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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시스> 2009년 4월 호

 <액시스> 2009년 4월 호

   
글  이향은  
   

감성마케팅이 부각되면서 더욱 자주 등장하는 디자인 콘셉트 오감(五感). 이번 <액시스AXIS>의 특집기사는 ‘4가지 감각에 호소하는 디자인’이라는 제목으로 시각을 제외한 사감(四感) 관련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이에 담긴 함의를 탐구한다.

시각이 디자이너들에게 심장과 같이 다루어져야 하는 감각이라면, 그것을 제외한 다른 감각들은 어떠한 역할을 하는가? 디자이너들이 디자인을 하기 위해 감각을 이용하는 것일까, 아니면 다른 감각을 디자인하는 것일까. 혹은 이 전형적인 오감 이외에, 우리가 모르는 다른 감각들이 인식에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본지는 이러한 근본적인 질문부터 공감각(共感覺)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각도에서 문제의식을 제기하고 있고, 그 연장선상에서 발견한 최근의 발안들로 8가지 프로젝트가 소개된다. 제일 흥미로운 것은 로열 컬리지 오브 아트(RCA, Royal College of Art) 연구원들의 프로젝트인 ‘후각’에 관한 기사다.
 

  
 <액시스> 2009년 4월호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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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로 하는 소개팅, 스멜플러스
 

병을 진단하기 위한 툴로 강아지의 후각신경과 사람의 신체에서 발생하는 악취들을 연결시키는 실험은 다소 파격적인 이미지를 함께 싣고 있다. 이 연구의 배경은 더욱 흥미롭다. 아마존의 데사나(Desana)족은 서로 다른 냄새가 나는 사람들 사이에만 결혼이 허락되는 관습을 갖고 있는가 하면 고대 유럽인들은 유전적으로 호환이 가능한 파트너를 고르는데 몸의 액취를 사용했었다고 한다. 이에 착안한 연구팀은 ‘스멜 수트(smell suit)’라는 기구를 만들어, 입고 있는 사람이 자기 고유의 냄새를 맡을 수 있게 하였고, ‘냄새로 하는 소개팅(smell blind date)’이라는 것을 기획하여 스멜 수트를 입은 참가자들끼리 각자의 이상형을 냄새로 찾게 하였다. 참가자들을 모집한 ‘스멜플러스(Smell+, www.smellplus.co.uk)’ 웹사이트는 오픈과 동시에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이 팀의 또 다른 연구는 질병이 있는 사람에게서 나는 냄새를 동물의 후각신경을 이용해 규명한다. 꿀벌 프로젝트라 불리는 이 연구는 유리로 만든 오브제 속에 있는 꿀벌이 피부암과 폐암 그리고 당뇨병과 같은 질병들의 차이점을 냄새로 구분하였을 뿐 아니라 99%의 정확도를 보였다는 결과를 얻어냈다. 과학적이고 기술적인 연구로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변화시킬 수 있는 디자인이라는 점에서 이 두 프로젝트의 가치는 주목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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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각을 다루는 인터페이스 디자인
 
일본에서 촉각적인 것에 대한 연구는 이미 로봇의 한 파트로서 그리고 인터페이스 개발의 한 분야로 놀라운 진보를 보이고 있다. 비록 아직 일상생활에 적용할 만큼의 성과를 내고 있지는 못하지만 근 미래에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 굳게 믿는 분위기다. 촉각을 다루는 프로젝트로는 아주 미세한 느낌까지 캐치할 수 있도록 촉각을 확장시키는 터치렌즈(TouchLense)가 소개되었다. 이 툴은 사람의 맨 손에 느껴지는 촉각의 강도를 끌어올려주는 장치다. 나고야 기술대학교의 아키키토 사노 교수는 엔지니어들이 표면의 굴곡도를 조사할 때 맨손이 아닌 목장갑을 끼고 검사한다는 것을 사실에서 착안하여 터치렌즈를 개발했다. 일본은 발 빠르게 촉각의 인터페이스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올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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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 실험을 이용한 셔터 사운드 디자인
 

소니 DSLR 카메라의 셔터 사운드 개선 프로젝트는 청각을 담당한다. 소니의 사운드 디자인에는 두 개의 메인 카테고리가 있는데 첫 번째는 전자음, 두 번째는 아날로그 사운드들이다. 전자의 경우는 사운드 디자이너들이 담당하지만 후자의 경우는 제품과 유저간의 인터페이스로서의 의미에 집중하기 때문에 제품개발팀에서 담당한다. DSLR 카메라의 셔터를 누를 때 나는 소리는 카메라를 소유한 기쁨을 배가시킨다고. 그래서 소니가 자체적으로 고안한 감각적 평가방법을 통해 더욱 명쾌한 셔터 사운드를 디자인했다. 소니에게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영역은 이제 제품에서 발생하는 사운드까지 포함시키고 있다는 의미다.

전형적인 5개 감각 외의 감각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지에 대한 IDEO의 새로운 디자인 연구 프로세스는 디자이너들이 갖고 있는 감각에 대한 구태의연한 생각을 환기시켜 준다. 밸런스, 유머, 시간, 균형, 리듬에 관한 감각들은 전형적인 5개의 감각에는 정확히 속하지 않는다. 하지만 눈을 감아도, 즉 시각에 의존하지 않고도 우리 몸의 근육은 눈 코 입의 위치를 기억하고 있고 만질 수 있다. 이것을 무슨 감각이라고 표현해야 할까? 디자인에서 감각의 통합은 점차 가속화 될 것이고 디자이너와 제조사들은 감각의 통합을 위해 협력해야만 할 것이다. 
 

재미있는 자동차 용품들

‘미래의 자동차는 재미다!’라는 명쾌한 주제문이 실린 페이지에는 팬시점 상품 같은 디자인을 볼 수 있다. 가까운 미래의 자동차는 더 이상 물리적인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운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설 하에 개발된 많은 제품들은 ‘재미’라는 축으로 묶여 있다. 어두운 밤 홀로 운전하는 운전자를 위한 감상용 인터랙티브 아트가 카 인테리어의 영역으로 들어오는가 하면, 사진 찍기를 즐기는 여성운전자가 운전 중에 창 밖의 풍경을 찍고 나서 하이파이브를 할 수 있는 로봇 손이 천장에 매립되어 있다. 막히는 길에서 TV나 다운받은 영화를 보는 운전자들이 늘고 있는 지금의 추세를 감안한다면 머지 않은 시간에 구입하게 될 차인지도 모른다.

혼다제트(Hondjet)와 미쯔비시의 MRJ가 개발한 제트기 콘셉트에 대한 기사도 눈길을 끈다. 친환경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고 항공기 시장에마저 도전하는 혼다와 비행기도 자동차와 같이 매우 간소하게 날 수 있어야 한다는 꿈을 가진 미쯔비시, 이 두 회사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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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호 

목차

Topic
075 Hondajet and MRJ development concepts
097 An interview with Chuck hoberman
102 Font revolution in cell phone
106 Hong kong’s Business of Design Week 2008
110 Shijuku(private school) for designing processes
114 The origin of car design seen in industry-academia collaborations
118 Saint-Etienne International Design Biennial

Series
020 James Dyson on Architecture engineering
058 Cars that speak your language Text by Yu Okawa
060 Traditional Craft Forms  “Kyusu” Photos by Yutka Shzuki Text by Tomoko Ishiguro
081 Opinion 2009 Hiroshi Inoue
086 How designers learn a second language
088 The Civil Engineering of Ethics
134 The future of technology and design
140 Gentle Cultivators of Life
146 Doing Industry-academia collaborations 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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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감성 #오감 #액시스 #감각 #인터페이스 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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