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 롤프, 스튜디오 욥, 그리고 알렉산드로 멘디니를 비롯한 유명 디자이너들이 케이크를 디자인했다. 이 디자인 케이크는 지난 12월 초 열렸던 디자인 마이애미 2014(Design Miami 2014)에서 뉴욕의 체임버 갤러리(Chamber Gallery)가 주최한 행사에 선보였다.

뉴욕의 첼시에 올해 초 문을 연 체임버 갤러리는 한정 수량의 예술작품과 디자인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갤러리로, 이번 마이애미 행사를 위해 6명의 유명 디자이너와 디자인 스튜디오에 케이크를 위한 아이디어를 의뢰했다.

알렉산드로 멘디니(Alessandro Mendini)와 마르텡 반 스트리엔(Martijn Van Strien), 플로리스 우벤(Floris Wubben), 빅터 & 롤프(Viktor & Rolf), 스튜디오 욥(Studio Job), 포르마판타스마(Formafantasma)가 바로 마이애미 해변에 있는 카사 클라리지(Casa Claridge)에서 열린 체임버 갤러리 이벤트를 위해 케이크를 만든 이들이다.

그들의 케이크 디자인은 제과사인 안토넬라 티그나넬리(Antonella Tignanelli)와 라일라 고하르(Laila Gohar)에게 전달됐다. “대부분의 디자이너는 자신들의 케이크가 어떤 맛이 나면 좋을지까지 지정했다”고 티그나넬리가 말했다.

벨기에 출신 작가이자 체임버 갤러리의 개관 후 첫 컬렉션 큐레이터를 맡았던 스튜디오 욥(Studio Job)은 은색 장식이 달린 분홍빛과 흰색, 금색의 아이싱으로 장식한 3층 케이크를 만들었다. 제일 꼭대기 층의 중앙에 꽂힌 하얀 초는 빨간 구슬을 얹은 분홍색 작은 봉우리들로 둘러싸여 있다. 이 케이크 디자인은 랜드로버 디펜더(Land Rover Defender)의 출시 65주년을 맞아 스튜디오에서 제작했던 바퀴 허브 모양을 땄다.

부분적으로 파스텔 색상을 사용한 기하학적 삼차원 형상을 단순한 흰색 토대 위에 얹은 것은 포르마판타스마의 디자인이다.

“스튜디오 욥의 케이크는 바깥이 주로 분홍색과 흰색 아이싱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우리는 그 안에는 딸기와 바닐라로 만든 베이스로 속을 채웠다. 포르마판타스마도 마찬가지”라고 티그나넬리가 말했다.

이탈리아 디자이너인 알레산드로 멘디니는 각각 제일 위에는 빨간 구슬을 얹은 하얀색 아이싱으로 끝을 덮은 원뿔형 타워 6개를 모아 놓았다. 티그나넬리에 따르면 이 케이크는 “멘디니가 베이스로는 티라미수를 쓰고 타워는 설탕에 조린 아몬드를 사용하기를 원했기 때문에 디자이너의 요구에 따라 만들었다”고 한다.

빅터 & 롤프의 레드 벨벳 케이크는 소용돌이 패턴을 그려 넣은 황금색 베이스를 사용했다. 이 네덜란드 패션 듀오는 로코코의 영향을 받은 장식물을 황금색 베이스 위에 세우고는 음양을 상징하는 문양의 조형물과 심장을 그 위에 얹고, 그 위에 다시 붉은 나비넥타이를 얹은 후, 마지막으로 제일 위에 빅터 & 롤프의 로고가 달려있는 무지개로 장식했다.

또 다른 네덜란드 패션 디자이너인 마르틴 반 스트레인은 자신의 패션 브랜드를 지난 10월 런칭했는데, 이번 케이크 제작을 위해서는 커다란 아이싱을 구조물 위에 덮어 천을 늘어뜨린 것처럼 주름지도록 만든 단색의 조형물을 디자인했다. “마르틴 반 스트레인의 케이크는 받침대를 다크 초콜릿으로 만들었고, 아이싱 안의 구조물은 모양을 잘 잡을 수 있도록 쌀 튀김을 사용했다.”고 케이크 제작자가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네덜란드 디자이너 플로리스 우벤은 높이와 두께가 제각각인 세 개의 톱니 모양의 원기둥을 쌓아 올렸다. 밀크 초콜릿으로 만든 원기둥을 제일 아래층에 깔고, 화이트 초콜릿으로 중간층을, 그리고 다크 초콜릿으로 만든 기둥을 제일 위에 얹었다.

이 디자인 케이크는 행사에 참석한 관람객들과 나눠 먹었다고 한다.

Originally Published by Dezeen (www.deze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