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타라는 독일인 친구가 있다. 매해 그녀의 생일파티는 색상이 주제가 된다. 7월에 든 생일이라 싱싱한 정원의 수목과 꽃들이 어우러진 그야말로 컬러의 향연이다. 올해의 색상은 진한 핑크였다. 그녀의 식탁 장식에 무엇보다도 눈에 띠는 건 화병이다. 화병은 항상 주제를 이끄는 핵심 장식물로 식탁 중앙에서 모든 음식과 냅킨, 식탁보, 그리고 그녀의 의상까지도 이끌고 있다.
이런 그녀에게 난 언제부터인가 그녀의 생일에 꽃병을 선물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집에 들를 때 마다 거실의 자그만 탁자위에, 혹은 식탁위에 현관 거울 앞에 혹은 화장실 창가에 그녀는 기가 막히게 색상과 형태를 맞춰 느낌이 있는 공간을 만들어 낸다. 그래서 그녀에게는 꽃을 들고 간다. 그러면 그녀는 내가 사온 꽃에 맞는 색상과 형태의 화병을 찾아 우리가 마주 앉은 식탁 위에 올려놓는다. 그러고 나서 우리의 대화는 더욱 아름다워 지고 포근해 진다.
투명한 연두색의 여름날과 같은 청춘, 보르도 포도주색의 열정, 핑크와 보라색의 우아함과 같은 색상들의 대조는 감각을 파고들고, 동그란 형태, 납작한 원형, 사각형, 불면 날아갈 것 같은 비눗방울 모양, 서로에게 양보하는 듯, 사이좋은 친구같이 놓인 키 재기 모양의 화병, 많은 생각을 담고서 작은 입으로 속삭이는 듯하다. 노랑, 빨강, 파랑 투명 물방울 화병들…….
그래서 꽃병들을 찾아보았다. 유리세공하면 우린 먼저 보헤미안 유리를 떠올린다. 그래서 체코의 프라하를 가면 수없이 많은 너무도 매혹적인 유리세공품이 숨을 멎게 한다. 그다음으로 베네치아가 떠오른다. 그다음이 영국이라고 한다. 여기에 모아 본 유리꽃병들은 베네치아의 유명한 살비아티사의 제품들이다.
Batturo
bubble gemme
Drops callas
goccia presse
Mephisto
milleblolle iamavase
parigi
Perles
profunda-red reali
ripple-amb Sassi
sassoft Sirena
Sirena
tenuta stampato
tormenta-coeu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