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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 생일을 맞은 루이지 콜라니

자신이 디자인한 COR 사의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있는 루이지 콜라니

지난 8월 2일 루이지 콜라니가 80세 생일을 맞이 하였다. 20세기를 대표하는 디자이너 중 예술가적인 느낌을 가장 강하게 전달하는 사람을 꼽자면 단연 콜라니를 들 수 있다. 콧수염 때문인지 어딘가 모르게 20세기 초현실주의 예술의 거장인 살바도르 달리를 연상시키는 콜라니 역시 초현실적인 작업들로 유명하다. 콜라니의 초현실은 좀 더 구체적인 ‚미래‘를 겨냥하고 있고, 실제로 그의 시대를 앞서가는 디자인 안들은 최근 특히 일본과 중국에서 다른 모습으로이긴 하지만 조금씩 현실이 되어 가고 있기도 하다.

거대 상어인 메가로돈Megalodon 형태로 디자인한 대형 승객수송 항공기, 1977년

승객수송 항공기 <마하 5> 도안, 1983년

그의 디자인 안들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바로 자연형태에서 따온 물이나 바람이 지나면서 만들어놓은 듯한 유기적인 곡선 형태들이다. 이런 유기적 곡선으로 이루어진 콜라니의 디자인 안들이 미래의 생활을 바꿀 것이라는 그의 장담과는 달리 제품화 되기보다는 도안에 머무른 경우가 많은데, 이런 점이 콜라니를 기인이나 예술가에 가깝게 여기게 하고, 또한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디자이너로서 비판을 받게도 한다. 콜라니의 이런 곡선은 공기역학(에어로다이나믹)에 대한 연구와 현미경을 통해 본 식물의 형태 연구에서 기인하는데, 여기다 어려서부터 콜라니의 부모님들이 창의력을 키워주기 위해 장난감 대신 만들기 재료를 주어 비행기나 자동차와 같은 장난감을 스스로 만들어오던 실험정신과 결합하여 콜라니 특유의 환상적인 곡선 형태로 된 운송수단과 가구 등이 태어나게 된다.

2005년 칼스루에서 열린 콜라니 전시회 모습. 앞쪽에 있는 차는 1983년에 디자인한 스포츠 카이다.

페라리 테스타 도로 Ferrari Testa d’Oro, 1989년
현재까지 같은 자동차 급에서 최고 속력 351km/h을 보유하고 있다.

콜라니는 영화세트 건축가인 투루크 혈통의 스위스인 아버지와 폴란드계 독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베를린에서 성장했다. 콜라니의 원래 이름은 루쯔Lutz였는데, 루이지라는 이름은 ‚루쯔‘라는 독일 이름을 이탈리아 식으로 바꾼 것이다. 베를린 예술 아카데미에서 조형예술과 회화를 전공하던 중에 파리로 건너가 처음에는 광고회사에서 일하기 시작하여 포드 사의 고객용 잡지에 미래형 자동차 그림을 그려준 것을 계기로 자동차 업계에서 일하게 된다. 이후 프랑스 모터 생산업체인 투르보메카Turboméca사를 위해 새로운 모터사이클을 디자인 한 이후 공기역학에 관한 연구와 플라스틱을 사용한 모델제작으로 인해 미국의 더글라스 사, 프랑스의 싱카 사 등에서 플라스틱 기반의 새로운 비행기 소재와 스포츠카 모델 개발을 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산업 디자인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때부터 콜라니는 피아트, 알파-로메오, 란시아, 폭스바겐, 베엠베, 페라리 사의 자동차 도안을 비롯하여, 자신의 전용비행기인 <팬 라이너 Fanliner>(1976년), 보잉 사를 위해 거대 상어인 메가로돈 형태로 된 대형 수송기, 미 항공우주국 NASA를 위한 대형 수송기와 우주 비행 셔틀, 독일 튀센 사를 위해 수륙양용차량과 잠수함, 돌고래의 형태에서 따온 벤츠 사의 트럭 등 각종 운송기기 분야에서 공기역학에 따라 유기적 곡선의 외형을 지닌 운송기기들을 디자인하게 된다. 비록 이들 대부분은 실제 제품으로 제작되지는 못하고 도안이나 모형으로 그치긴 했지만 이들은 마치 공상과학 영화의 한 장면을 보고 있는 듯한 콜라니 디자인의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모델, 1970년

모터 사이클 <Frog> 디자인안, 1973년

 <하이 스피드 유타 8 High-Speed Utah 8> 디자인 모델, 1989년

DAF 차 프레임을 기반으로 디자인한 트럭(1997년)과 벤츠 사의 액트로스 프레임 위에 만든 트럭(2002년)

콜라니 스포츠 카 <C 112> 모델, 1970년 (사진: Tom Vack)

캠핑차량 <스트림라인 모바일 홈 Streamline mobile home> 모델, 2006-08년 (사진: Tom Vack)

자기부상 열차 디자인 안, 1978년 (사진: Tom Vack)

독일 특급열차 ICE 디자인 안, 1989년 (사진: Tom Vack)

운송기기 외에 50년대에는 높은 굽에도 견디는 항공기에 바닥 소재를 개발하다 고안해낸 중간굽이 패션 브랜드인 디올에서 사용되기도 했고, 카메라, 컴퓨터, 쉼멜 사의 피아노 ‚페가수스‘ 그리고 기이한 곡선으로 된 COR 사의 플라스틱 소재 가구, 생수병, 함부르크 경찰 유니폼, 핸드폰 충전기 <애니픽스Anyfix> 등 다양한 일상용품을 디자인 하기도 하였다.

포겐폴Poggenpohl 사를 위해 디자인한 원형 부엌 모델, 1968/1971년

RFT Strassfut 사를 위해 디자인한 텔레비전(후에 TechniSAT으로 넘어감), 1994년

COR 사의 플라스틱 의자 <Poly-COR>, 1968년

로젠탈 사 티 세트 <Drop> 디자인안, 1971년

 

일본과 중국에서의 콜라니 명성에 비해 정작 콜라니의 고향인 독일에서는 동료 디자이너들에 대한 독설도 마다 않고, 현실성이나 기능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 콜라니에 대한 평가가 인색한 편이다. 그런 이유에서 인지, 칼스루에 시에서는 2005년 콜라니 회고전을 열었는데, 그 후 전시공간과 전시품을 콜라니 박물관으로 활용하고자 했으나, 박물관 운영을 위한 후원업체를 찾지 못해 현재는 무산된 상태이기도 하다.

짜이스 사를 위한 카메라 디자인 안, 2007년

쉼멜 피아노 사를 위해 디자인 한 피아노 <페가수스 Pegasus> 시리즈, 1990년대 중반

2007년 하노버 컴퓨터 박람회 세빗에 소개된 핸드폰 충전기 <Anyfix>, 2007년

현재 상하이 대학 교수인 콜라니는 80세를 맞이하는 생일도 중국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보낼 정도로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콜라니는 최근 중국 남부에 디자인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덴마크와 독일의 기술을 도입한 중국 사업체를 위해 풍력발전 시설을 디자인 중이라고 한다. 더불어 그의 가장 꿈이자 콜라니 일생의 가장 큰 작품이 될 „생태 도시 Eco-City“ 실현을 위해 작업 중이기도 하다. 중국 남부에 세워질 콜라니의 „생태 도시“는 누워있는 인간 신체 형상으로, 화석에너지는 1그램도 사용하지 않는 100% 친환경 에너지원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물론 콜라니의 아이디어가 어디까지 현실화 되는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다.

콜라니의 생태도시 도안 
▶ 콜라니 생태도시 모델:
http://www.n24.de/media/_fotos/bildergalerien/luigicolani/7_stadt_dpa_gr.jpg
http://www.flickr.com/photos/sza525/2005903919/sizes/l/

이미지 출처: 콜라니 홈페이지, 방에르트 출판사*, 애니픽스 사
* 2004년 독일 방에르트Bangert 출판사에서는 콜라니의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500여쪽의 방대한 자료집인 <콜라니, 미래를 디자인하다>는 제목의 책을 발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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