 마리아의 로봇 분신인 머신엔멘쉬는 당연히 후자에 속한다.”

초대받지 않은 손님들 Uninvited Guests

"익숙한 SF 장면들과 함께 전시가 소개하는 작품은 일상생활에서 작용하는 스마트 기술의 역할을 자세히 살핀 사색적 설치물들이다. 런던에서 활동하는 디자인회사 수퍼플럭스(Superflux)가 만든 작품도 이 중 하나다.

"단편영화 ‘초대받지못한 손님들’에는 토마스(Thomas)라는 노인이 등장한다. 그를 걱정한 아이들이 세 개의 스마트기기를 보내 토마스가 생활하는 다양한 모습들을 살펴보게 된다. 원치 않게 자신의 삶에 개입한 이 방해꾼들 때문에 짜증이 난 토마스는 이들보다 더 똑똑해져서 기기를 완전히 못쓰게 만드는 법을 배운다.

"일상생활에서 스마트기기의 존재감이 점점 커지고 있는가운데, 우리는 이들의 역할에 대해 당연히 의문을 제기해야 한다. 수퍼플럭스는 이 작품을 통해 기술적 개입이 늘어나는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고 어떻게 나이들어가기를 원하는 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자료출처: www.deze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