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제51회 대한민국디자인전람회 _추천디자이너부문 수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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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회 대한민국디자인전람회
추천디자이너부문 - 수상자 고딘군 인터뷰
제51회 대한민국디자인전람회 추천디자이너부문 수상자 고딘군 |
Q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디자인 마케팅 컴퍼니 DIN의 대표 고딘군입니다. 2년동안 광고 대행사에서 마케팅 프로세스를 익히고 작년부터 독립한 후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디자인 작업 프로세스뿐 아니라 디자인을 활용한 마케팅 과정을 배우고 크레이티브 디렉터로서 캠페인을 맡으며 국내외 여러 디자인공모전, 광고제 수상을 발판으로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Q 추천디자이너로 위촉되신 해에 바로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을수상 하셨어요.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수상 소감과 작품설명을 부탁합니다.
사실 작년 추천디자이너가 되었을 때 순간순간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추천디자이너 위촉만으로 너무 영광이었고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출품을 하였는데 수상을 하게 되어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과분한 상인 것을 알기에 기쁘기도 하지만 더 겸손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수상 작품은 ‘모두를 위한 동물원’ 이라는 인쇄 광고 캠페인입니다. 실제 대전 오월드를 광고주로 진행한 캠페인으로 기존의 인쇄 캠페인과 다르게 점자인쇄 포스터를 제작, 진행하였습니다. 일반인은 동물의 형태를 볼 수 있고 시각장애인은 형태를 만져보면서 하나의 포스터로 모두가 동물원의 메시지를 이해할 수 있는 캠페인입니다. |
Q 이번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은 어떻게 영감을 얻었나요?
기존 동물원 광고 캠페인들을 분석해 보면 대부분 동물에 포커싱이 되어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어떤 동물이 새로 왔다, 우리 동물은 다르다, 아니면 우리 동물원은 이렇게 재미있다 같은.. 하지만 더 이상 이런 방식은 울림이없고 다른 동물원과 차별점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오월드만의 새로운 브랜딩이 필요하다고 보았고 광고의 관점을 동물에서 사람으로 옮겼습니다. 동물원의 본질은 결국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기에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감동을 주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본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대전 오월드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과 편의 시설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람객들이 몰라서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발견하고 모든 사람을 위한 차별 없는 동물원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모두를 위한 동물원이기에 시각장애인, 일반인 포스터를 따로 만들지 않고 하나의 포스터로 모두가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제작하는 것이 핵심이었고 많은 과정 끝에 점자 인쇄라는 방식으로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실제 시각장애인의 검수로 점자 가독성과 형태 인식을 확인하여 무늬만 광고가 아닌 진정성을 최대한 담으려 노력하였습니다.
그 결과, 적은 예산으로 효과는 컸고 많은 분들의 관심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시각장애인분들도 좋아하셨고 오히려 일반인분들이 점자를 만져보기도 하면서 그들에 대한 공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 놀랍고 뿌듯했습니다. 캠페인이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이강준 대표님, 조익명 대표님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Q 자신만의 특별한 디자인 프로세스가 궁금합니다.
저는 이유 없는 디자인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아름답게, 보기 좋게 꾸미는 것이 디자인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많이 봤습니다. 이건 정말 큰 오류라고 생각합니다. 디자인은 기업, 사회 혹은 개인의 문제점이나 놓치고 있는 부분을 캐치하고 아이디어를 통한 결과물로 솔루션을 제시하는 전체적인 하나의 과정을 말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단지 아름답게 꾸민다는 개념은 디자인의 아주 일부분을 차지하는 것일 뿐이고 논리에 따라 상황에 따라 오히려 심미성의 개념이 약해질 수도 있다고 봅니다. Background - Idea - Result 의 큰 단계로 디자인을 진행하는 연습을 많이 하고 주변을 다니면서 항상 백그라운드의 소재들을 찾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 디자인이라는 개념의 범위가 얼마나 무한한지 알 수 있습니다. 포토샵을 하고 물건을 만드는 것뿐만 아닌 아이디어 하나로 사회를 바꿀 수 있고 다른 분야라고 생각했던 대부분의 일들을 설계하고 진행할 수 있게 됩니다. 이 점이 모두가 툴을 다루고 누구나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지금 시대에서 일반인과 비교할 수 없는 디자이너가 가진 차별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건 모든 디자이너 분들이 다 알고 실행하시는 프로세스이고 저만의 특별한 프로세스가 있다면 대부분의 과정에서 레퍼런스를 거의 참고하지 않습니다. 물론 평소에는 많이 보고 듣지만 프로젝트 시작 후 결과에 대해 참고하기 시작하면 프로젝트의 방향이나 아이디어가 무의식적으로 당연히 비슷해지고 뇌리에 남게 됩니다. 그래서 초반의 백그라운드, 아이디어 도출 과정에서는 절대로 보지 않습니다. 아무리 현대의 새로움은 기존의 조합이라지만 저는 좀 오기 같은 것이 생기더라고요. 결국 결과물은 기존과 비슷하게 나와도 과정만큼은 다른 자료들의 지배를 받지 않으려 하고 있습니다.
Q 가장 감명 깊게 읽은 디자인 서적이나 멘토가 있다면?
책에는 순위를 두지 않아서 그냥 최근 재미있게 읽은 책을 말씀드리면 디자인전람회 시상식장에서 구매한 한국디자인진흥원의 ‘디자인 트렌드2017’라는 책입니다. 요즘 관심분야와 맞물려 읽었는데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을 하게 해준 것 같습니다.
Q 지금 운영하시는 DIN COMPANY에 대해 소개 부탁합니다.
평범하지 않고 남들과는 다른 디자인을 통한 플랜을 제안하고 영상과 제품을 제작하는 디자인 마케팅 컴퍼니입니다. 큰 기업부터 어려운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 중이고 디자인과 캠페인을 통해 더 좋은 사회로 바꾸는 상업성과 공익성을 동시에 고려하고 있습니다. 나아가서는 기술과 디자인의 결합을 연구하고 있고 뮤직비디오, 컨텐츠 영상 등을 통한 1인 브랜드 마케팅이라는 시장을 개척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2016 칸라이언즈 디자인부문, 부산국제광고제 수상을 하게 되었고 2016 대한민국 광고대상 대상과 파이널리스트 등 많은 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Q 창업을 준비하는 후배 디자이너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저도 창업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오히려 조언을 들어야 하는 입장이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하는 마음에서 말씀을 드리면 첫 번째, 정말 자신의 실력에 100% 확신이 있을 때 창업을 할 것 두 번째, 상처를 받는 상황에서도 꿋꿋이 노력할 것 첫 번째는 당연한 이야기이고 두 번째에 대해 설명을 하면 PT같은 제안 상황에서 젊은 나이에 대한 불신으로 불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까지는 당연히 감수해야 할 문제입니다. 하지만 나아가 PT나 제안은 거절되었지만 저희의 아이디어만 빼서 다른 회사에 진행시키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아직은 한국사회에서 클라이언트와 디자이너는 파트너가 아닌 갑을의 관계이기에 항의할 수도 없고 할 수 있는 법적인 장치도 미비합니다. 젊은 창업을 권장하지만 아직도 사회 곳곳에서는 젊은 창업자뿐만 아닌 디자이너에 대한 제도적 장치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상처를 털고 꿋꿋이 좋은 디자인을 하다보면 언젠가는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한 명 한 명 인정해주시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연락주시면 같이 차라도 한잔 하며 이야기 했으면 좋겠네요, 파이팅하세요!
Q 앞으로 어떤 디자이너가 되기를 꿈꾸시나요?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모든 분야가 그렇겠지만 디자이너에게도 굉장히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제조는 점점 대량화 될 것이고 문화는 점점 개인화 될 것입니다. 기계화로 제조업의 모든 품질에 평등화가 오면 차별점은 당연히 브랜딩과 디자인, 어떠한 스토리를 씌울 것인가 이고. 개인 방송국 같이 기계가 점점 발전하고 소프트웨어가 쉬워짐에 따라 개개인의 콘텐츠 문화에 대한 1인 파워가 지금보다 훨씬 커지면 차별점은 1인기업의 브랜딩과 마케팅일 것입니다. 어느 쪽으로 생각을 해도 디자이너에게는 새로운 시장에 대한 기회가 올 것 같습니다. 저도 그런 생각에 창업을 하게 된 것이고 앞으
로 뒤쳐지지 않고 시장을 개척하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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