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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마을의 작지만은 않은 버스 정류장

 

오스트리아의 브레겐처발트(Bregenzerwald) 지역에는 크룸바흐(Krumbach)라는 이름의 작은 마을이 있다. 1천여 명의 주민이 사는 농촌 마을로 아름다운 풍광을 지니고 있다. 이곳에 세계적인 건축가 일곱 명이 찾아왔다. 마을의 버스 정류장을 설계하기 위해서였다. 이름 하여 ‘버스:스톱(Bus:Stop)’ 프로젝트다.

 

프로젝트는 주변 브레겐처발트를 여행하는 관광객의 발걸음을 크롬바흐 마을로 이끌기 위해 시작되었다.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는 세계 건축 디자인의 성과와 브레겐처빌트 지역의 수공 업체가 지닌 노하우와 기술을 연계하는 데 있습니다. 지역의 건축가들이 일종의 중간자로서 해외의 창조적 작업과 지역 장인들의 능력을 매개한 덕분에 이와 같은 프로젝트가 가능해졌습니다.”

 

‘버스:스톱’에는 일본의 소우 후지모토(Sou Fujimoto), 칠레의 스밀리안 라딕(Smiljan Radic), 중국의 왕 슈(Wang Shu) 등 총 일곱 팀의 건축가들이 참여하였다. 작년 서펀타인 갤러리 파빌리온의 설계자였던 소우 후지모토는 얇은 철봉으로 숲을 닮은 정류장을 디자인했다. 철봉 사이로 나선형 계단이 설치되어, 버스 정류장을 주변 풍경을 즐기는 작은 전망대처럼 활용할 수 있다.

 

 

한편 프리츠커 수상에 빛나는 아마추어 아키텍처 스튜디오(Amateur Architecture Studio)의 왕 슈와 루 웬유(Lu Wenyu)는 카메라 옵스큐라 개념에 기초한 목조 쉼터를 설계하였다. “버스 정류장이지만 꼭 버스 정류장이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사람들이 들어가 앉을 수 있는 120 SLR 폴딩 카메라와 비슷합니다.”

 

 

 

스밀리안 라딕은 응접실을 닮은 유리 상자 형태의 정류장을 선보였다. 사방이 유리로 투명하며, 지붕은 검은색 콘크리트로 되어 있다. 지붕 끝에는 나무로 만든 새집이 달려 있다. 스페인의 엔삼블레 스튜디오(Ensamble Studio)는 지역 제재소에서 얻은 미가공 삼나무 판을 거칠게 쌓아 올렸고, 벨기에의 퓔더르 핀크 타일리외 건축사무소(Architecten de Vylder Vinck Taillieu)는 알프스 산맥의 모습과 솔 르윗의 드로잉에서 영감을 받아 뾰족이 경사진 정류장을 설계하였다.

 

 

 

노르웨이의 린탈라 에게르트손 아키텍츠(Rintala Eggertsson Architects)의 정류소는 테니스장 옆에 자리하였다. 통나무로 지은 뒤 목재 싱글로 덮은 이층 건물로, 1층은 버스를 기다리는 용도로 2층은 테니스 경기를 관람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러시아의 건축가 알렉산더 브로드스키(Alexander Brodsky)는 옛 망루 탑과 같은 형태의 정류소를 디자인했다.

 

 

이번 ‘버스:스톱’ 프로젝트는 빈 건축박물관(Architekturzentrum Wien)의 디렉터인 디트마르 슈타이너(Dietmar Steiner)가 총괄 감독을 맡았다. 여기에 지역 호텔, 여관주와 목공인, 사업가 등의 민간 후원자들이 이번 프로젝트 실행 자금 및 지원의 상당 부분을 제공하였다. 새 버스 정류장은 5월 1일부터 사용이 시작되었고, 이번 프로젝트의 설계와 건축 과정을 담은 자료들이 현재 도른비른(Dornbirn) 시에 있는 vai(Vorarlberger Architektur Institut)에서 전시중이다.

 

Originally Published by Dezeen (www.deze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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