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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N JUHL – 핀 율 탄생 100주년 북유럽 가구 이야기

 


FINN JUHL – 핀 율 탄생 100주년 북유럽 가구 이야기

 

대림미술관은 2012년 4월 26일부터 9월 23일까지 덴마크 가구 디자인을 대표하는 핀 율 (Finn Jhul 1912-1989)의 디자인 작품들을 소개하는 ‘핀 율 탄생 100주년전 – 북유럽 가구 이야기’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일상에서 예술성 높은 디자인을 발굴하고 그 가치를 알리고자 하는 대림미술관의 의도가 잘 반영되어 있으며, 가구가 단순한 소비 아이템이 아닌 오랫동안 우리 삶의 공간을 채워갈 아름다운 예술품이라는 것을 알리고자 기획 되었다.

 

 


핀 율은 덴마크 가구가 세계에서 각광받기 시작할 무렵에 활발히 활동한 디자이너이다. 그는 건축을 공부하였지만 자신의 집에 놓을 가구를 제작하면서 가구 디자이너의 길에 들어섰다. 이는 기존 덴마크의 가구 디자이너들과는 달리 조형성이 강한 가구를 디자인하게 된 바탕이 되었다.

핀 율의 가구는 유기적인 곡선과 까다로운 구조로 제작이 쉽지 않았는데, 당대 최고의 가구 장인인 닐스 보더를 만나 비로소 탄생될 수 있었다. 그는 덴마크보다 미국에서 먼저 인정받았으며, 미국에 덴마크 가구 붐을 일으킨 주인공이 되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뉴욕의 UN 본부 신탁통치 이사회 회의장 인테리어 디자인을 맡는 등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도 왕성하게 활동하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가구 컬렉터이자 북유럽 가구의 최고 전문가인 일본의 오다 노리츠구 교수가 일생을 바쳐 모은 1500여 점의 가구 중, 핀 율의 대표작들과 핀 율과 동시대에 활동했던 북유럽의 뛰어난 가구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핀 율이 디자인한 조명, 동시대 디자이너들의 목재완구, 테이블웨어도 함께 소개되고 있다. 더불어 이번 전시는 매달 새로운 주제로 다양한 전시구성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핀 율 집 설계도 / 1942

 

건축을 공부한 핀 율은 자신의 집을 직접 설계하였고, 그 설계도를 이번 전시에서 소개하고 있다. 가늘고 긴 형태의 사적인 공간과 짧은 형태의 공적인 공간, 이러한 두 개의 성격이 다른 공간을 현관이 연결하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실제로 준공되면서 달라진 것은 반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과 차고의 위치와, 침실의 크기와 바닥 마감, 거실에 있는 난로를 중심으로 한 바퀴 돌 수 있는 평면 구성, 식당 입구의 미닫이 문 등이다.

 

 

 

핀 율의 대표적인 가구 (의자) 디자인 작품


 

 

핀 율 가구의 디테일 사진 컷

 

핀율의 가구는 독특한 구조를 띄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각도에서 관람할 때 보이는 모습 역시 모두 새롭다. 전시장 맞은편에는 해당 가구의 디테일 컷이 전시되어 있으며, 실제로 보이는 가구의 느낌과 디테일의 느낌을 대조하면서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을 형성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팔걸이를 가진 의자 Easy Chair No.45

 

Easy Chair No.45는 덴마크를 대표하자 핀율을 대표하는 작품이다. 팔걸이와 눈높이를 수평으로 맞추게 된다면 조각처럼 아름다운 조형과 디테일을 볼 수 있게 된다. 마치 조각을 하듯 만들어진 본 작품은 디자이너와 당대 최고의 장인 Neils Border가 깊이 교감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아이디어 많은 장난꾸러기, Dining Chair

 

누구나 한번쯤 학창시절에 뒤에 있는 친구와 이야기를 하기 위하여 의자를 꺼꾸로 앉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본 작품은 이런 생활 속의 경험에서 비롯되어 의자 등받이 윗부분에 팔꿈치를 올릴 수 있도록, 또는 의자를 붙여서 발을 올려 놓을 수 있게 디자인 되었다. 의자의 기본적인 틀에서 벗어나 생활 속의 기능을 극대화 시킨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균형과 구조의 완성체, Arm Chair No.48

 

핀 율의 디자인에서 또 다른 특징은 시트와 등받이가 나무 프레임에 살짝 올려 놓은 듯, 경쾌하고 독특한 구조로 형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나무와 등받이와 시트 사이에 만들어진 틈은 마치 붕 떠있는 듯한 느낌을 전달하며, 건축을 전공한 핀 율만이 디자인 할 수 있었던 구조라고 한다. 핀 율의 디자인은 특이함에도 불구하고 균형적이고 아름다운 비례를 대표하는 가구로 알려져 있다.

 


 

가구 조각_Pelican Chair

 

핀 율은 아름답고 자유로운 형태로 가구의 조각가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 작품은 72년전에 만들어진 가구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세련된 디자인을 띄우고 있다. Pelican의 날개에서 영감을 받은 이 작품은 기계가 아닌 수공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편안함과 예술성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있기에 더 돋보이는 Easy Chair No 53(좌), BO-77(우)

 

핀율은 독특한 색으로 포인트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단일화된 색이 아닌 빨강, 파란색 등을 이용하여 관람객의 눈길을 잡고 있으며, 전시장의 전체적 분위기까지 좌우하고 있다. No 53의자의 팔걸이에 새겨진 홈은 비록 기능성은 없지만 조각적인 요소를 불어 넣는 동시에 있기에 더욱 돋보이는 “무용의 미”를 보이고 있다.

 

 

 

다양한 재료의 환상적 조합, SOFA

 

세상에 단 하나뿐인 소파 작품. 의자 하나에 다양한 재료를 매치 시키면서 자세히 관찰했을 때 더욱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의자 다리 끝부분에는 종자가 다른 나무를 사용하고 있으며, 의자라인을 돋보이게 하는 가두리는 천연 가죽을 사용하면서 장인정신이 만들어낸 디테일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Chieftain

 

핀 율의 가구는 프레데릭 9세 왕과 그의 부인 잉그리드 여왕의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치프테인 의자는 덴마크 왕실과 인연이 깊다. 프레데릭 9세와 그의 부인 잉그리드는 디자인에 관심이 많아 매해 덴마크에서 열리는 코펜하겐 가구 장인 길드를 방문해 디자이너들을 격려했으며, 당시에 왕이 이 의자를 앉고 극찬을 하였기에 왕의 의자라고 불렸다고 한다. 하지만 이 의자가 만들어질 당시에는 ‘왕의 의자’라고 이름을 칭 할 수 없었기에 ‘치프테인’ (추장의 의자)이라는 이름으로 명명 되었다고 한다.

 

 

 

 

 

같은 공간, 다른 느낌: 핀율 가구와 공간의 조화

북유럽 가구는 Timeless, 즉 시간을 초월하고 세대가 바뀌어도 공간과 조화를 이룬다고 한다. 이공간은 전시가 진행되는 3달동안 매달 다른 공간을 연출한다. 이번 달에는 스칸디나비아 인 코리아, 즉 핀율의 북유럽 가구와 한국 고가구와의 조화, 6월에는 컬러풀한 페브릭과의 조화, 휴가와 파티가 많은 7월에는 하우스 파티를 주제로 기획되며, 8월에는 어린이와 키덜트를 위한 유쾌하고 신나는 공간, 9월에는 북유럽의 조명과 함께 스칸디나비아의 가을 느낌을 연출 한다.

 

스칸디나비안 가구의 시대적 변화(1940-1960)

이번 전시회는 덴마크를 비롯하여 다양한 스칸디나비안의 디자이너들의 대표작들을 시대적인 특징으로 구분하여 여러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기능 중심의 1940년대 의자

1940년대 의자는 기능에 충실하면서 우아하고 부드러운 디자인을 자랑한다. 억지스럽지 않은 조형에 간결하면서도 따듯함을 안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The chair(위에서 2번째)는 안락하면서도 섬세한 디테일을 자랑한다.

 

 


1950년대, 의자에 대한 새로운 시도

핀 율이 적극적으로 활동했던 1950년대는 의자에 대한 고정관념이 뒤바뀌면서 소재나 형태에 대한 새로운 시도가 활발했던 시기이다. 의자에 유기적인 선이 적극적으로 운용되며, 기능적인 안락함과 동시에 기하학적이면서도 추상적인 형태를 보이고 있다.

 

 


1960년대 의자, 과감히 변화하다

1960년대는 기술과 신소재의 발견을 통해 의자에 대한 새로운 시도들이 가능했던 시기이다. 대표적인 예로 마치 플라스틱을 구부린듯한 Plywood Chair(위에서 2번째)는 합판을 틈틈히 압착하여 만들었기에 유기적이고 우아한 성형이 가능했다.

 

 

 

Wall Sofa, 그리고 핀 율에게 영향을 주었던 작가들

핀 율의 또 다른 작품 Wall Sofa는 비대칭이지만 전체적으로 편안한 곡선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다리 대신 벽에 고정되어 있는 디자인이다. 본 전시 공간에는 핀 율의 작품 외에 핀율에게 영향을 주었던 작가 및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핀율이 왕립에술아케데미 건축과 재학 시 스승으로 덴마크 주거생활 디자인에 많은 영향을 미친 Kay Fisker(상단 좌측 1번째), 핀율을 닐스 보더에게 소개한 Mogens Voltelen(상단 좌측 2번째), 핀 율과 라이벌 관계를 유지하며 핀 율의 작품을 비판하였던 Berge Mogensen(하단 좌측 1번째), 노르딕 고전주의의 대표 인물로 핀 율 디자인에 영향을 준 Erik Gunnar Asplund(우측 상/하단 작품)의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A Room Inspired By Fin Jhul

 

 

이 공간은 aA디자인 뮤지엄 김명한 관장, 인테리어 디자이너 마영범, 대림미술관이 핀 율의 작품으로부터 영감을 받고 각자 핀 율을 해석한 공간을 3번에 걸쳐 나누어 소개한다.

 

 

현재 김명한 관장이 기획한 본 공간은 ‘컬렉터의 다락방’이라는 공간을 제시하고 있다. 세계를 여행하며 물건을 수집하는 컬렉터가 자신의 수집품을 모아놓은 다락방을 처음으로 공개한다는 스토리다. 핀율과 관련 없는 작가의 수집품은 천으로 감추고 있으며, 그림작품들도 거꾸로 배치하면서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있다.

 

 

핀 율 의자에 앉아보다

전시관 4층에는 관람객들을 위한 마지막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다. 그것은 바로 관람객들이 핀 율의 의자에 직접 앉아 보고 사진까지 찍을 수 있는 체험공간이다. 눈으로 감상하는 것을 뛰어넘어 직접 핀 율 의자에 앉아 차별화된 안락함을 체험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Tag
#Finn Jhul #핀 율 #가구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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