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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L LAGERFELD: WORK IN PROGRESS

 

KARL LAGERFELD: WORK IN PROGRESS

이 시대 최고의 패션 디자이너이자 포토그래퍼, 칼 라거펠트

 

전시개요:

대림미술관에서 주최된 이번 전시는 샤넬의 아트디렉터 에릭 프룬더, 파리 유럽사진의 집의 협업으로 기획된 순회전이다. 이번 서울 전시는 기존에 유럽사진의 집과 로마 국제 문화센터에서 선보였던 전시구성과는 달리 라거펠트의 신작과 단편영화, 그리고 관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더 다양화된 컨텐츠로 구성되어 있다.

 

 

 

칼 라거펠트는 1938년에 독일에서 태어난 74세의 노장이지만, 신세대 아티스트보다 시대를 앞서며, 패션을 선도하는 명실공히 이 시대의 살아있는 신화 같은 존재라 할 수 있다. Balmain, Chloe 등 여러 패션 브랜드들을 거쳐 현재 샤넬과 펜디, 그리고 자신의 브랜드 칼 라거펠트의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패션디자인뿐만 아니라 사진, 출판, 영화, 건축작업을 비롯하여 각종 브랜드와 협업하여 다양한 프로젝트를 만들어내는 multi-creator이다. 1987년 샤넬의 컬렉션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아 스스로 사진을 찍기 시작한 작가는 단순히 패션 디자인뿐만 아니라 샤넬의 모든 인쇄물과 사진작업을 스스로 진행해오고 있다.

 

 

 

전시 ‘work in progress’에서는 2011년 샤넬과 펜디의 F/W 컬렉션 사진이 처음으로 전시되며, 라거펠트의 뮤즈로 활동해왔던 모델들의 인물사진 그리고 다양한 장르의 예술사진, 단편영화들이 한자리에서 소개되고 있다.

 

전시 제목 ‘Work in Progress’에서 반추해 볼 수 있듯, 늘 새로운 것을 열정적으로 찾아내고 창조하는 칼 라거펠트는 이번 전시도 새로운 내용을 담아내고 있다. 각 전시실마다 확연히 다른 촬영과 프린팅 기법을 선보이고 있는 칼 라거펠트 사진전 에서 그의 사진 변천사를 비교해보고, 전시 작품을 통해 그가 어디서 어떤 영감을 받아 그토록 멋진 디자인을 선보이는지 유추해보는 것도 이번 전시 감상의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COCOMATON – 샤넬의 즉석 사진 기계

 

1층에는 COCOMATON이라는 즉석 사진 기계가 준비되어 있다. 즉석사진기계라는 뜻의 불어 “PHOTOMATON”에 샤넬의 “COCO”를 붙여 만들어진 이름이다. 라거펠트가 샤넬의 컬렉션 컷 촬영에 주요 모티브로 사용됐는데, 기계의 외관은 라거펠트가 직접 디자인했다고 한다. 현장에서는 실제로 관객이 자신이 원하는 연출 방식으로 사진을 찍어볼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다.

 

 

 

본 컬렉션은 라거펠트가 코코마통을 소재로 삼아 2011년 샤넬의 F/W 컬렉션 촬영을 진행한 작품들이다. 그는 한 가지 테크닉을 다른 형식으로 변형하거나 그것을 응용하여 다른 테크닉과 결합하는 등, 기존의 것들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새로운 시도를 한다. 기존의 테크닉을 완전히 이해하고, 거기서 영감을 얻어 새로운 작업에 활용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뒤 아날로그 방식으로 프린팅한 ‘코코마통’ 시리즈도 예외는 아니다.

 

 

 

Fashion Portrait – Brad Kroenig

 

벽면에 전시된 이미지들은 라거펠트가 오랫동안 사랑한 뮤즈 Brad Kroenig의 사진들이다. 그는 20대 초반에 라거펠트에게 발탁되어 현재까지 활발하게 모델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그가 2006년 베를린에서 ‘one man shown’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시리즈의 일부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 작품에서 특이한 점은 작품자체가 포근하면서도 빛이 바랜듯한, 그래서 더 특별한 색을 지녔다는 것이다. 이는 캔버스의 앞면이 아니라 뒷면을 이용하여 프린팅한 기발한 발상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Fashion Portrait – YOKO ONO: The story of my long life

 

이번 전시 오픈 2주 전에 촬영하여 이번 전시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칼 라거펠트의 가장 최신작품이다. 본 작품은 필름을 가지고 사진을 인화한 것이 아니라 YOKO ONO가 퍼포밍을 하고, 칼 라거펠트가 I-PAD를 활용해 영상을 촬영한 다음, 그 스틸 컷을 인화한 것이다.

 

 

 

Fashion Portrait – Zhang Zi Yi & Heidi Mount

 

좌측의 하이디 마운트, 우측의 장쯔이의 이미지는 촬영한 사진을 포토샵을 통해 변형한 뒤 잉크젯 프린터로 출력한 것이다. 포토샵을 다룰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만들 수 있는 특별할 것 없는 작업이라 할지도 모르지만, 이것은 사실 단지 기법에서 그치는 작품이 아니다. 칼 라거펠트는 제작기법의 특성과 그 효과를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그것을 ‘목적에 맞도록 적절히’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다. 네거티브 음영을 반전시킨 효과를 통해 의상의 디테일과 특성이 잘 드러나고 있다. 너무 예쁜 얼굴을 지닌 하이디 마운트가 아니라 섬세하고 아름다운 ‘옷’을 보여주는 것이 목적인 것이다. 모델은 단순화시키고, 색은 빼내고, 옷의 형태와 디테일은 더 선명하게 표현하고 있다.

 

 

 

STELLA TENNANT

 

본 작품은 칼 라거펠트가 세계에 단 하나밖에 없는 대형 폴로라이드 사진기로 제작된 사진이다. 칼 라거펠트는 이 사진기로 단 하루 동안 8장 정도의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그 이유는 그의 작업과 맞지 않아서였다고 한다. 이 카메라로 찍은 사진은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았고, 아주 좋은 이미지를 얻기 위해서는 매우 까다로운 수작업 처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2009 CHANEL F/W 캠패인 사진들

촬영 전날, 당시 촬영지였던 미국 Vermont는 어떤 강렬함도 찾아볼 수가 없을 정도로 그냥 아름답기만 한 곳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날 밤, 이상 기온으로 밤에 눈이 오고 추워지더니 아침에는 아름다운 얼음 꽃이 피어 있었고, 라거펠트는 이런 우연 속에서 영감을 얻고 촬영을 진행했다고 한다.

 

 

 

New Fashion Photos – A summer in the south

 

왼쪽 끝에서부터 오른쪽까지 이 작품에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때는 어느 무더운 여름, 장소는 남 프랑스 생 트로페, 이른 아침 두 남녀는 여유롭게 산책을 즐긴다. 낮이 되고 온도가 올라가자 그들은 다른 이들과 물놀이를 즐기는 등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늦은 오후 날이 선선해지며 2010년 샤넬 S/S 컬렉션에서 선보인 아름다운 옷을 입고, 친구들과 멋진 디너를 즐긴다. 이처럼 라거펠트는 패션 브랜드 컬렉션 작업에도 일정한 스토리를 부여한다. 낱개의 이미지들이 아니라, 한 시즌의 캠페인 전체를 아우르는 테마와 이야기가 있는 것이다.

 

 

 

New Fahion Photos – Atelier Fendi

 

킬 라거펠트는 어린 아이를 모델로 쓰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 컬렉션은 예외다. 그 이유는 그의 뮤즈 중 한명인 브래드 쿠루에닉의 아들 한센 덕분이다. 녹색 옷을 입은 금발의 사내 아이가 한센이다. 라거펠트는 한센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아이들을 위한 컬렉션을 제작했다고 한다. 이를 통해 라거펠트가 자신의 뮤즈를 얼마나 깊이 생각하는지 말해주고 있다.

 

 

Metamorphoses of an American

 

벽면을 가득 채운 브래드 크루에닉 사진은 칼 라거펠트가 한 모델과 함께한 역사를 보여준다. 20대 초반의 브래드 크루에닉이 현재 톱 모델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그의 표정 속에서 엿볼 수 있다.

 

 

 

Polaroids Series

 

본 작품들은 폴라로이드 전사기법으로 제작되었다. 폴라로이드로 촬영하고, 그 필름의 유제를 종이에 찍어낸 뒤, 세피아 톤을 덧입히거나, 같은 방법으로 프린트된 사진 위에 아이 섀도우와 같은 색조 화장품을 활용하여 은은한 반찍임과 몽환적 색을 입히는 등 다양한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폴라로이드 전사에 채색을 하는 기법은 칼 라거펠트가 개발한 기법이라고 한다.

 

 

 

The Beauty of Violence

 

본 작품은 칼 라거펠트의 두번째 뮤즈, Baptiste Giabicond와 작업한 작품이다. 3층에 전시된 작업들은 대부분이 상업적인 목적의 광고 사진과는 거리가 먼 작업들이다. 그는 개인적인 작업을 진행 할 때 흑백 사진으로 만드는 것을 선호한다. 색을 배제함으로써 피사체의 본질을 더 명확히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작업 역시 같은 맥락에서 감상할 수 있으며, 폭력의 미는 ‘미’와 ‘폭력’, 즉 ‘평화’라는 개념 연구를 위해 제작되었다.

 

 

 

Mythology

 

작품 속 모델들은 그리스 로마의 신화의 여신들을 연상케 만든다. 이 사진은 이탈리아의 타이어 브랜드 Pirelli사의 캘린더 제작을 위한 이미지들이다. 매년 VIP 고객들을 위해 특별히 제작되는 피렐리사의 한정판 캘린더는 이미 높은 명성을 자랑하며, 본 캘린더 작업을 위해 매년 전 세계의 내노라하는 포토그래퍼를 선정하여 제작을 맡기고 있다고 한다. 2011년 캘린더를 위해 칼 라거펠트가 포토그래퍼로 선정되었으며, 그는 그리스 로마를 모티브로 삼은 작품을 통해 인간의 몸이 지니고 있는 완벽한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다.

 

 

 

Designed by Man and nature

 

에펠탑의 철골 구조와 나뭇가지 이미지를 대조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이 작업은 인간의 창조물과 자연의 그것을 비교하며, 관객들에게 많은 질문을 던진다. 흑백 대비가 강하고 직전의 느낌이 센 에펠탑의 모습에 비해 곡선적 요소가 강한 나무를 부드럽게 표현하고 있는 이 작품은 serigraphy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Concrete – Abstract

 

본 시리즈는 촬영한 사진을 1차 인화를 진행하고, 그 다음 인화지를 180도 회전하여 같은 방법으로 2차 인화를, 그 다음 인화지를 다시 원상태로 뒤집어 3차 인화를 진행하여 만들어진 작품이다. 자칫 별 것 아닌 것으로 지나쳐 버릴 수도 있을 그 장면을 활용하여 새로운 추상 이미지를 만든 칼 라거펠트의 순간 포착 능력, 그리고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려는 도전 정신은 정말 높이 살만 하다.

Tag
#칼 라거펠트 #샤넬 #karl l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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