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에 대한 부담과 바쁜 학교생활로 진정한 ‘나’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이 없는 요즘 청소년들에게 진짜 내가 원하는 것과 나의 내면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주고자 화가 프리다 칼로의 자화상을 모티브로 한 <개성있는 자화상 표현하기> 수업을 기획해보았다.

 인물화는 인물을 소재로 하여 표정, 자세, 동세 등을 개성있게 표현한 그림으로 인류 초창기부터 그려졌으며 종교화, 신화로 그려지다 초상화, 기록화로 발전되어 온 장르로서 그 중 자신의 모습을 그린 그림을 자화상이라고 한다.

 인물화의 표현 방법으로는 인물의 사실적 표현에 주력하는 재현적 표현과 인물의 내면 표현을 위한 변형, 과장, 단순화, 생략등의 기법을 활용한 주관적 표현 등을 들 수 있다.

<재현적 표현: 르네상스 시대 알브레히트 뒤러의 자화상, 주관적 표현: 초현실주의 달리의 자화상>

프리다칼로의 자화상을 바탕으로 자신의 모습을 관찰 표현하는 사실적인 재현적 표현과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들어보고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기 위한 주관적 표현을 진행하였다.

화가 프리다칼로는 1907년 멕시코시티 교외 코요아칸에서 출생하였다. 독일인 사진사였던 아버지는 그녀에게 ‘프리다’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는데 독일어로 평화를 의미한다.

7살 때 소아마비에 걸려 다리를 절게 되었고, 1925년 18세 때 교통사고로 척추, 오른쪽 다리, 자궁을 크게 다쳐 평생 30여 차례의 수술을 받는 등 이 사고는 그의 삶뿐만 아니라 예술 세계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사고로 인한 정신적․육체적 고통은 그의 작품 세계의 주요 주제가 되었다.

삶은 매우 연극적이었고 항상 여사제처럼 전통 의상과 액세서리를 착용하였으나 사회 관습에는 완강히 거부했기 때문에 페미니스트들에게는 20세기 여성의 우상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작품으로는 사고로 인한 고통을 극복하고자 거울을 통해 자신의 내면 심리 상태를 관찰하고 표현했기 때문에 특히 자화상이 많다. <다친 사슴> 속의 그녀의 모습은 비록 여러 개의 화살 때문에 피를 흘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선은 매우 투명하고 강한 빛을 발하는데 이는 삶에 대한 강한 의지와 자신의 고통이 오히려 예술로 승화되었음을 나타낸다.

<다양한 프리다칼로의 자화상들>

작품에서 보이는 동식물, 피, 눈물 등의 상징물의 사용과 악세사리, 화려한 의상, 다양한 꽃 등의 장식적인 요소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자신의 내면을 표현해보고자 하였다.

<학생들의 재현적 자화상과 주관적 자화상 작품들>

<작품1: 좌-재현적 자화상, 우: 주관적 자화상>

요즘 머릿속이 혼란스럽고 복잡하고 뒤죽박죽이다. 그리다 보니 정말 그림도 거꾸로.. 내마음을 표현한 것 같다. 세상을 거꾸로 보고 싶은 마음. 주근깨는 포인트로!!

<작품2>

두가지 갈림길에서 항상 고민하게 되는 나. 왼쪽은 내가 좋아하는 초록색의 편안한 길, 오른쪽은 내가 힘들어하는 천둥이 치고 비가 내리는 힘든 길... 어디로 가야 할 지 고민하는 나의 모습이다.

<작품3>

낯을 많이 가리는 나의 모습.  벽돌을 깨면 진짜 내 모습이 있는데 나는 사람들을 대할 때, 벽에 가린 어두운 모습으로 그들을 대하는 것 같다.

<작품4>

우선 얼굴은 다른 사람이 보기에 나의 이미지가 가장 많이 나타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얼굴을 통해 다른 친구들이 본 나의 별명인 토끼와 팬더를 표현하고 싶었다. 몸을 통해서는 입시로 나를 가두고 있는 압박감을 하루 빨리 벗어버리고 싶은 마음에 얽매어 있는 듯한 붕대를 배경에 가위를 사용하여 벗어버리고 싶은 마음을 표현하였다.

<작품5>

나의 모습은 내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들로 이뤄진다는 생각으로 책상 위에 있는 책, 프린트, 필통 안의 학용품들로 힘들어 하는 나의 모습을 표현하였다.

이러한 수업을 계기로 재현적 표현과 주관적 표현을 해봄으로써 학생들이 자신의 내면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