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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건축가의 책무가 아니다.”

 

지금 카타르에서는 2022년 FIFA 월드컵 경기장 건설이 한창이다.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공사가 시작된 이래 500명 이상의 인도 이주 노동자와 382명의 네팔 이주 노동자가 카타르에서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알 와크라(Al Wakrah) 스타디움을 설계한 자하 하디드의 말대로라면, 건설 노동자들의 죽음과 건축가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그 문제를 바라보는 것이 건축가로서 나의 책무는 아니다.” 지난 2월 25일 자신이 설계한 런던 올림픽 수영 경기장의 재개장 행사에 참석한 하디드는 이와 같이 말했다. “내가 그러한 문제에 대해 어떠한 일을 할 만한 힘을 지니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세계 어디에나 문제가 있기 마련이다. 온 세상에 모순들이 존재한다.”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알 와크라 스타디움은 4만 석 규모의 경기장으로, 현재 월드컵을 위해 건설되고 있는 다섯 개의 건축물 중 하나다. 아랍의 어선을 기초로 하였다는 건물 설계가 공개되자마자, 여성의 성기와 비교되며 혹평의 포화를 맞기도 했다.

 

하디드는 건설 현장의 문제는 카타르 정부의 책임이지 건축가의 책임이 아니라고 항변한다. “나는 노동자들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만일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정부가 해결해야 할 몫이다. 이 모든 일이 해결되기를 바란다.” 노동자들의 죽음에 우려하는가를 묻자, 하디드는 “그렇다. 하지만 나는 이라크에서 벌어지는 죽음이 더 우려스럽다. 그런데 내가 그러한 사건들에 무엇을 할 수 있나? 이러한 문제를 가벼이 여기는 것은 아니지만, 책임은 정부에게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건축은 건설 노동 환경으로부터 자유로운가? 이에 관해 이미 여러 건축가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가령 리처드 로저스는 “건축가는 사회에 책임을 지닌다.”고 발언하였고, 다니엘 리베스킨트는 동료들에게 자신의 프로젝트가 “정당한(legitimate)” 것인지, 즉 “도덕적인 의문”을 불러일으키지 않는지를 고려해보라 촉구한 바 있다.

 

Originally Published by Dezeen (www.dezeen.com)

Tag
#자하 하디드 #건축 #노동 #카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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