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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광고와 미술, 대중

고백; 광고와 미술, 대중

상업적일 것만 같은 광고 전시의 타이틀이 다름 아닌 <고백>이다. 광고와 다소 어울리지 않는 고백이라는 단어는 바로 개화기 시기, 광고의 또 다른 이름이다. 광고와 고백. 이 둘 사이에는 어떤 연결고리가 숨어있을까.





일민미술관의 특별전 <고백; 광고와 미술, 대중>전은 개화기 때의 광고부터 현대의 광고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광고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한국 광고의 발전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광고의 또 다른 이름인 고백이라는 단어에 빗대어 예술 영역에서의 광고, 상업 영역에서의 광고를 재정립하고 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대중과 현대의 소비문화에 대한 얽히고설킨, 통합영역으로서의 광고를 보여주고 있다.



한국광고 120년

미술관의 1층은 1부 ‘한국광고 120년’을 담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신문광고 ‘덕상 세창양행 고백’부터 개화기, 일제 강점기, 경제성장기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광고가 발전해 온 과정을 연대기별로 다양한 명언과 함께 전시하고 있다. 




과거 광고에 쓰였던 개성있는 타이포그래피로 각각 원하는 디자인을 직접 뜯어갈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과거의 것을 새롭게 재해석할 수 있는 미적 감각이 돋보이는 레트로 디자인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요즘, 미술관 1층에서 전시되고 있는 과거의 광고들은 매우 신선하게 다가온다. 현대의 광고에서 보기 힘든 직접적인 화법과 풍부한 색감은 지금의 우리가 우리에게 주어진 팔레트를 얼마나 제한적으로 생각하고 활용하고 있는지 반성하게 한다. 



고백으로서의 광고와 과장과 현혹이 범벅된 광고, 두 경계의 사이에서.

고백은 의사소통의 가장 아름다운 행태 중 하나이다. 고백은 수줍다. 그리고 때로는 설렌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로맨틱한 사랑 고백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거짓을 고백하는 자리는 매우 엄격하다. 중요한 것은, 고백은 거짓이 아닌 사실을 전달하는 진솔한 의사소통이며 사실을 넘어 진심이자 바램 그 자체라는 것이다. 1층 전시장을 둘러보다 보면, 개화기 시대의 광고가 왜 고백으로 불리었는지 우리는 왜 고백이 아닌 광고를 하고 있는지 다시금 고민에 잠기게 된다. 

고백이 광고로 불리는 오늘 날, 고백을 가장한 광고가 생각보다 우리 주변에 많다는 사실을 대중 역시 잘 알고 있다. 거칠고 멋이 없더라도 때로는 순수한 고백이 더욱 큰 감동을 준다는 사실은 사랑고백에만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생생한 과거로의 여행

일제강점기 일본산 삿뽀로 맥주 광고에 등장하는 ‘국산’이라는 단어는 광고의 시대성을 적절히 보여주며 개화기시대, 담배 피는 여성이 등장하는 광고는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에 큰 반향을 일으키며 여성의 사회적 참여를 도모했을 것이다. 광고는 이렇게 시대를 반영할 뿐만 아니라 시대를 주도하기도 한다. 시각예술의 하나인 광고를 통해 어떤 영상에서도 맛볼 수 없었던 생생한 미적 커뮤니케이션을 하기를 바란다.

 

조선연초의 신축낙성 축하광고 / 1914. 11. 8 / 매일신보

백화표(White Cosmos), 미인표(Chum Hyan), 화표(Paradise) 세 가지 종류의 담배를 소개하고 있다. 담배를 피고 있는 여성을 가운데에 과감히 배치한 광고로 당시 큰 반향을 일으켰을 것으로 보인다.




삿뽀로 맥쥬, 아사히 맥쥬 / 1915. 6. 24 / 매일신보




아지노모도 조미료 / 1936. 8. 12 / 조선일보

"잊지마라 한 사시(숟갈) 여자의 수치"라는 헤드라인에서 볼 수 있듯이 아지노모도는 당시 매우 대중화된 조미료임을 알 수 있다.



박가분 화장품 / 1925. 4. 7 / 동아일보

1896년 8월에 설립된 박승직 상점(두산그룹 전신)에서 판매한 박가분 화장품의 광고이다.




전시 장소 / 일민미술관
전시 기간 / 2012. 5. 18 - 8. 19
사진 출처 / <고백; 광고와 미술, 대중> 도록 및 전시장 직접 촬영

Tag
#광고 #레트로 디자인 #타이포그래피 #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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