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가 라디오 스타를 죽였다”는 노래가 나온 지도 어언 30년이 넘었다. 하지만 오늘날 라디오가 마주한 상대는 텔레비전이 아니라 판도라(Pandora), 스포티파이(Spotify), 아이튠스 라디오(iTunes Radio)와 같은 스트리밍 방식의 인터넷 라디오인지도 모른다.
전통적인 AM/FM 라디오 방송마저 PC와 스마트폰에서 들을 수 있게 된 지금, ‘제품’으로서 라디오가 취할 수 있는 전략이란 값싼 가격을 앞세우는 것뿐일까? 렉슨(Lexon)은 이에 라디오를 가지고 싶은 무엇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답하는 듯 하다. 필립 웡(Philip Wong)의 투명한 라디오 혹은 여기 마티외 르아뇌르(Mathieu Lahanneur)의 ‘하이브리드 라디오(Hybrid Radio)’처럼 말이다.
‘하이브리드 라디오’는 AM/FM 수신용과 DAB/FM 수신용 두 가지로 나뉜다. MP3 앰프 기능은 전 모델에 공통이다. 라디오로서의 본 기능에 초점을 맞추었으되, 조금 더 범용의 제품이라 할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역시 제품의 디자인이다. 마티외 르아뇌르는 이 작은 전자제품에 의외의 소재를 더했다. 라디오의 스피커 부분을 등나무 줄기를 엮어 감싼 것. 몸체를 이루는 무광의 ABS 수지와 등나무줄기가 마치 공업과 공예의 하이브리드처럼 보인다.
렉슨의 신제품 ‘하이브리드 라디오’는 흰색과 회색(granite)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되었으며, 지난 주말 개막한 2014 메종 & 오브제(Maison & Objet)에서 전시되고 있다.
www.mathieulehanneur.com
www.lexon-desig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