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엌 정리장 앞에 선 쟝 누벨. 부엌의 정리장 안쪽에 조명을 설치해 장 안에 놓인 사물들의 실루엣을 전달해 재미난 그림자 효과를 낸다.

지난 밀라노 가구박람회에서는 프랑스의 건축가 쟝 누벨의 코리안 프로젝트인 <루미에르>가 소개되었다. 올해 누벨의 <루미에르>는 작년 자하 하디드가 디자인한 미래형 부엌인 <젯 아일랜드 Z.Island>의 뒤를 이은 것으로, 누벨의 <루미에르>전시회는 듀폰 서페이스의 마시모 푸찌가 기획하였다.

코리안은 듀폰사에서 1967년에 고급 아크릴과 천연광물질을 합성한 소재로 처음 개발하였는데, 도자기 표면의 특성에 가까운 매끄러운 표면을 가지고 있어 부엌이나 욕실, 병원 등 위생과 관련있는 공간의 가구재료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코리안의 반투명적인 특징과 LED등의 조명기술을 이용해 미래지향적인 제품아이디어가 소개되고 있어 코리안이라는 소재가 갖는 조형 가능성을 새롭게 제시한다.

누벨의 코리안 프로젝트인 <루미에르>는 로프트 같이 커다란 원룸 스타일 공간에 복합감지 장치가 부착된 코리안 소재 가구와 벽 표면 등으로 이루어졌다. 부엌뿐만 아니라 거실, 침실, 욕실 모두 코리안을 사용해 미래 주거공간의 새로운 기능과 가능성을 보여준다.

┕ 쟝 누벨, 코리안 <루미에르> 다이닝 룸과 거실

누벨의 코리안 프로젝트 이름인 <루미에르>에서 알수 있듯이, \"빛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는 이번 누벨의 작업은 조명과 코리안 표면의 감지(센서) 기능을 비롯한 코리안 소재의 다양한 상호작용의 가능성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특히 뒷면조명 기술과 움직이는 라이팅 쇼 같은 새로운 조명기술을 바롯하여 가열 멤브란이나 접촉 조절판(터치 컨트롤 패널), 지능형 건물(인텔리전트 빌딩) 기술들이 적용되어 미래의 지능형 건물의 실현이 한층 더 구체화된 듯하다.

┕ 부엌공간

┕ 침실

┕ 욕실, 욕실의 양쪽에는 (오른쪽 그림에서 보여지는 것 같이) 특수인쇄된 듀폰의 센트리 글라스 (Dupont SentryGlas)로 만들어진 파티션이 있다.

또한 누벨의 <루미에르> 프로젝트가 보여주는 미래형 공간 조명제품 소재로서 코리안의 가능성은 다양한 인쇄기법을 적용한 코리안의 표면변형과 구조를 통해 뒷받침된다. 문신기법(sublimation), 잉크젯 인쇄, 옵셋인쇄 등으로 다양한 그림이나 문양을 코리안 판 표면에 인쇄함으로써, 빛의 투과 정도에 차이가 나는 조명연출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왼쪽위: 도시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코리안 표면에 특수 인쇄해, 뒷면 조명을 해줌으로써 도시 밤풍경의 느낌을 전달한다. / 오른쪽위: 침실 조명으로 태양을 상징하는 벽면조명과 정리장. 실내 태양조명이나 정리장의 문양은 그 밝기나 색, 크기가 조절되 역동적인 효과를 준다. / 아래: 터치 컨트럴이 가능한 코리안 표면에 들어간 스위치들

듀폰사의 코리안 프로젝트는 너무 일반화되어 별다른 흥미를 주지 못하는 소재에 대한 시적이면서 감각적인 접근으로 미래를 향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데 그 의의가 있다.

누벨의 코리안 프로젝트에는 부엌가구 전문회사인 에르네스토메다, 바닥과 벽 작업을 한 지오르다노 콘트락트, 기계부분을 맡은 숄테스, 조명부분을 맡은 타케티, 르그랑, 베-티치노, 코리안 판의 특수 인쇄를 맡은 마롯 등이 협력업체로 참가하였다.


자료제공: 듀폰 사, 사진: 레오 토리 Leo Tor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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