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 은밀한 기쁨_<월페이퍼*> 2009년 7월 호
여름은 뜨거운 계절이다. 잡지의 이슈들이 한없이 시원해질 수 있는 계절이란 뜻이겠다. 이슈에 따라 잡지가 다룰 수 있는 거의 모든 분야를 한 가지 테마로 이끌어가는 잡지가 <월페이퍼*>라고 생각해 봤을 때, 이번 이슈가 ‘섹스 & 아트(Sex & Art)’라는 것은 다른 잡지가 같은 테마를 정했다고 하는 것과는 무게가 다른 일로 느껴진다. 이 모든 일은 (편집장의 표현을 빌리자면) ‘전설의’ 아트디렉터 ‘피터 셰빌’(Peter Saville)과의 대화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언젠가 꼭 한번 <월페이퍼*>와 작업해 보기로 기약 없는 약속을 했던 그는 몇 년 만에 편집장인 토니 쳄버스(Tony Chambers)와 만나 ‘월페이퍼와 섹스이슈로 작업하고 싶다’는 말을 했다. ‘그래 하자’고 즉각 대답 했지만 편집장 자신도 꽤 놀라운 일이라고 생각 했는지 ‘편집장의 말(Editors Letter)’에선 다음 호부터는 ‘평소의 <월페이퍼*>’로 돌아가겠다고 썼다.
피터 셰빌과 닉 나이트(Nick Knight)가 ‘섹스’라는 테마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탈리아의 유명 자동차 타이어 브랜드 ‘피렐리(Pirelli)’에서 해마다 발행하는 캘린더에서 ‘여성의 성적 판타지’라는 테마로 작업을 함께 해 피렐리 최고의 캘린더 중 하나로 평가 받은 바 있다. 이번 <월페이퍼*>커버와 20페이지에 달하는 소프트 가구화보 ‘모두가 꿈꾸는 집에서(in every dream home)’ 역시 또 하나의 전설로 남을 만큼 아름답고 <월페이퍼*>다운 화보였다.
‘은밀한 기쁨(UNKNOWN PLEASURES)’이라는 타이틀 아래 진행된 피처 섹션은 맞춤 S&M플레이 도구 계의 ‘셰빌 로우’(Savile Row)라 불리는 ‘페터스(Fetters)’의 제품화보였다. 자칫 선정적으로 보이기 쉬운 화보도 담백(!)하게 전달하는 내공이 돋보였다.
신개념 자판기, 세미오토매틱
로비 로드리게즈의 화보, 파크 & 라이드
로비 쿠퍼의 비디오 작품, 몰입
미국의 젊은 사진작가이자 비디오 아티스트 ‘로비 쿠퍼(Robbie Cooper)’의 작품이 포트폴리오 페이지에 실렸다. 패션화보와 동시에 진행된 이 페이지는 그의 작품 ‘몰입(Immersion)’을 패러디해서 기획된 페이지였다. 이삼십 대의 젊은 남녀가 포르노 테이프를 보고 절정에 달하기까지 순간을 기록한 사진들로 꽤 파격적인 페이지였지만 이번 이슈에서 튀는 성격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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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페이퍼*> 2009년 7월 호
목차
ARCHITECTURE086 Simply the breast: Nieyeyr’s voluptous vision in north-western Spain118 Wright angle: Novelist TC Boyle stands tall in his frank Lloyd Wright house
DESIGN060 Push my button: Our sex machine stays on the scene079 Ring-a-ding: We put art in tart card
FEATURE040 Unknown pleasure: Tight fits at the Savile Row of S&M070 Park & ride: Pull up to a bumper, baby084 Score drawer: Tricks and treats for the bed room
FASHION029 Stripe tease: We think one’s in the bag036 Brief encounters: Making a splash in hose and trunks
INTERIORS138 Persnal services: We’re ready to order150 Closet king: Our well-hug closet collection
FOOD062 Top-shelf treats: We stock up on aphrodisiacs162 Artist’s palate: Dali’s dreamscape desse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