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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산드로 멘디니’의 유토피아(UTOPIA)적인 디자인 세계를 경험하라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유토피아(UTOPIA)적인 디자인 세계를 경험하라

지난 9월 3일부터 한국디자인진흥원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하고 있는 ‘디자인•기술융합 「D-TEC」 아카데미(이하 D-TEC, 제4기 CEO 과정)가 어느덧 중반에 들어섰다. 

                              

                                          

                                                   △ 알레산드로 멘디니(Alessandro Mendini)

 

 

 

지난 9월 3일부터 한국디자인진흥원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하고 있는 ‘디자인•기술융합 「D-TEC」 아카데미(이하 D-TEC, 제4기 CEO 과정)가 어느덧 중반에 들어섰다. 지난 10월 8일, 6주차 열린 D-TEC에서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멘디니(Alessandro Mendini)展의 ‘디자인으로 쓴 시’ 참관과 그의 제자인 he 1 디렉터 김희원의 강연으로 진행되었다.

 

알레산드로 멘디니(Alessandro Mendini)展이 열리고 있는 전시장에는 알레산드로 멘디니가 직접 나와 주요 인사들에게 전시장의 분위기를 전하며 자신의 작품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알레산드로 멘디니는 “나는 유토피아를 꿈꾸는 디자이너다”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또한 “작품 선정에서 전시장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전시에 관련된 모든 부분을 직접 기획했다”라며, “어린아이부터 어른, 디자인에 열정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이 이 작품을 통해 따뜻함과 행복감을 느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 (좌) Mobili per uomo, lampada 2002_Cabinet, sculpture in gold mosaic 
                       (우) Mobili per uomo, tazza 2002_Cabinet, sculpture in gold mosaic

 

 

 

특별히 알레산드로 멘디니는 전시장 곳곳을 주요 인사들과 함께 참관하며 일일이 사진을 찍어주고,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누군가 자신의 작품에 대해 질문할 때는 열의에 찬 모습과 깊이 있는 무게감으로 성심을 다해 답변해 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만큼 그가 왜 세계적인 디자인 거장으로 불리고 있는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는 알렉산드로 멘디니가 추구하는 “삶은 아름다운 것과 연결되어 있고, 그 모든 것이 디자인이다”와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전시장에는 총 600여 점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보는 이들의 눈과 마음을 설레게 했다. 전시 작품 중에는 멘디니를 포스트모더니즘 디자인의 개척자로 만들어준 대표작 프루스트 의자(Poltrona di Proust)를 크게 확대한 조형물이 눈에 띄었다. 이 작품은 각기 다른 컬러들이 입체감 있게 구성되어 아주 작은 사이즈부터 거대한 사이즈까지 감각적인 스타일로 완성되었다. 또한 알렉산드로 멘디니가 직접 작업한 150점의 드로잉들은 트리엔날레 밀라노 디자인 뮤지엄(The Design Museum of the Triennale di Milano)에서 직접 대여한 만큼, 그의 광범위한 예술세계를 경험케 했다. 더욱이 파리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Fondation Cartier pour l"art contemporain)과 비사짜 재단(Fondazione Bisazza) 소유의 3~5m 크기의 초대형 모뉴멘트 디자인 작품들은 초현실적인 감각을 느끼게 할 정도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특히 가장 인상적인 디자인 작품 중 하나인 아물레또는 멘디니가 가장 사랑하는 손자의 눈 건강과 꿈이 이루어지길 기원하며 만든 행운의 램프라고 한다. 이 작품은 이탈리아어로 ‘수호물’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세 개의 원은 태양, 달, 지구를 형상화한 것으로, 마치 작품에 영혼을 불어넣은 것처럼 친밀감 있게 다가왔다.

 

 

 

 

 

 

 

 

 

                                          

 

전시장 참관 후에는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제자였던 he 1 디렉터 김희원의 강연이 이어졌다. 첫 번째로 그는 아틀리에 멘디니(Atelier Mendini)에서 일하며 나누었던 멘디니와의 추억담을 전하고, 두 번째로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작품 활동들을 소개했다. 아틀리에 멘디니는 1989년에 동생 프란체스코 멘디니와 함께 문을 연 디자인스튜디오로, 김희원 디렉터가 2010년 이곳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하며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작품활동을 옆에서 지켜봐 왔다.

 

그는 먼저 멘디니가 인사말로 언급했던 유토피아(UTOPIA)에 대해 소개했다. “유토피아는 멘디니가 꿈꾸는 이상향으로, 멘디니의 디자인 언어는 유토피아적 관점에서 출발한다”라며 “전시장에서 봤던 가구나 커트러리, 커피잔, 테이블, 그래픽, 조형물 등은 하나의 디자인 언어로 표현되는데, 아틀리에 멘디니에 처음 근무하게 되면 이러한 기호에 대해 익히는 것부터 시작한다”라고 설명했다.

 

 

 

 

 

 

 

 

                            △ Amuleto 2013_Table lamp with LED light_20 X 65.5 X H50 cm 

 

 

 

또한 회사 내부에서 사용하는 펜과 필통, 색연필은 멘디니의 스타일까지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멘디니가 즐겨 쓰는 펜들은 컬러별로 이루어져 매번 다양한 스케치가 완성되는데, 대가의 스케치’라고 불리는 이 스케치들은 디자인 뮤지엄에서 직접 사서 하나하나 모으고 액자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더욱이 멘디니가 펜으로 작업한 스케치들은 보통 스케치 작업이 끝나면 2D 그래픽을 진행하게 된다. 그래픽디자이너가 이런 스케치들을 일러스트로 직접 그리게 되면, 멘디니가 그 컬러에 맞게 팬톤칩을 일일이 정리해 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칩을 적용한 스케치를 프린팅하고 밖의 자연광에서 그 색을 비교해본다고 설명했다.

 


김희원 디렉터는 무엇보다 아틀리에 멘디니에서 이탈리아 디자인의 힘이자 강점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디자인이 끝나면 내부에서 디자이너들이 사용하기 시작하는데, 수저 같은 경우 일부러 떨어뜨려 보기도 하고, 세척기에 넣고 6개월이 지났을 때, 혹은 1년이 지났을 때 어떻게 변색이 되는지, 어떤 부분이 스크래치가 나는지 진행을 보게 된다. 커피포트 제품일 경우 손잡이 부분만 7가지 바레이션을 놓고 8월 휴가를 다녀와서 어떤 것이 가장 좋은지 투표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어느 부분이 만족스럽지 못한다면 수작업을 4~5차 작업까지 들어갈 정도로 정교하다.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고 판매되기까지 시간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한 모습들이 지금의 나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라며 진심어린 마음을 전했다.

 

 

 

 

 

 

 

 

                △ Poltrona di Proust-Geometrica 2009_Armchair, painted wood and printed fabric 

 

 

 

또한 아틀리에 멘디니에서 일하면서 제일 재밌었던 에피소드에 대해 경쟁 PT가 없다는 점을 꼽았다. 기업이나 일반 회사에서 의뢰가 들어왔을 때 대부분 PT를 진행하고 치열하게 경쟁한다. 하지만 아틀리에 멘디니의 스케줄 표에서 이런 작업들이 언제 가능할지를 알려주고, 가능하지 않다면 멘디니가 추천할 만한 디자이너를 직접 소개해준다는 것이다. 김희원 디렉터는 조금 더 욕심을 부릴 수도 있겠지만, 다른 디자이너를 소개해준다는 점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희원 디렉터는 멘디니를 통해 따뜻한 인간미와 겸손함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그 당시 모습을 생생하게 전해주었다. “우연히 회사가 끝난 후 장을 보고 집으로 가는데, 멘디니의 2층 집 서재에 불이 켜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온종일 회사에서 책을 보고, 집에 돌아와 또 책을 읽고 있기에 그 광경을 잊을 수 없었다”라며, “저녁 식사 후 다시 멘디니의 서재를 바라봤을 때 여전히 독서를 하고 있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15년간 비평가로 일했던 멘디니의 저력이 책에서 손을 놓지 않은 그의 집념을 통해 가능한 일이 아니었나 생각된다”라며 추억 속의 멘디니의 모습을 살포시 끄집어냈다.

 

 

 

 

 

 

 

 

 

                                               △ 알레산드르 멘디니와 D-TEC 주요 인사들 단체 사진

 

 

 

이번 D-TEC, 6주차에 참여한 중견기업의 한 임원은 “알렉산드르 멘디니의 역사와 디자인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다”라며 “그 정도의 위치나 사회적 명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따뜻하게 다가와 주시고 친절히 설명해 주신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지금도 쉬지 않고 끊임없이 독서를 통해 지식의 세계를 넓혀가는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기업의 CEO 역시 “세계적인 디자인 거장의 작품을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에 참여하게 되어 기쁘다. 매번 다양한 강연을 통해 그동안 알지 못했던 디자인의 인사인트가 점차 확대되는 기분”이라며, “디자인의 가치와 범위가 어디까지일지 앞으로 진행되는 강연들을 통해 다양하게 해석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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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EC #알레산드르 멘디니 #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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