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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형을 신다

 

정사각형이라는 의외의 형태와 발이 이루는 곡선이 대조를 이루었다. 체코의 디자인학도 마리아 니나 바츨라베크(Maria Nina Vaclavek)의 ‘사각(Rectangle)’ 구두이다. 그녀는 이것이 가장 원시적 신발인 가죽 발싸개의 확장이라 이야기한다.

 

“선사시대의 인간이 냉기와 마찰로부터 발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최초의 신발을 골라 영감의 원천으로 삼았습니다.” 바츨라베크의 설명이다. “혈거인은 동물을 사냥해서 그 가죽을 벗겨 여전히 날것이고 따뜻한 상태의 가죽을 새끼줄로 발에 둘러맸습니다. 그러면 가죽이 발에 맞게 모양이 잡히지요. 상당히 흥미로운 기술이구나 생각해서 이를 심화해서 작업해 보기로 했습니다.”

 

 

‘사각’에서 바츨라베크는 식물성 가공(vegetable-tanned) 가죽을 사용하였다. 물기 젖은 가죽을 신발의 밑단(platform)과 발 모양의 나무틀(last)을 둘러 감싼 것이다. 가죽이 마르면 딱딱해지면서 신발 모양을 이루게 된다. 발 모양의 신발 틀이 굽단보다 더 넓어서 가죽 위로 발의 윤곽선이 그대로 드러난다. 사각형 안에 발이 어떻게 자리하는지 보여주는 시각적 단서이기도 하다.

 

 

바츨라베크는 기하학적 실루엣과 인간의 발이 보여주는 유기적인 곡선의 대조로 의도적인 대비를 이루었다고 설명한다. 한편 신발의 발가락 부분이 트여 있어 발가락 일부가 엄격한 사각의 실루엣 바깥으로 나오게 디자인되었다. 검은색의 밑단 일부도 마찬가지로 삐져나와 밝은 황갈색의 가죽과 대비를 이룬다.

 

과연 이 신발은 편안할까? 바츨라베크는 ‘사각’이 “비슷한 굽 높이의 다른 신발과 비교해도 그만큼 편안하다.”고 이야기한다. “비록 오픈 힐 형태이지만 그렇다고 슬리퍼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신발의 형태가 정확히 발에 맞기 때문이지요.”

 

 

 

 

마리아 니나 바클라베크는 체코의 웨스트 보헤미아 대학에 재학하고 있으며, ‘사각’의 디자인으로 지난주 2013년 디자인 탤런트 어워드(Design Talent Award)에서 1등 상을 수상하였다.

 

Originally Published by Dezeen (www.dezeen.com)

Tag
#구두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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