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에버리즘은 비즈니스에서 소비자들이 신상품과 관계 맺는 여러 가지 방식에 포괄적으로 적용된다. 찾으려고만 하면 누구라도 쉽게 찾아내고, 소식을 받고, 소통하거나 협력할 수 있게 만들어 준 기술의 발전 역시 포에버리즘을 부추기는 데 한 몫 했다. 이렇듯 포에버리즘은 다양한 사회적, 기술적 발전과 긴밀히 연관되어 있어서, 사실 월간 브리핑만으로 다루기에는 벅찬 감이 있다. 그러나 큰 논의는 차치하고, 소비 트렌드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가능할 것이다. 그러면 이제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잠재적으로 ‘영원한’ 온라인 프로필을 만드는 방식과 이것이 어떠한 방식으로 브랜드와의 상호작용을 불러일으키는가를 살펴보자. |
영원한 존재 반송되는 편지
개인 홈페이지나 프로필 페이지, 블로그 등을 통해 온라인에 자신의 존재를 담는 것이 그리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생각해보면 그 숫자는 실로 엄청나다. 페이스북(Facebook), 마이스페이스(MySpace), 트위터(Twitter), 링크드인(LinkedIn)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은 매일매일 어떠한 예측도 불허하는 내용으로 한없이 업데이트되는 개인의 백과사전을 만들어가고 있다. 수 십억 개에 달하는 이들 개인 프로필은 일단은 ‘영원히’ 남게 될 것이다. 비단 캐시 용량이 방대해서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젊은 세대들은 자신이 가꾼 이 ‘존재’를 절대 지워버리려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2009년 4월 8일 기준으로 적극적으로 활동 중인 2억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 중 1억 명은 매일 페이스북에 로그인하고, 2천만 명의 사용자들은 매일 신상 정보를 업데이트한다. 마이스페이스는 1억 3천만 명, 링크드인은 4천만 명, 트위터 3천만 명(5월 말 기준), 중국판 트위터인 타오타오(TaoTao)는 현재 5천만 명의 회원을 갖고 있다. 전체적으로 미국 내 성인 인터넷 사용자 가운데 소셜네트워킹 사이트 개인 프로필 보유율이 지난 4년 사이에 4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종국에는 세상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온라인 개인 프로필을 가지게 될 것이다. |
끝까지 찾아내리 구글 래티튜드
영원히 존재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또한 반드시 발견되고 추적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미디어의 대부 제프 자비스(Jeff Jarvis)는 <구글이 무엇을 할 것인가 What Would Google Do>에서 ‘영원한 존재’가 가져올 결과를 이렇게 예측한다. “사람을 이어주는 기계들로 인해, 젊은 세대들은 앞으로 남은 생애 동안 영원히 서로 연결되어 살아갈 것이다…. 블로그, 마이스페이스, 플리커, 유튜브, 트위터, 그 밖에 앞으로 새롭게 나타날 개인 정보 공유 수단들로 인해 평생 이들을 구글트랙으로 검색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마케팅회사 얼로이(Alloy)의 2007년 조사에 따르면 미국 10대, 20대의 96퍼센트가 소셜네트워킹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한 쪽의 끈이 끊어지더라도 친구의 친구를 통해 계속 연결되고, 그 관계의 거리가 절대 2-3명을 넘어가지 않게 된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보다 세련된 방식의 검색 서비스가 쏟아져 나오지 않을까? 구글 래티튜드(Google’s Latitude)는 가족이나 친구가 위치한 대략의 위치를 알려주는 서비스다. 남편이 교통 체증에 묶여 있는지, 주말에 친구가 시내에서 놀고 있는지, 혹은 가족이 탄 비행기가 안전하게 잘 도착했는지 확인할 수 있고, 나아가 직접 SMS, 구글 토크, Gmail을 이용하여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 무차별적인 대인(對人) 검색은 ‘영원한 존재’가 가져오는 수많은 사회적 변화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여기에서는 간단히 ‘대화의 혁명(conversation revolution)’, 그리고 이와 연관된 ‘베타 방식(beta attitude, 끝없이 제2의 것을 생산하는 방식과 태도)’에 대해 살펴보겠다. *트렌드워칭은 향후 월간 브리핑을 통해 계속해서 ‘영원한 존재’가 가져오는 사회적 결과에 대해 연재할 계획이다. 대인 검색, 투명성, 디지털 사후세계, You2.0 등이 다뤄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