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디자이너 토머스 헤더윅(Thomas Heatherwick)이 2014년 세계 디자인 수도 케이프타운에 들어설 V&A 워터프론트(V&A Waterfront)의 미술관 설계를 공개했다. 디자인 인다바(Design Indaba) 컨퍼런스에서 헤더윅 스튜디오는 아프리카 컨템포러리 미술 전용관의 설계 내용을 밝혔다.

건축 유산으로 등재된 이 건물은 본래 곡식 저장고로 사용되던 것으로, 42개의 콘크리트 원형 탑으로 이뤄져 있다. “어떻게 42개의 수직 콘크리트 튜브를 현대 문화 경험의 공간으로 바꿀 것인가? 건물이 지닌 이례적인 물리적 특징을 해결하기 위해 고민했다.”고 토머스 헤더윅은 설명한다. “빽빽이 들어찬 튜브들 안으로는 넓게 트인 공간도 없고, 공간 내부에서 볼륨을 경험하는 것도 불가능했다. 그러나 이 건물에 깃든 산업적 유산의 증거들을 들어내는 대신에, 이를 즐기고 기념할 방법을 찾고 싶었다. 콘크리트 튜브로 이뤄진 건물에 맞서거나 아니면 이를 즐기거나였다.”

헤더윅 스튜디오는 건물의 중심부를 타원형으로 잘라내 대형 아트리움을 만들었다. 본래 건물에 없던 넓은 공간을 내부를 도려내는 방식으로 마련한 것이다. 이에 따라 곡식저장용 탑 가운데 일부는 속을 드러낸 채로 전시 공간 등으로 전용되며, 다른 탑에는 엘리베이터와 같은 시설이 배치되었다. 또한, 기존 파사드에 덧입혔던 회반죽과 페인트를 걷어내 콘크리트 곡식 저장탑의 민낯을 드러내고, 상층부에는 둥글게 돌출된 지지구조물을 만들어 새로이 창문을 더했다.

곡식 저장고에서 미술관으로. 새 미술관의 이름은 차이츠 아프리카 현대미술관(Zeitz Museum of Contemporary Art Africa)으로, V&A 워터프론트와 사업가이자 아프리카 미술 소장가 요헨 차이츠(Jochen Zeitz)가 제휴하여 진행되는 프로젝트이다. 새 미술관에는 80개의 전시 공간과 18개의 교육 공간, 옥상 조각 공원 및 작품 수장 및 보존고 등의 공간이 마련된다.

www.heatherwick.com

www.waterfront.co.za

Originally Published by Dezeen(www.deze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