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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바나, 열정을 말하다!

중남미현대미술전 <하바나, 열정을 말하다>가 서울 견지동 아라아트에서 2012년 12원 20일부터 2013년 3월 20일까지 연장되어 전시되고 있다. 한·중남미 수교 50주년을 맞아 기획된 이번 전시에서는 다양한 중남미 예술 작품을 선보인다.

 

 

 

한국의 대중문화에 익숙한 라틴문화는 현재 춤과 음악, 음식 등 국내의 라틴문화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증폭되고 있다. 이에 맞게 이번 전시는 다양한 미술문화와 컨텐츠가 정립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총 5가지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1. 기괴한 냉장고

 

 10인의 쿠바 아티스트들에 의해 변형된 냉장고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는 섹션으로 "쿠바인에게 냉장고란?"이란 질문에 대한 대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1930-50년대 미국산 냉장고는 쿠바의 열대성 기후 대문에 전 국민의 필수 가전제품으로 1930년대 초 미국에서 대량생산되어 실질적으로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쿠바는 미군정시기로 미국과 서구 상류사회의 최고 휴양지이자 헤밍웨이가 사랑한 바다와 마을이 있는 곳이었다. 1959년 쿠바혁명 이후 유럽과 미국의 혼재된 예술양식이 청산되고 독자적인 문화혁명을 이루게 되었다. 이후 미국산 냉장고는 가전제품 이상의 의미를 지니게 되는데 2000년대에 들어 정부의 에너지 혁명 캠페인을 통해 에너지 효율이 높은 중국식 냉장고로 대거 교체되었고 미국산 냉장고는 “전기를 잡아먹는 대형 괴물”로 치부되었다. 이렇게 미국산 냉장고는 쿠바 정치, 경제, 사회의 역사적 산물 중 하나인 것이다.

 

현재 쿠바와 미국간 정치적 대치 상황에도 불구하고 반세기 동안 쿠바의 문화생활에 공헌한 냉장고에 경의를 표하며 여러 작가들과 함께 1960년대의 낡은 냉장고를 미술작품으로 승화시킨 이 그룹전은 2007년 스페인 마드리드의 중남미 문화센터에서 시작하여 이탈리아 밀라노 트리엔날레, 프랑스 파리의 그랑빨레 등에서 개최되었다.

 

 

 

 

 2. 중남미 미술의 거장들

 

 피카소, 안토니오 따피에스, 로베르또 마타 등 세계적인 작가들의 판화와 유화작품 등 중남미의 원로 중진 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중남미 미술의 거장들은 근대미술사의 소외 지역이었던 라틴아메리카의 미술을 처음으로 세계적 무대로 이끌어냈으며 당대 작가들의 고민과 감성을 오래도록 전달하여 후대 작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고 있다.

 

  3. 네오팝아트

 

‘The Merger"는 마리오 미겔 곤잘레스, 알라인 피노, 니엘스 몰레이로 등 3인의 쿠바 작가들로 2009년에 결성된 아티스트 그룹이다.

각자가 다른 미학 정신을 가지고 있지만, 스케치-수채화-유화-조형물 순으로 합동해 제작하는 방식을 취한다. 따라서 평면이든 입체든 간에 작품이 완성된 후의 서명은 ‘The Merger" 로 통일된다. 3인의 각기 다른 조형성은 정반합의 과정을 거치면서 독특한 예술성을 창출해낸다. 미국의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의 큐레이터가 ’The Merger" 란 명칭을 제안했고, 3인의 예술가들은 흔쾌히 수락했다.

3인의 작가들은 아메리칸 팝 아트에서 영향을 받았으며, 특히 클래스 올덴버그의 작품으로부터 영감을 얻었다.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기 쉬운 오브제들 이를테면 칼, 신발, 의상, 립스틱 등을 주제로 설정하여 영상과 비례를 뒤바꾸고 물상과 공간의 낯 선 상황을 연출함으로써 네오 팝 아트의 영역을 구축해가고 있다.

 

 

 

 

 

 

 

 

 

 

4.쿠바 추상회화

 

쿠바 추상회화는 마리오 미겔 곤잘레스 페르난데스의 또 다른 프로젝트로 쿠바의 다양한 작가들이 협업한 회화 프로젝트이다. 절반은 마리오 미겔 곤잘레스 페르난데스가, 절반은 작가가 작업하여 독특한 추상미술을 완성하였다.

 

과거 유럽과 미국 추상미술의 대가 (잭슨 폴락, 피카소 등)들을 오마쥬하는 것부터 또 다른 형상을 완성하는 직관적인 작업이다. 추상미술의 기원에 관련한 다양한 정의가 있으나 ‘추상’이라는 단어는 현대미술의 개념으로 등장하였고 원시 미술부터 살펴볼 수 있는 추상적 형상은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함과 종교적 의식이었다.

19세기 사진, 영상기술이 등장하면서 단순히 사물과 자연을 재현하는 것으로부터 해방된 작가들은 형태와 색에 순수함과 정신적인 표현을 강조하기 시작했으며, 다양한 기법을 통한 색채와 형태의 행위적 기록은 새로운 소통의 수단이 되었다. 추상미술은 전세계적으로 이념의 대립을 겪으며 더욱 폭발적인 형태로 발전되어갔으며 많은 아티스트들에 의해 끊임없이 재창조되고 있다.

마리오 미겔 곤잘레스 페르난데스가 주축이 되어 여러 아티스트들이 참여한 쿠바 추상미술 프로젝트는 겹겹이 덧칠한 색채로 라틴의 화려함과 역동성을 나타내면서도 차분함을 유지하며, 두터운 질감과 큰 스케일로 인해 마치 고대의 벽화 일부를 가져온 듯 하다. 추상미술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나타난 작품들은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나 이념이 주가 되었다면 쿠바의 다양한 작가들 간 협업을 통한 프로젝트는 쿠바 현대미술의 정체성은 물론 추상미술개념의 확장된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미지: http://www.araart.co.kr>

 

 

5. 중남미의 열정을 말하다!

 

과거 대부분의 중남미국가 작가들은 강력한 정치적 성향을 내포한 192년대 멕시코 벽화운동, 1959년 쿠바 혁명에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1960년대부터 외교적 상황과는 별개로 아르헨티나의 전위예술이 등장하며 젊은 예술가들은 국제미술의 흐름에 서서히 동참하기 시작했다. 이 섹션에서는 쿠바, 칠레, 콜롬비아, 멕시코, 파라과이 등 15개국의 작가들을 통하여 중남미 동시대 미술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국제적 시류 속에서도 라틴아메리카의 독창성을 유지하면서 여러 사회적 이념을 넘어 예술로 소통함을 보여주고자 한다.

 

 

 

전시에 참여하는 여러 중남미국가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쿠바는 한국과 비 수교국의 관계지만 예술은 이데올로기를 초월하여 문화예술은 그 우위의 개념이 된다. 이번 전시를 통하여 중남미 미술에 대한 대중의 이해의 폭을 한층 깊이있게 하고 폭넓은 문화적 교류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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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바나 #열정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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