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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붐의 버짓 로만 편집장을 만나다

오늘날 글로벌미디어는 대부분 영어권 국가에 근거지를 두고 있다. 인터넷이라는 매체 자체가 미국에서 그 태생을 둔데다 세계 공용어가 영어라는 점 때문. 그러나 글로벌 디자인계의 최대 인터넷미디어 디자인붐 (http://designboom.com) 은 이탈리아의 밀라노에 본사를 두고 있다.

2010년 타임지 선정 100대 디자인 주도자로 선정되기도 했던 디자인붐은 1999년 런칭이래 세계 디자인계의 소식을 가장 빨리 접할 수 있는 웹진이다. 창간 이후 13년간 디자인붐은 성장을 거듭해 왔다.

 

디자인붐의 편집장 버짓 로만과 대담을 통해 글로벌 디자인계의 트렌드와 한국 디자인을 이야기했다.

 

 

 

 

디자인붐의 버짓 로만 편집장 

 

 

 

디자인붐의 시작이 궁금합니다.

 

우리는 1999년 세계 최초의 디자인/건축 온라인 매거진으로 디자인붐을 창간했습니다. 구글이 1년전 막 나타난 때였죠. 그리고 페이스북이나 유튜브보다는 5년쯤 전이었을 거예요.

이 시기동안 웹사이트를 만드는 일은 아직 개발자들의 작업이었습니다. 웹디자인 소프트웨어가 아직 가능한 때가 아니었어요. 그래서 웹사이트를 만들기 위해선 HTML 언어를 아는 게 꼭 필요했습니다.

당시엔 많은 사람들이 웹이 뭔지도 사실 잘 몰랐고, 적어도 유럽에서는 집에 컴퓨터도 없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그럼에도 우리는 이미 웹이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컨텐츠를 보여주고 독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가능성을 봤습니다. 시작할 때와 비교할 때 디지털 인터랙션의 복잡성은 성장했고, 커뮤니케이션 기술과 소셜 미디어는 우리를 여전히 바쁘게 하고 있죠.

 

 

파트너 마시모 미니씨와 함께 디자인붐을 시작하셨습니다. 두 분은 다른 국적을 가지고 계신데 어떻게 만나서 이런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셨나요?

 

우리는 피렌체의 대학에서 만나 훈련된 디자이너와 건축가로서 20년간 엔조 마리, 비커 마기스트레티, 아칠 카스티글리노니, 브루노 무나리, 그리고 렌조 피아노와 같은 많은 이탈리아 디자인의 선구자들과 작업해왔습니다. 옥션하우스들과 법원의 디자인사 전문가, 몇몇 이탈리아와 독일 회사들의 아트디렉터로서 일하기도 했죠. 일에 대한 열정은 무한했지만 디자인계의 엘리트주의에는 당황스럽더군요. 유명한 회사들은 선택된 소수만을 위해 일하고 출판매체들은 대부분 잘 알려진 이름들만 소개했습니다. 우리는 다르게 해 보자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유명 건축가와 디자이너들 뿐 아니라 성장하는 프로페셔널들을 소개하고 국제 크리에이티브 커뮤니티에 대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현재는 멋진 프로젝트들이 전세계에서 디자인붐으로 접수되고 있습니다. 그 전에는 어떻게 알려지지 않은 주목할만한 디자인들을 발굴하셨나요?

 

대부분 디자인, 건축회사들로부터 직접 소개 받았습니다.

출장도 많이 가는 편인데요, 프로젝트의 개발 컨셉부터 완성까지 전시회와 건설현장을 찾기도 합니다. 디자인붐은 디자인과 건축 강연회를 전세계적으로 개최하는데 이러한 인사이트는 우리 독자들에게 최신정보를 제공하는데 도움이 되죠.

 

 

디자인붐의 에디터들은 유럽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국적과 배경을 가지고 있는데요.

 

13년 전의 디자인 붐은 두명으로 시작했습니다. 디자인붐을 런칭하면서는 4명, 지금은 14명이 일하고 있죠. 우리 작가들은 저널리스트가 아닌 건축가와 디자이너들입니다. 우리는 디자인붐을 함께 일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보도하는 프로젝트적인 측면에서도 문화적 인큐베이터로 봅니다. 다양한 계기로 모인 각기 국적의 스태프들 덕분에 현재 우리 세계가 다루고 있는 사회적이고 창조적인 현안들에 대해 글로벌한 관점을 유지하죠.

 

 

한국 디자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최병훈이나 김익영 같은 디자이너/아티스트들의 작업을 좋아합니다.

좀 더 젊은 세대에서는 실험적인 작업을 보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디자인회사 매즘 Maezm의 한지 플라스틱 의자, 오재성의 Savage Chair, 다니엘 조의 도자기 작업도 매우 아름답습니다. 이광호, 김대성, 박진우 등 젊은 한국 디자이너들의 열정이 깃든 많은 작업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매즘 Maezm 의 한지 플라스틱 의자

 

 

 

오재성의 Savage Chair

 

 

다니엘 조의 오설록 도자기

 

이광호의 knitted lights up close

 

 

 

한국 디자인의 경쟁력을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한국은 세계의 가장 오래된 문명국가이자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산업국가 중 하나입니다. 수많은 획기적인 발명들이 한국에서 시작되었죠( 제지, 구텐베르크 이전의 활자인쇄, 한글 등). 아마 이러한 조선시대의 문화적 성과가 한국 공예와 산업디자인의 기능적인 아름다움을 낳았을 것입니다.

한국 예술은 성장하고 있습니다. 서도호, 이형구, 권오상, 최정화, 윤정미, 김인배 같은 훌륭한 젊은 작가들의 작업이 현대미술의 자유로운 확장을 이끌고 있습니다.

디자인 필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한국업계에서 대다수 디자이너들은 국제 경쟁력이 있는 삼성, 현대, LG, 코웨이 같은 대기업 인하우스 부서에서 일하고 있죠.

 

 

서도호의 fallen star

 

 

 

 

최근 글로벌 디자인 트렌드로 주목하는 것을 말씀해 주신다면요.

 

전통을 현대적인 수단을 통해 재해석하는 것이 주목받고 있다고 봅니다. 개인이 아닌 커뮤니티에 의한 DIY 가 뜨고 있구요. 그리고 일본 건축이나 남아메리카 건축 같은 강한 아이덴티티를 가진 문화적 움직임이 뜨고 있죠.

 

 

 

요즘 진행하고 있는 작업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디자인붐이 11월 8일에 리뉴얼 됩니다. 연간계획으로, 모바일 사용자친화성을 위해 혁신적인 업데이트를 진행합니다. 씨리얼 박스나 생수병 같은 대중상품의 계속되는 디자인 리뉴얼과 같아요. 패키지 디자인은 미세하게 바뀌어가지만 언제나 강한 브랜딩과 그 역사를 인식할 수 있는 것처럼요.

우리는 2017년의 디자인붐이 오늘날보다 더 큰 크로스플랫폼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현재 아시아 여러국가의 정부들과 5년 후 한창 진행될 장기적 협업 프로젝트를 구상중입니다. 한국과도 이러한 협업을 진행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자료제공 designboom  글 김누리 @noori_kim

 

 

 

Tag
#디자인붐 #트렌드 #디자인웹진 #한국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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