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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 전자기기, MoMA로 가다

 

뉴욕 현대미술관(MoMA)이 소장품 목록에 DIY 전자기기들을 새로이 올렸다. 지난주, MoMA의 건축 & 디자인부 수석 큐레이터 파올라 안토넬리(Paola Antonelli)가 ‘DIY 게이머 키트’(DIY Gamer Kit), ‘아두이노’(Arduino), ‘오토토’(Ototo), ‘메이키 메이키’(Makey Makey), ‘컬러 체이서(Colour Chaser)’ 등 총 다섯 개 기기의 소장 소식을 발표했다.

 

이번에 소장된 제품들은 유저 인터페이스 또는 기능의 입력을 보여주는 것들로, 해당 기기가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조립이나 프로그래밍 과정이 필요하며, 더불어 간단한 전자공학 및 프로그래밍 교육 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섯 점의 소장품 모두 크기는 작을지 몰라도, 동시대 디자인에서 이들 제품과 제품 세계가 지닌 중요성은 상당히 크다.” 안토넬리는 MoMA의 블로그를 통해 소장 결정의 배경을 설명하였다.

 

“이번에 소장된 기기들은 기술과 인터페이스 디자인이 오늘날 교육과 제조, 일상생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현 상황을 반영한다. 이들 기기는 각자 특유의 방식으로 사용자, 즉 미술가와 디자이너, 메이커 문화 애호가와 전문인, 어린이, 아마추어 등 많은 이들을 전자공학의 영역이라 여겨졌던 프로세스와 완제품에 개입시킨다.” 이들 기기 중 그 어느 것도 완제품이 아니라는 점에서 MoMA의 이번 소장 결정은 이례적이다. 사용자가 직접 만들고 변용하는 과정이야말로 디자인의 기초를 이루는 제품들이다.

 

 

‘DIY 게이머 키트’는 런던의 테크놀로지 윌 세이브 어스(Technology Will Save Us)가 내놓은 제품으로, 부품 상자의 형태로 출시되었다. 사용자가 직접 휴대용 게임기를 조립하고 제공된 안내서에 따라 프로그래밍을 하며, 전자공학과 프로그래밍 기초를 배울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기업의 완제품을 그저 받아보는 것과는 다르다.” 테크놀로지 윌 세이브 유의 공동설립자 베서니 코비(Bethany Koby)는 말한다. “우리 제품은 직접 만들겠다는 의향이 있어야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사용 과정에서 어느 정도 숙련성이 생기고 또 테크놀로지, 그리고 제품과 맺는 관계가 새로워진다. 우리가 사용자 경험을 그렇게 디자인했기 때문이다.”

 

 

 

 

‘아두이노’ 역시 이와 유사한 오픈소스 전자부품 플랫폼으로, 회로판에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마이크로 칩이 들어 있고, 사용자가 아두이노를 이용해 필요한 인터랙티브 기기를 만들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도 제공된다. ‘메이키 메이키’는 “발명 상자”라 할 터, 어떤 물건이든 터치패드로 만들어준다. 동봉된 선들을 이용하여 물건과 보드, 인터넷을 연결만 하면 된다.

 

런던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 유리 스즈키(Yuri Suzuki)와 덴타쿠(Dentaku)사가 만든 ‘오토토’도 비슷한 방식으로 작동하는데, ‘오토토’라면 어떤 물건이든 신서사이저가 된다. ‘컬러 체이서’ 역시 스즈키의 것으로, 펠트팁 펜으로 선을 따라 기기가 움직이며 색색의 낙서를 음악으로 바꿔준다.

 

 

 

 

“디자인을 하나의 독립된 분과로 인정하는 뮤지엄들은 전통적인 제품을 넘어 더 넓은 영역을 바라보고 있다. 왜나하면 전통적인 제품 개념으로는 더 이상 디자인을 정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코비의 설명이다.

 

한편 이들 기기를 디자인 면에서 살펴보면 어떻게 조립되고 작동하는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학적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 터이다. 이들 기기는 MoMA가 “험블 마스터피스”라 부르는 컬렉션에 포함될 예정이다. 2004년 동명의 전시를 통해 한자리에 모였던 포스트잇 메모지와 빅 크리스털 펜 등이 “험블 마스터피스”를 이루고 있다.

 

“디자인 큐레이터로서 우리는 주목할 수밖에 없는 디자인에 본능적으로 반응한다. 그 느낌이 시간이 흐른 뒤에서 여전히 남아 있다면 우리는 그것이 가치 있는 디자인이라고 확신하게 된다.” 안토넬리의 설명이다. “우리는 이 새 소장품들이 그러한 시험을 견뎌내리라 믿는다.”

 

“뮤지엄은 지금 디자인계에서 일어나는 일의 진정한 배경을 주시하고 있다. 디자이너들이 구사하는 기법이 디자인계의 여러 국면에 영향을 미친다.” 코비의 생각이다. “디자인이 무엇인가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을 널리 공유하는 것이야말로 디자인 뮤지엄이 해야 하는 일이다.”

 

www.moma.org

 

Originally Published by Dezeen (www.dezeen.com)

Tag
#전자기기 #MoMA #DI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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