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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새로운 시대를 열다_조빌송 아제베두(Jovilson Azevedo)

브랜드 섹션의 두번째 리뷰로, 브라질의 필자, 조빌송 아제베두 (Jovilson Azevedo)의 첫 칼럼이 소개된다. 7달에 걸쳐 계속될 칼럼들의 포문인 이번 리뷰에서 필자는 브라질이라는 세계 경제계의 신흥 시장과 그 특색을 개괄한다. 향후 다루어질 주제는 아래와 같다. 

 

6 : 헐리우드를 강타한 조리 브랜드, 아바이아나(Havaianas)

7 : 남반구 최대 규모의 브라질 은행

8 : 세계 최강 브라질 축구

9 : 방송국 TV 글로보(TV Globo)와 전세계로 수출되는 브라질의 연속극

10 : 브라질의 화장품 산업

11 : 미래의 나라, 브라질

 

브라질, 새로운 시대를 열다

글 조빌송 아제베두(Jovilson Azevedo)

 

 

그림 1. "질서와 진보"라는 문구가 기입되어 있는 브라질 국기

 

일년 내내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 아름다운 해변, 울창한 삼림, 세계 최강의 축구와 단순한 축제 이상의 카니발이 있는 곳….  다소 둔한 독자라도 지금 어떤 나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지 대략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브라질에 대해 이야기할 때 이러한 특징들을 먼저 떠올려 왔다. 그런데 이제 이러한 사람들의 인식에 서서히 변화가 생기기 시작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여 년 동안 브라질 국내 정치 분야에서 일어나기 시작한 개혁과 변화에 힘입어, 브라질은 세계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세계 경제학자들은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을 총칭하는 브릭스(BRICs) 가 40년 후에는 세계 경제의 중심 축으로 부상, 2050년에 이르면 이들 브릭스 국가들의 경제규모가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선진국 그룹인G6의 경제 규모를 능가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브라질의 정체성 
1억 9천만 명 이상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는 브라질은 영토 면에서 라틴아메리카 대륙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고, 지리적으로나 인구 면에서 세계 5위의 대국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현재 브라질은 세계 8대 경제대국으로, 남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몇 년 전 회복세로 돌아선 브라질경제는 현재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브라질의 상황이 항상 좋았던 것만은 아니다. 90년대 초반, 브라질은 나라 전체가 빚더미에 빠져 경제가 살아날 줄을 몰랐고, 국민들은 더 나은 삶을 기대할 수 있는 기회조차 박탈당한 듯 보였다. 다행히 1994년 브라질 정부는 전년도에 2,490%에 달했던 초인플레이션 현상을 안정화시키기 위한 경제 계획을 발표하였고, 이 정책은 바로 그 효과를 발휘했다. 그 후 브라질은 세계로 문호를 개방하고 해외투자를 적극 유치하는 한편, 수출 증대에 힘을 쏟아 현재는 세계 20대 수출국의 반열에 오를 정도로 급성장하였다. 주요 수출품으로는 콩, 쇠고기, 소, 철, 광석 등 1차 생산물이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이 밖에 자동차뿐 아니라 비행기와 같은 첨단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들을 포함한다. 브라질의 최대 교역국은 유럽연합(26%), 라틴아메리카(25%), 아시아(17%), 미국(15%) 순이다. 이 같은 빠른 경제 성장에 힘입어 브라질은 경제, 문화, 군사 등 모든 면에서 남미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고, 브라질 대기업들이 남미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면서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어 가고 있다.

 

그림 2. 선풍적인 인기의 아바이아나(Havainas)

 

그림3. 엠브라에르(Embraer) 사의 비행기

 
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브라질 브랜드들이 유례없는 속도로 성장해가고 있다. 헐리우드 스타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조리 슬리퍼 ‘아바이아나(Havainas)’, 브라질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브라스(Petrobras)’, 보잉과 에어버스에 이은 세계 3대 항공기제조업체인 ‘엠브라에르(Embraer)’ 등이 그 대표적 사례들이다. 이들 기업들은 불과 몇 년 만에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였다. 1994년에 도입된 경제정책과 그에 힘입은 초인플레이션을 극복하면서 브라질 국민들 또한 구매력을 회복하게 되었고 가진 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상품과 서비스들이 중산층서도 보편화되면서, 브라질의 내수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대규모 글로벌 시장을 물색해 온 수많은 다국적 기업들이 서서히 브라질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예를 들어, 20년 전 중산층 가정에서는 사치품으로만 여겨졌던 음료수나 아이스크림 같은 상품들이 이제는 보편적인 일상품이 되었다. 이처럼 현재 브라질에는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그림 4. 페트로브라스(Petrobras)를 시찰하는 룰라 다 실바(Lula da Silva) 현 브라질 대통령

그림 5. 브라질 제1의 도시 상파울루(São Paulo)

 

작년 말부터 가시화되기 시작한 글로벌 경제 위기는 분명 2009년 브라질의 성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러나 브라질이 이전에 겪었던 위기와 같은 수준의 거대한 위협으로 작용할 것 같지는 않다. 아시아가 경제 위기에 봉착했던 1998년, 브라질은 통화 가치가 평가 절하되었고, 공공 부문에 대한 정부 예산은 대폭으로 삭감되었다. 이러한 상황은 극심한 경제 불황을 불러왔고 브라질은 국가부도 상태를 맞았다. 몇몇 경제학자들은 현재의 경기 침체가 1998년 당시와 같은 국가적 위기로까지 발전하지는 않으리라 전망한다. 글로벌 경제 위기의 여파가 브라질에 상륙할 기미가 보이자마자, 외인 투자가들은 브라질 시장을 바로 떠났고 브라질의 주식 시장은 혼란에 빠졌다. 이 때문에 미 달러화는 한때 브라질 헤알화(BLR)에 대해 초강세를 띄었다가 정부의 개입으로 현재는 조정 단계에 있다. 그럼에도 많은 경제학자들은 2009년이 브라질 경제의 회복기가 될 것이며 그 이듬해엔 성장세를 띄게 될 것이라는데에 의견을 모은다. 그들의 예측에 따르면, 브라질 경제는 올해 0.3%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이고, 내년에는 3.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 한다. 참고로 지난 2008년에는 4.5%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였다.

이미 살펴 본 바와 같이, 지금의 브라질 경제는 과거에 비할 수 없을 만큼 훨씬 탄탄해졌고 새로운 변화에 대처할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강력한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을 괴롭혀 온 만성적인 문제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브라질의 경제가 놀라운 성장세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저개발국가들이 공통적으로 고민하는 문제들에 있어서 브라질 또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높은 문맹률과 빈부격차는 물론, 계층 간에 존재하는 사회적 갈등은 특히 도시 지역에서 각종 폭력사태를 유발하고 있는 실정이다.  브라질은 비행기를 제조해 내기도 하지만, 의사 없는 병원에서 저소득층의 시민들은 진료 차례를 기다리다 죽어간다.  브라질의 교육은 자체적인 석유 개발을 가능케 할 정도로 우수하지만, 40여 개국 학생들 가운데 가장 저조한 수학 성적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문제들이 브라질의 성장에 걸림돌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역사는 증명해 주고 있다. 그러나 또 다른 시각에서 볼 때, 이러한 문제에 대한 인식은 사회적 평등이라는 국민적 공감대와 지향점을 형성함으로써, 브라질의 발전을 지속적으로 촉진시켜 줄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빌송 아제베두(Jovilson Azavedo)

아제베두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거주하며 브라질방송국의 제품간접광고(PPL) 전문작가로 일하고 있다. 그는 브랜드채널(brandchannel.com) 등을 비롯한 전문지와 각종 신문, 잡지 등에 브라질의 문화와 경제 전반에 대한 칼럼을 기고 중이다.
jovilson@gmail.com

 

Tag
#아제베두 #브랜드 #브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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