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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디자인의 성공적 변신 & 독일 둑슈타인 맥주

둑슈타인 맥주 로고

 

둑슈타인 맥주 병 (왼: 오리지널, 오: 바이&맥주)

독일은 맥주의 나라로 불린다. 그것은 맥주 제조에서 “순수법”*을 준시해 맥주의 맛이 깔끔해서이기도 하고 또 맥주의 종류가 많아서이기도 하다. 독일 각 지방에서는 그 지방 특유의 맥주가 있기 때문에 맥주 연구가들은 독일 맥주의 종류를 5-6천여 개로 추정하고 있다. 매일 다른 종류의 맥주를 마신다고 했을 때, 독일에 있는 모든 맥주를 맛보려면 13년이 걸린다고 한다. 그 중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브랜드는 사실 몇 개가 되지 않는데, 흔히 알고 있는 벡스나, 바슈타이너, 크롬바흐, 뢰벤브로이 등이 그렇다. 

 

 

둑슈타인 맥주 병과 잔 (왼: 오리지널, 오: 바이; 맥주)

둑슈타인(Duckstein)이라는 맥주는 독일 중북부지역인 브라운슈바이크(Braunschweig) 근교 쾨니히스루터 지역에서 17세기부터 만들어졌던 맥주로 현재 독일에 몇 개 되지 않는 상온발효 흑맥주(obergaeriges Vollbier)이다. 엘름(Elm) 강가인 이 지역의 특별히 순수한 물과 특수 맥아기름(Malz) 덕분에 이미 옛날부터 뛰어난 맛과 품질이 보장되었는데, 1713년경에는 프로이센의 왕인 프리드리히 빌헬름 1세가 애용하는 맥주로도 알려졌다고 한다. 이 둑슈타인 맥주는 1980년대 말 독일의 홀스텐 사(Holsten Group, 함부르크 소재)에 병합되면서 홀스텐 그룹의 맥주 브랜드 중 하나가 되었는데, 2004년 덴마크 회사인 칼스버그에서 홀스텐 그룹의 주식을 인도하면서 지금은 칼스버그-홀스텐 사의 브랜드로 되어 있다. 둑슈타인 맥주의 특징은 너도밤나무 목재를 이용해 숙성시켜 붉은 색이 도는 황금빛에, 카라멜 향이 살짝 느껴지는 부드러운 맛에 있다.  

둑슈타인 맥주가 최근 다시 인기를 얻게 된 것은 1990년대 말부터이다. 특히 홀스텐 사의 광고를 맡아오던 함부르크의 광고 에이전시인 숄츠와 프렌즈(Schotz & Friends)에서 2006년 둑슈타인 맥주 브랜드 광고 캠페인 <최고급 레스토랑을 집으로>를 맡으면서 새로운 둑슈타인 이미지가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둑슈타인 이미지 사진

 



둑슈타인 광고 (함부르크 East 레스토랑 편)

숄츠와 프렌즈는 부드러운 맛과 고급스런 색채를 내는 둑슈타인 맥주를 최고급을 뜻하는 슈퍼 프리미엄급 맥주로 정하고, 주 소비자 역시 25-40대로 광고 컨셉트를 잡아갔다. 특히 여성들의 취향을 겨냥해서 병의 뚜껑에 와인이나 샴페인 병에서 볼 수 있는 것 같은 손으로 쓴 글씨가 들어간 세로형 띠를 둘러주어 고급스런 이미지를 강조하고, 병에 들어가는 로고를 일반적인 스티커 대신 볼록새김으로 처리하여 고급스런 이미지를 강조했다. 병 자체 역시 일반적인 일직선형이 아니라 위쪽은 볼록하고 아래쪽은 안으로 살짝 들어간 형태로 되어 있다. 독일의 맥주잔은 맥주의 종류만큼이나 다양한데, 둑슈타인은 와인잔 형태를 닮은 전용잔을 만들어, 그 멋스러움을 더하고 있다.

또한 둑슈타인의 유통과정에서도 슈퍼 프리미엄 컨셉트가 발견되는데, 초기에는 TV 광고에서 보여지듯이 함부르크, 베를린, 드레스덴과 뒤셀도르프에 있는 고급 식당에서 둑슈타인을 팔도록하여, 귀하고 품위 있는, 와인에 견줄만한 맥주라는 느낌을 강조했다.

 

둑슈타인 포장용기
(위: 8개들이 상자 / 아래 왼: 4개들이 선물상자 / 아래 오: 둑슈타인 4병 + 잔 2개들이 선물상자)

둑슈타인 맥주 맛과 향 분석표

 

 

 

둑슈타인 홈페이지

또한 슐레스비히-홀슈타인 주 음악축제, 발티코 재즈 페스티발, 슈베린 성 축제 등 각종 음악회 및 문화행사를 비롯하여, 함부르크, 뤼벡, 킬 등 북부 독일지역에서 열리는 둑슈타인 축제를 후원하거나 주최해, 단순한 음료소비에 그치지 않고 둑슈타인을 둘러싼 하나의 문화코드를 만들어내고 있다. 

 

옛날 둑슈타인 맥주잔받침

 

현재 둑슈타인 맥주잔받침

 

둑슈타인 MD 상품들 (사진출처: 독일 이베이)

반면 실제 맥주의 내용물이나 품질자체는 달라진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슈퍼 프리미엄급이라는 새로운 소비계층을 만들어냄으로써 가격과 맥주 이미지가 달라진 것에 대한 비평의 목소리도 없지는 않다.
 

* 독일 맥주제조 순수법(Reinheitgebot)은 1516년 바이에른의 영주 빌헬름 4세에 의해 시행되었는데, 맥주를 만들 때 맥아, 홉, 물, (효모: 후대에 첨가됨) 외에 다른 어떤 것도 첨가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내용으로 하여 오늘날까지 지켜지는 맥주제조법이다. 단지 최근에는 보리 맥아 대신 밀이나 다른 곡식 씨앗에서 얻은 엿기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도 하였다. 
   
사진제공: 홀스텐 그룹, 둑슈타인 홈페이지(www.duckstein.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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