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컬러를 담은 원목에 은은한 연둣빛 조명이 싱그러운 제주의 봄날을 대변한다. 또한 천정이 비조명 바리솔로 되어 있어 투명한 반사작용으로 공간을 더욱 넓어 보이게 만든다. 얇은 원목 테이블과 직선의 감각적인 체어는 모던함의 극치를 이루며 공감각적 효과를 자아낸다. 특히 곳곳에 제주의 특징적인 요소들을 위트 있게 꾸며놓아 그 여운을 오래도록 느낄 수 있게 한 점이 돋보인다.

‘닐모리 동동’은 제주도에 위치한 문화 카페이다. ‘닐모리’는 내일 모레, ‘동동’은 기다리는 모습을 뜻하는 제주어로 ‘제주도의 문화가 널리 전해지는 날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린다’는 의미가 담겨 있으며, 카페의 모든 수익은 제주지역사회에 기부된다. 디자인 과정은 제주의 키워드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에 초점이 맞춰졌다. 제주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가장 제주다운 것을 받아들이고 재해석하여 공간을 하나의 시적 은유로 재창조 하는 것이다.

                                                               △ VOID planning

보이드 플래닝은 강신재와 최희영, 두 디자이너가 이끄는 창의적인 디자인 그룹이다. 2006년 독일에서 주최하는 ‘Contractworld Award’에서 ‘창동설렁탕’ 프로젝트로 ‘Best of Category’상을 받으며 국제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고, 네덜란드 매거진 FRAME에 ‘LUSSO’, ‘T.odo’, ‘BAR 153’, ‘IFI 전시관’ 등의 작품이 게재되었다. 최근 작품으로는 ‘313 ART PROJECT’, 제주 문화 카페‘닐모리 동동’, 아랍 에미레이트의 TEA SHOP ‘ARTTEAS’ 등이 있다.

“보이드 플래닝은 ‘자연이 가장 아름답고 완벽한 스승이다’는 생각을 공간에 담아내고 있다. 자연을 표현함에 있어 심오한 철학적 의미를 담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아스팔트를 뚫고 자라는 한 포기 들풀의 경이로움처럼, 인간의 감성으로 감히 정의 내릴 수 없는 자연의 섭리를 겸허하게 가슴으로 느끼고 이를 공간에 소박하게 풀어내고자 한다.”_VOID planning

화산섬 제주를 대표하는 ‘오름’은 비조명 익스텐조로 표현된 유기적 형태의 천정 매스로 표현되었다. 카페 안에는 세 개의 작은 공간들이 존재하는데 중앙에 위치한 주방은 제주의 전통가옥에서 그 모티브를 얻었다. 제주의 검은 돌담을 연상시키는 거친 현무암 벽체 앞에는 각재의 짜임으로 이루어진 레이어가 중첩되었다. 때문에 제주의 자연을 그대로 공간 안에 들여놓은 듯한 신선함을 전달한다. 또한 돌담과 각재의 짜임은 서로를 감싸 안으며 제주의 멋을 아름답게 포장하고 있다.

주방의 왼쪽에 위치한 화장실의 mass는 초록빛 텍스트로 표현된 제주의 언어가 가득 채우고 있다. 천정의 조명 역시 그린원형을 띄고 있어 초록빛의 신선한 효과로 공간을 더욱 풍요롭게 이끌어낸다. 바깥 조명은 은은한 초록빛 색채를 뽐내며 ‘닐모리 동동’을 대변하고 있다. 이는 공간의 시선을 하나로 모아 보는 이들로 하여금 테라피적 효과를 안겨주고 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할 수 있다. 이로 인한 컬러의 역할은 다른 인테리어에 비해 훨씬 중요하게 여겨지며 제주 섬의 모습을 오롯이 담아내고 있다.

주방의 오른쪽 벽을 공유하는 작은 private room은 회의실이나 파티룸, 영화상영을 위한 공간으로 자유롭게 사용된다. 문이라기보다 풍경으로 느껴지는 거대한 슬라이딩 도어에는 제주를 상징하는 말의 안장이 프린트 되어 있다. 특히 현대적인 감각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이곳은 공간 안에 또 다른 공간을 창조해내며 시크릿한 자유로움을 선사한다. 더불어 해녀들이 물질할 때 부력을 얻기 위해 쓰는 도구인 ‘테왁’은 내부에서는 펜던트가, 외부데크에서는 조명오브제가 되어 공간에 재미를 더해 준다.

Desigend by VOID planning
Located in Jeju Island, South Korea

프로젝트명_ NILMORI DONGDONG  닐모리 동동
디자이너_VOID PLANNING
홈페이지_www.voidplanning.co.kr
위치_ 제주시 용담3동 2396번지
용도_Culture Cafe
대지 면적_276.5㎡ (83.6py)
내부마감_바닥: Spike Black Water Jet / 벽체: 아연도강판, 제주자연석 / 
               천정: 비조명 바리솔
설계팀_Shin Jae Kang 강신재, Hee Young Choi 최희영, Bun Sik Lee 이범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