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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로 기사회생한 일본기업 사례

M&A로 기사회생한 일본기업 사례

-경영난에 빠진 일본기업이 타 기업에 의한 인수합병으로 되살아난 사례 소개-
-M&A 성공열쇠는 '적정한 경영전략 투영' 과 '내실있는 통합과정'-

 

□ 헬스클럽이 10년 연속 적자의 옷가게를 살리다


  ㅇ 1960년 설립, 청바지를 중심으로 한 의류 양판점을 운영하는 주식회사 진즈메이트(株式会社ジーンズメイト)는 2000년대 초반까지 좋은 실적을 거두었으나, 이후 극심한 영업 부진을 겪음
    - 80년대에 도쿄에 진출, 1999년에 도쿄증권거래소 상장, 2000년에 증권거래소에서 가장 위상이 높은 1부 증시에 승격
    - 이후 생활잡화, 화장품, 아웃렛 제품 판매, 자체 브랜드 상품 개발 및 프랜차이즈 사업 등 사업영역을 넓혔으며, 2014년 이후 인터넷 홈쇼핑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었으나 고객의 호응을 얻는데 실패하여 수익이 급감
    - 2007년 이후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으며 이후 적자가 10년 연속으로 이어져 기업 존립의 위기를 맞음

 

  ㅇ 2017년 1월 RIZAP社가 진즈메이트를 인수하였으며, 이후 실적이 크게 개선되었음. 
    - RIZAP(2003년 설립, 도쿄소재, 매출액 960억엔)은 헬스클럽 운영, 1:1 PT 및 다이어트 지도사업을 주축으로 하는 기업으로, 수많은 유명인사의 다이어트 및 몸짱 만들기에 성공하여 명성을 날림. 이후 미용 및 헬스캐어, 건강식품 제조판매 등으로 사업영역 확장

 

RIZAP의 PT 프로그램 홍보물

자료원: RIZAP 홈페이지


    - 해당기업은 이업종 기업 M&A(인수합병)를 통해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2017년 1월 진즈메이트의 지분 64% 인수 
    - 연간 2억엔 이상의 영업적자에 허덕이던 진즈메이트는 M&A 이후 2018년에는 1.9억엔의 흑자 기록

 

진즈메이트 영업이익 추이

자료원: 진즈메이트 인터뷰 및 RIZAP IR 자료


  ㅇ 진즈메이트가 부활한 비결은 인수 이후 RIZAP이 주도한 여성고객 획득에 주력하는 경영전략임.
    - 인수 전 진즈메이트의 고객층은 75%가 남성이었음. RIZAP은 의류시장에서 객단가 및 재이용율이 높은 여성고객의 유치를 위해 다양한 혁신을 추진  
    - 기존에 점포 외부나, 가게 안의 높은 장소까지 빼곡하게 상품이 진열되어 있던 점포 레이아웃을 변경시킴. RIZAP의 관계자에 의하면 “여성고객은 점포가 확 트여있고 개방감이 있어야 안심해서 찾아오는 경향이 강하다”고 함.

 

M&A 전후의 진즈메이트 점포 외관 변화

자료원: TBS

 

    - 기존에 딱딱한 이미지의 기업 로고를 부드러운 외양으로 변경했으며, 쇼핑몰 등 여성고객이 많은 플랫폼에는 여성의류 전문매장 ‘jM’을 신규 브랜드로 오픈

 

(좌) M&A 전후의 진즈메이트 로고 변화, (우) 신규오픈한 여성의류 전문매장 jM 외관


자료원: TBS, KOTRA 후쿠오카무역관

 

    -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현재 진즈메이트의 고객 중 여성이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음.     

 

  ㅇ 진즈메이트 관계자에 의하면, M&A를 통해 기존과 다른 기업문화가 사내에 들어온 점도 경영 호전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함.
    - RIZAP은 철저한 고객관리를 통해 성과를 내야하는 PT 및 다이어트 지도사업을 주업으로 성장했으며, 이러한 풍토가 기업문화에도 깊이 뿌리박혀 있음.

    - 진즈메이트의 관계자는 “진즈메이트의 창업지인 오카야마(岡山)는 예부터 재해가 비교적 적어 느긋하고 낙천적인 성격의 사람이 많으며, 기업문화도 성과주의나 경쟁과 거리가 멀었다”고 하며, “인수합병 후 접한 RIZAP의 기업문화는 매우 큰 자극이 되었다.”고 밝힘. 
 
□ 주차장 운영기업과 테마파크의 환상 케미

 

  ㅇ 일본 토치기현(栃木県)에 위치한 놀이시설인 나스하이랜드파크(那須ハイランドパーク)는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다가 주차장 운영기업에 의한 인수합병 후 경영실적이 크게 개선됨
    - 나스하이랜드파크는 2010년경 부터 실적부진에 빠져 2015년에는 2,000만엔의 적자를 기록
    - 2015년 이 테마파크를 인수한 기업은, 일본 전국에 1,200군데 이상의 주차장을 운영 관리하는 일본주차장개발주식회사(日本駐車場開発株式会社, 1991년 설립, 오사카 소재)로 M&A 이후 경영효율화가 이루어져 2017년에는 5억엔 이상의 흑자를 기록

 

나스하이랜드파크 영업이익 추이

자료원: 일본주차장개발社 IR자료

 

  ㅇ 일본주차장개발주식회사는 주업인 주차장 운영 외에 일본 내 스키장을 운영하고 있음. 경영부진에 빠진 스키장을 매입하여 부활시킨 이력이 다수 있어, 이 노하우를 활용하여 해당 테마파크의 실적 개선에 착수
    - 인수합병 후 멀티테스크 제도를 도입하여 한 직원이 여러 업무를 도맡을 수 있게 함. 가령 파크 내에 배치된 모든 직원이 입장권 판매 업무, 놀이기구 운영 및 안내, 물품 판매 업무 등 복수의 업무에 대응 가능 
    - 시간대나 날씨에 따라 붐비는 곳에 적시에 인원을 배치할 수 있어 업무효율성이 크게 개선됨. 가령 한 직원은 개장 시간인 오전 9시30분에는 입장 게이트에, 12시에는 푸드코트에, 비가 오기 시작하면 실내 놀이시설에, 저녁시간에는 선물 매장에 위치

 

M&A 후 신규도입한 ‘멀티테스크’

자료원: KOTRA 후쿠오카무역관 (해당기업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

 

    - 일본주차장개발주식회사의 관계자에 의하면 이와 같은 멀티태스크는 스키장에서는 흔히 활용되며, 중소규모의 테마파크에 적용해도 매우 효과적인 인력 운영 제도라고 함.     

 

  ㅇ 또한 인수합병 이후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하여 고객층 확대에 성공
    - 테마파크 내에서 코스프레 행사나 애니메이션 오타쿠를 대상으로 하는 행사를 주기적으로 개최하여, 기존의 주 고객층인 어린 자녀를 둔 가족 단위 고객 외에 새로운 고객층 창출에 성공

 

나스하이랜드파크에서 열리는 코스프레 관련 행사 전경

자료원: 나스하이랜드파크 홈페이지

 

    - 나스하이랜드파크의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코스프레 행사 참가자는 대개 사진 촬영과 SNS 활용을 매우 적극적으로 하기 때문에 테마파크 홍보에 매우 큰 효과가 있다.”고 밝힘.
    - 일본주차장개발주식회사는 과거 스키장에서도 코스프레 행사 개최를 통해 큰 성공을 거둔 바 있음. 최근에는 나스하이랜드파크의 성공사례가 널리 알려지며, 타 테마파크에서 벤치마킹하는 사례가 많아짐.

 

□ 요식업 경쟁기업 간 M&A, 상생 비결은 ‘암행 조사’ 

 

  ㅇ 1964년 설립, 일본 전국에 73개 일식 체인점포를 운영하는 아지노민게이(味の民芸)는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다가, 동종업계 기업으로부터의 인수합병으로 기사회생한 대표적인 사례임.
    - 해당기업을 인수한 기업은 일식 패밀리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사가미홀딩스(サガミホールディングス, 나고야 소재, 1997년 설립)로 2014년에 M&A가 이루어짐
    - 인수 당시 아지노민게이는 약 8억엔의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었으며, 고객 수는 전성기 대비 60% 수준에 그치고 있었음.
    - M&A 이후 꾸준한 실적 개선이 이루어져, 2018년 현재 3.7억엔의 흑자로 전환

 

아지노민게이 영업이익 추이

자료원: TBS, 일본경제신문

 

  ㅇ 아지노민게이가 되살아날 수 있었던 계기는 사가미홀딩스가 실시한 점포 암행 조사와 이 결과를 점포운영에 반영한 점임.
    - 사가미홀딩스는 자사의 매출액이 떨어진 시기에, 손님을 위장한 외부 조사인력을 각 점포에 파견하는 암행 조사를 실시, 조사를 통해 도출된 다양한 아이디어를 활용해 매출이 호전된 이력이 있음.
    - 아지노민게이의 인수에 즈음하여 사가미홀딩스가 실시한 암행조사 결과, 다양한 개선점이 도출됨.
    - 가령 아지노민게이는 본래 주고객층이 노년층이었던 까닭에 양이 적은 단품 메뉴가 많았으나 점심시간에 식당을 찾는 직장인에게는 양이 너무 적어 만족도가 낮았음. 이에 점심 메뉴로 직장인을 위해 푸짐한 세트메뉴를 개발해서 발매한 결과 큰 성과를 거둠.
    - 또 경영악화로 인건비 절약을 위해 점원을 줄인 결과, 주고객층인 노년층을 중심으로 대응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다수 제기되고 있는 점이 부각. 이에 인수합병 후 점포별 점원 수를 과감히 늘리자 인건비 상승분을 훨씬 넘는 매출 증대효과가 있었다고 함.
    - 현재도 전 점포를 대상으로 연간 3회씩 암행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메뉴개발, 점포운영, 고객 서비스 등 다방면에서 과제를 발굴하고 있음.

 

  ㅇ 암행 조사를 통해 나타난 문제점을 개선한 결과 아지노민게이는 전성기 시절의 매출액을 회복, M&A 이후 점포당 1일 방문객수가 약 30% 개선되었음. 현재는 모기업인 사가미홀딩스가 원래 운영하던 점포보다 높은 매출액을 기록하게 된 아지노민게이 점포도 적지 않다고 함.

 

아지노민게이 점포당 1일 방문객 수 추이     

자료원: KOTRA 후쿠오카무역관(해당기업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

 

□ 시사점

 

  ㅇ 과거 일본은 문화적인 이유로 인해 M&A를 ‘기업 점령’과 같이 여겨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으나, 최근에는 유효한 경영전략의 하나로 인식되며 많은 기업이 활용하고 있음.
    - 일본기업의 M&A 사례는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으며 그에 따라 M&A의 성공사례도 늘고 있음.

 

일본 기업의 M&A 건수 추이 (단위: 건)

자료원: RECOF

 

    - 해외기업에 의한 일본기업의 M&A 사례도 꾸준히 등장하고 있어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한 방편의 하나로 일본 기업 M&A 검토 가능

 

  ㅇ 기업간 M&A를 전문으로 하는 다나카 다이키 경영컨설턴트는 기업인수를 기획할 때 단순히 몸집 불리기에 급급할 경우 실패할 가능성이 많으며, 적정 인수대상 기업의 선정 및 내실 있는 통합과정이 M&A 성공의 열쇠라고 조언
    - 다나카 컨설턴트는 “M&A는 종종 결혼과 비유되곤 한다. 통합과정에서 인수합병 후의 기업의 모습이나 룰을 양사 간의 치열한 합의를 통해 책정해 나가는 것이 필수”라 밝힘.
    - 또한 “국적이 다른 기업 간의 M&A는 문화적인 벽이 존재하므로 통합과정에서 훨씬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 결혼에 있어서도 국적이 다른 커플의 이혼율이 2배 이상 높다는 통계가 있다는 점은 국경을 넘는 M&A의 어려움의 일면을 시사하고 있다”고 논평  

 

  ㅇ 위에서 소개한 성공사례는 모두 매수하는 기업이 인수 대상 기업을 단순한 디딤돌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자사의 노하우를 적극 투입하여 상생을 이끌어냈다는 공통점을 지님. 우리 기업 간 M&A를 추진할 시에도 참고할 필요가 있음.   

 

자료원: 각 해당기업 홈페이지/IR자료/인터뷰, 일본경제신문, RECOF, TV아사히 및 KOTRA 후쿠오카무역관 자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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