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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애니메이션 시장 전문가 인터뷰

 

 

한국 영화와 드라마, 음악 콘텐츠가 활발하게 세계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KOTRA 파리 무역관은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애니메이션 프로젝트의 공동제작을 이끌고 있는 G&KO엔터테인먼트의 이양숙(Grace Lee) 대표를 만나 프랑스 애니메이션 시장 현황과 문화적 특징, 세계 진출을 위해 한국 애니메이션 콘텐츠가 극복해야 하는 과제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Q. 본인과 회사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저는 유럽 애니메이션 회사에서 제작 및 기획 업무로 오랫동안 일을 해왔고요, 한국 아티스트가 그린 몰랑 캐릭터를 프랑스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프랑스 기업 밀리마쥬(Millimages)에서 배급 총괄자로 7년 일했습니다. 그곳에서 일하면서 몰랑이 같은 프로그램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한국 프로듀서분들과도 소통하면서 제가 직접 해보고 싶은 작업도 있어서, 과감하게 2020 9월에 한국에서 창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작년 2022 11월에 한국 법인으로 G&KO엔터테인먼트로 등록을 했습니다. G&KO CO가 아닌 KO로 표기한 건 한국 회사라는 정체성을 더 드러내고 싶어서였습니다. 현재 한국에서 애니메이션 프로젝트 제작을 진행 중이고, 한국과 프랑스를 연결해서 어떻게 펀딩 쪽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인가를 고민 중입니다.

 

<G&KO엔터테인먼트 사의 이양숙(Grace Lee) 대표>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이양숙 사진.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561pixel, 세로 901pixel 사진 찍은 날짜: 2023년 09월 18일 오후 9:45 프로그램 이름 : Windows Photo Editor 10.0.10011.16384 색 대표 : sRGB

[자료: G&KO엔터테인먼트]

 

Q. 프랑스-한국 공동제작 상황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A. 한국 애니메이션은 디자인이 좋아서 많은 해외 기업들이 한국과 공동제작을 하고 싶어해요. 저도 외국회사에 있을 때는 한국회사를 연결해 주려고 많은 애를 썼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소통의 오류가 있고,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듯 코드가 다른 문제 등으로 성사되기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공동 제작이라는 게 사실 알고 보면 굉장히 좋은 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깊숙이 들어가 보면, 예상보다 양사 모두 수익을 같이 올리기가 어려운 부분이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공동제작도 좋지만, 공동제작에서 한국이 리드하는 위치가 되기 위해 도움을 드리려는 마음이 있고요, 또 굳이 공동제작이 아니어도 한국에서 직접 프리 프로덕션을 해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습니다. 이제는 한국 애니메이션이 그 정도 수준이 됐다고 판단하고 있어요. 저는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제가 직접 부딪혀 보고, 경험하고 배우면서, 된다는 걸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쉽지는 않지만요.

 

Q. 한국과 비교했을 때 프랑스 시스템은 어떤가요?

 

A. 프랑스는 세계 최고의 펀딩 시스템을 가지고 있고, 애니메이션 방영 시간대도 우리나라보다 아주 많습니다우리나라도 정부 지원사업이 있지만 프랑스는 지원 방식도 다르고 예산도 다릅니다한국은 매년 지원사업 스케줄에 따라 제작을 해야 해서 개발시간이 촉박하지만, 프랑스나 유럽은 초기 개발 컨셉을 잡는 데만 해도 몇 년이 걸리는 방식입니다. 방송사와 제작사가 손을 잡고 함께 개발하고 정부가 펀딩을 도와주는 방식입니다.

 

Q. 글로벌 진출을 위한 한국 애니메이션의 가능성과 어려움을 꼽는다면?

 

A. 글로벌 공감대를 찾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영화나 음악 드라마처럼 한국 애니메이션도 우리만의 독특한 개성을 살려 세계시장으로 나가야죠. 각 나라마다 대표적인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 한국도 너무 기대됩니다애니메이션이 갖는 어려움은 포맷이 대부분 단편 시리즈인데 스토리텔링 면에서 길어봐야 10, 20분 정도의 짧은 시간에 주제를 드러내고 이야기를 전개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우선 있습니다. 짧을수록 스토리텔링이 어렵죠. 수정작업에서도, 수많은 그림을 수정해야 한다는 프로세스적인 어려움도 있고요.

 

Q. 글로벌 공감대는 어떻게 구축할 수 있을까요?

 

A. 어느 나라 사람이라도 이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여야겠죠

 

우선 주제 면에서 컨셉을 잡을 때, 어느 나라 어린이가 봐도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여야 공감대를 끌어낼 수 있어요. 그다음이 소통입니다. 소통을 잘 하지 못해서 스토리텔링이 안 되는 것이거든요. 아는 주제를 타깃 연령에 맞게 쉽게 이야기하려고 즉 소통하려고 저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한국에서 생각하는 교육적인 것과 글로벌 시장에서 생각하는 교육적인 것과 다른 경우가 많은데요. 아시아에서는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라고 해서, 재미보다는 가르쳐주는 데 중점을 두는 경향이 있는데, 프랑스에서는 정보전달보다는 감성과 인성에 초점을 맞추는 이야기를 선호합니다. 아울러 프랑스에서는 교육 컨설턴트 없이 어린이 콘텐츠를 만드는 게 불가능하고요, 어떤 콘텐츠가 어떤 나이에 맞는지를 점검해야 합니다. 유럽은 좀 보수적인 경향이 있어요.

 

또 한 가지 애니메이션에서 리듬도 너무 중요한데요, 예를 들어 액션에 너무 치중하면 그게 너무 길게 느껴질 수 있고, 감정 표현 또한 너무 몰입하면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고요. 리듬이 안 맞으면, 음악의 박자가 안 맞는 것처럼 재미가 없어집니다. 그런 부분에서 한국식으로 익숙해져 있는 부분들을 글로벌 공감대를 고려해서 맞춰가는 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Q. 코로나19 이후 프랑스 애니메이션 시장 상황은 어떤가요?

 

A. 프랑스도 시장이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펀딩은 계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프랑스 내에 160개가 넘는 프로덕션이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어마어마한 규모인데요, 유럽에서 가장 큰 시장입니다. 그런 면에서 프랑스에 진출하면, 이후에 유럽 시장에 진출하기가 확실히 수월하다고 볼 수 있죠.

 

Q. 현재 진행되는 한국-프랑스 공동제작 프로젝트 사례가 있을까요?

 

A. 제가 작년에 펀딩을 도운 프로젝트가 있는데, 한국의 핑고엔터테인먼트의 '샤샤 앤 마일로(shasha & Milo)'라는 작품이 현재 프랑스 조디악과 공동제작으로 진행 중입니다. 이 작품은 감독님이 한국인이셔서 기존의 공동제작 방식과는 다르게 진행되고 있죠. 컨셉과 디자인이 너무 좋았습니다. 아이디어의 오리지널리티와 트렌디함, 디자인의 우수함이 성공 요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프랑스 공동제작 애니메이션 샤샤 앤 마일로(shasha & Milo)>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샤샤앤마일로.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3000pixel, 세로 1688pixel

[자료: Zodiak, Pingo entertainment]

 

Q. 프랑스에 진출하고자 할 때 조언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프랑스에서는 현재 한국 콘텐츠 자체에 대한 호감이 아주 큰 편이고요, 애니메이션의 경우 디자인이 예뻐서 처음 보면 다들 너무 좋아합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린 대로, 스토리텔링에서의 아쉬움을 이야기하는 바이어가 많아요. 그게 가장 큰 약점이라고 할 수 있어요. 주제가 있으면 그 주제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거기에 답하는 이야기 방식을 많이 연구해야 할 것 같습니다. 때로는 너무 많은 것을 얘기하려고 하다가 정작 주제를 놓치고 이야기를 마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아시겠지만 콘텐츠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세 가지 키워드 Heart, Humor, Global appeal, 즉, 감동과 유머 그리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늘 기억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시사점

 

드라마, 영화 등 K-콘텐츠는 VOD의 보급과 함께 프랑스에서 이미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초고속(5G) 인터넷 사용과 함께 K-콘텐츠의 프랑스 진입 가능성은 앞으로도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된다.

 

애니메이션의 경우, K-콘텐츠의 일반적인 소비계층인 청소년, 성인이 아닌 교육용 콘텐츠 시청이 주가 되는 아동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진입조건이 까다롭고, 문화적 장벽도 높은 편으로 분석된다. 한국의 애니메이션이 디자인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만큼, 프랑스 시장의 성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광범위하게 공감될 수 있는 스토리텔링이 있다면 충분히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

 

 

자료: G&KO엔터테인먼트, Zodiak, Pingo entertainment, KOTRA 파리 무역관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원문기사링크 : https://dream.kotra.or.kr/kotranews/cms/news/actionKotraBoardDetail.do?SITE_NO=3&MENU_ID=110&CONTENTS_NO=1&bbsGbn=245&bbsSn=245&pNttSn=206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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