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은 오랫동안 디자인 애호가들을 매료시켜왔다. 알바르 알토(Alvar Aalto)의 나라, 핀란드도 예외가 아니다. ‘디자인 프롬 핀란드(Design from Finland)’는 핀란드의 우수한 디자인을 널리 알리기 위해 도입된 인증 마크이다. 핀란드 제품 협회(Association for Finnish Work)는 비즈니스 전략의 일환으로 디자인의 가치를 인식하고 이에 투자하는 기업에 이 마크를 수여하고 있다. 국가명이 제품에 든든한 우군이 되는 셈이다. 

뛰어난 디자인에 수반되는 마크인 만큼, 마크의 디자인 역시 우수해야 했다. 핀란드 제품 협회 측은 비공개 방식의 마크 디자인 공모를 진행하였고, 브랜드 디자인 전문 스튜디오인 베르크리그(Werklig)도 이에 참여하였다. 베르크리그는 이 마크의 소구 대상이 핀란드 자국 내가 아닌 국외라는 점에서 출발하였다. 그들은 마크의 의미가 즉각 이해되기 위해서는 시각적 단서 또는 기억에 남을 만한 요소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F:’라는 심볼은 이러한 연유로 도입되었다. F자의 가로획에 콜론이 더해진 것으로, from의 약어처럼 보이기도 하고 동시에 핀란드 국기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처럼 단순한 조합으로 베르크리그는 핀란드라는 국가의 정체성을 마크 속에 확실히 표현하였다. 베르크리그의 디자인은 현재 ‘디자인 프롬 핀란드’의 공식 마크로 사용되고 있다. 만일 어느 제품 포장에서 푸른색 원 안에 든 이 마크를 보게 된다면, 그것은 핀란드 제품 협회가 인정한 핀란드발 디자인 제품이라는 뜻이다. 

www.werkli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