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미국그래픽아트협회(AIGA)가 설립된 지 정확히 100년째가 된다. 1914년 뉴욕에서 시작된 AIGA는 오늘날 미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규모를 자랑하는 전문직 협회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미국 전역 67개 도시에 AIGA 지부가 자리 잡고 있으며, 소속 회원의 수는 2만 5천 명을 넘어섰다.

2014년, 이 특별한 해를 맞이하여 AIGA가 그 자신의 역사이기도 한 미국 그래픽 디자인의 역사를 온라인 플랫폼에 펼쳐 보인다. ‘디자인 100년(100 Years of Design)’은 지난 한 세기의 주요한 디자인 작업을 담고 있다. 협회 역사 100년을 넘어, 디자인의 100년, 시각 문화의 100년을 기록하려는 야심 찬 시도이다.

묵직한 주제와 방대한 자료를 어떠한 관점에서 큐레이팅할 것인가. AIGA는 시기나 스타일, 분야를 중심으로 서술하는 대신, 디자인의 영향력이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었다. ‘디자인 100년’ 사이트에 들어서면 “__한 디자인의 100년을 기념하며”라는 문구가 방문자를 맞이한다. 그 빈자리에 AIGA는 연결하는(connects), 정보를 주는(informs), 도와주는(assists), 기쁨을 주는(delights), 영향을 미친(influences)이라는 다섯 개의 단어를 넣었다. 이러한 분류에 따라 광고, 아이덴티티, 프린트, 타이포그래피, 패키징, 정보, 환경, 편집, 인터랙션 등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역사에 있어 주요한 작업들이 디자이너의 이야기와 어우러져 펼쳐진다.

한편 ‘디자인 100년’은 디자인을 수식하는 저 빈자리에 어떠한 말을 넣고 싶은지를 방문하는 이에게 묻는다. 이에 디자이너, 디자인 전공 학도, 디자인 애호가가 제각기의 대답을 내놓고 있다. 누군가는 “일깨우는”이라, 누군가는 “특정한 목적을 지녔으나 이를 넘어서는”이라 말하기도 한다. 그렇게 수많은 사람이 자신이 생각하는 디자인에 관해 이야기하며 ‘디자인 100년’을 더욱 확장해가고 있다.

계속해서 성장하는 배움과 영감의 원천으로서의 플랫폼. ‘디자인 100년’ 웹사이트 개발은 세이피언트나이트로(SapientNitro)의 내부 소속 팀인 세컨드 스토리(Second Story)가 맡았다. AIGA는 ‘디자인 100년’을 시작으로, 올 한 해동안 그래픽 디자인 역사 전시, AIGA 100주년 기념 갈라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www.celebratedesign.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