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봄 베엠베 5시리즈 광고는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네덜란드의 물리학자이자 키네틱 아티스트(모빌처럼 바람을 이용해 움직이는 구조물을 만든 작품)인 테오 얀센 Theo Jansen이 만든 “해변의 괴물 Strandbiest”라는 모래사장 위를 혼자서 이리저리 움직이는 기이한 구조물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베엠베의 이 광고는 소비와 공해를 줄이기를 위한 “효과적인 역동성(EfficientDynamics)”이라는 컨셉에 따라 기획되었다고 한다.

델프트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얀센은 졸업 후에 예술가의 길을 가기로 하고 기술에 대한 자신의 관심을 살려 “나르는 비행접시(1980년)” 같은 작업을 해왔다. 90년대 들어와서 얀센은 바람에 의해 움직이는 구조물 작업을 해왔는데, 이런 구조물들은 어딘가 곤충이나 동물을 연상시켜서 “해변가의 괴물”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고 한다.

골절구조로 된 얀센의 창작물들은 얀센이 고안한 매우 효과적인 구조에 의해 움직인다. 원형으로 배치된 다리들은 땅과 늘 접촉하고 있지 않아서, 모래 위에서는 바퀴보다 더 잘 움직일 수 있다. 더욱이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해변의 괴물”은, 닻으로 바람을 잡아, 병으로 유도, 저장하도록된 구조와 기어, 피스톤 장치 덕분에 바람이 불지 않아도 움직일 수 있다. 다시 말해, “해변의 괴물”은 그저 복잡해 보이는 골절 구조로만 된 것이 아니라 기어와 피스톤 장치가 들어간,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구조체에 대한 실험이다.

바로 이런 점이 베엠베 사가 얀센의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는 이유이며, 베엠베 사는 올해 3월 선보인 고급소형차인 1시리즈와 중형차인 5시리즈에 이런 원리의 일부분을 적용하고 있다고 한다. HPI(High Precision Injection 고정밀 분사)이라는 휘발유를 직접 공급하는 새로운 방식과 스포츠형 오토메틱 구조를 통해 베엠베 5시리즈는 수동기어 모델보다 에너지 절약효과를 가져온다고 한다. 즉, 베엠베 광고는 단순히 관심을 끌기 위한 흥미로운 눈요기가 아니라 베엠베 사가 꾸준히 추진, 개발하고 있는 환경과 에너지 문제를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베엠베의 이 광고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광고에이전시인 아일랜드/데븐포트(Ireland/Davenport)와 베를린 에이전시인 mab가 제작한 것으로, 얀센이 그의 창작물은 만들고 실험하는 네덜란드의 아이뮈덴 Ijmuiden 해변에서 찍은 것이라 한다.

얀센의 구조물들은 연한 노란색의 플라스틱 관을 사용해서 만들어지는데, 얀센이 처음 이 재료를 선택했던 것은 값이 저렴하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게다가 이 플라스틱 관은 유연하고 탄성이 있어서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다. 얀센은 이런 특성을 가리켜서 “마치 단백질(프로테인) 일종 같다”고 하는데, 이는 마치 단백질에서 머리카락, 손톱 피부 그리고 뼈가 만들어지듯이, 단백질은 다양한 응용가능성을 지니는데, 이처럼 하나의 재료에서 다양한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얀센 작업의 목표라고 한다.

얀센의 “해변가의 괴물들”은 베엠베 광고에 등장하는 것 외에도 여러 크기로 다양하게 만들어졌는데, 장애물을 넘어가거나 폭풍 같이 거센 바람이 불면 모래바닥에 스스로를 고정시킬 수도 있다고 한다. 최근 얀센은 폭풍이나 물 또는 다른 장애물에 적응하는 구조물을 만드는데 고심하고 있다고 한다.

2005년 아르스 엘렉트로니카에서 특별상을 받기도 한 얀센은 20년이 넘게 네덜란드 신문 <Volkskrant>에 기술관련 칼럼을 써왔고 올해 9월 출판된<The Great Pretender>를 비롯해서 기술에 관한 책도 3권을 펴내기도 했다.

자료제공: 베엠베 사와 인터넷 자료(urbanism, interactivearchitecture, ecogeek 등)

BMW 5시리즈 광고 동영상
http://www.youtube.com/watch?v=WcR7U2tuNoY

스케치 동영상
http://www.youtube.com/watch?v=CufN43By79s

시뮬레이션 동영상
http://www.youtube.com/watch?v=-GgOn66knq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