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명품 시장 확장에 제동
명품 기업들, 브랜드 관리 더욱 철저해 진다​

샤넬이 미국 중고 명품 기업과의 재판에서 승소했다. 

배상 금액은 약 400만 달러. 한화 약 53억원에 달한다. 이 번 판결은 재판매 업자들에게 법적 위험을 높여, 중고 명품을 ‘더 위험한 사업’으로 만들고 있다. 

샤넬은 부분적으로 제품의 유통 방식을 엄격하게 통제해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명품 브랜드로서의 자리를 지키겠다는 굳은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샤넬은 가장 인기 있는 핸드백의 경우 할인도 하지 않으며 온라인에서도 판매하지 않는다. 

판매 루트를 엄격히 통제하는 샤넬의 운영 방식은 최근의 엄청난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매출 하락이 아닌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독점적 결과를 낳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온라인 재판매의 급격한 증가로 샤넬이 지켜온 유통 방식과 고고한 이미지는 타격을 받고 있다.

업자들에게는 판매 금지

버버리부터 발렌시아가에 이르기까지, 일부 열정적인 명품 브랜드들은, 초기 단계에서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좋은 마케팅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에 대한 잠재력을 보기 위해 가품이나 리셀러들은 지켜봐왔다. 

그러나 샤넬과 에르메스와 같은 ‘진정한 명품’ 브랜드들은, 2차 시장이 가품을 만들어내고, 브랜드 이미지를 손상시킬 것을 우려하여 이에 더욱 신중했다. 

샤넬은 빠르게 성장하는 리세일 시장에 맞서는 가장 적극적인 선도자로 나서고 있다. 

샤넬은 단지 가방을 되팔기 위해 사재기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쇼핑객들을 금지시켰다. 

또 샤넬의 로고를 무단으로 사용하고, 가짜 제품을 판매하는 수 많은 업자들과 수년 간 법적 투쟁을 불사하고 있다. 

샤넬은 자산들의 이 같은 싸움이 브랜드를 훼손하고 소비자들을 기만할 수 있는 업자들을 잡기 위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샤넬의 이번 승소는 적어도 어느 정도의 통제력을 갖게 되는 중요한 사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6년간의 법적 공방 끝에, 뉴욕 배심원단은 상표 침해, 위조 상품 판매, 허위 광고에 대한 불만을 포함한 재판매 사업에 반대하는 이 번 사건에서 샤넬의 손을 들어 줬다. 

이 번 재판은 중고 시장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쳐, 리셀러들의 법적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업계 관계자들이 면밀히 주시해 온 결과다. 

패션 법률 연구소의 수잔 스카피디는 “중고 명품을 판매하는 사업은 더욱 위험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더 위험한’ 사업

그러나 이번 판결은 애초에 제품을 재판매할 권리를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중고 대신, 위조 상품이 시장에 나왔을 때 누가 책임이 있는지, 그리고 재판매업자들이 어떻게 홍보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다. 

샤넬이 제기한 가장 큰 불만의 핵심은 브랜드 이름과 제품을 마케팅에 사용하는 것에 대한 이의 제기였는데, 이는 리셀러와 브랜드 간의 공식적인 관계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판결은 향후 사건에 구속력이 없지만, 재판매자가 제공하는 상품의 진위 여부를 궁금해하는 소비자들과의 이해관계를 높여야 한다. 

로펌 아렌트폭스의 앤서니 루포 회장은 “만약 재판매 사업을 시작하려 한다면 시작부터 긴장해야 할 것이다. 제품을 100% 검증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된 변호사들은 이 번 같은 명품 기업들의 향후 소송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는 제품을 판매하는 방법에 대해 매우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는 또한 원가를 높이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비즈니스 운영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스카피디는 “좋은 의도를 가진 재판매업자와 인증자도 때때로 실수를 저지를 수 있으며, 인증 과정을 어떻게 제시하느냐에 따라 브랜드의 위조 혐의 외에도 대중을 혼동케하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 다음은 무엇인가?

샤넬은 여전히 리얼리얼과 별도의 법적 분쟁 중이다.

재판매업체는 다양한 법적 옵션을 모색하고 있다. 리얼리얼의 공동 설립자이자 CEO인 세스 바이저는 이메일 성명을 통해 “이번 판결은 최종적인 것이 아니며 이 싸움은 계속될 것이다. 우리는 평판과 재판매 권리를 방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샤넬과 리얼리얼의 싸움의 재판매의 증가를 막지는 못할 것이다. 

컨설팅 회사 베인앤컴퍼니와 이탈리아 명품 무역 그룹 폰다지오네 알타감마에 따르면 중고 명품 시장은 2022년 430억 유로(463억 달러)의 가치가 있었고, 명품 시장의 성장 둔화와는 달리 지속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샤넬의 브랜드 보호를 위한 노력이 어떻게 진화할지, 샤넬이 판매된 제품의 중고 거래 속에서도 얼마나 브랜드 가치를 지켜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재판매는 분명 신제품 판매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글 : 채수한 기자

출처 : 패션포스트 fpost.co.kr

원문 : fpost.co.kr/board/bbs/board.php?bo_table=special&wr_id=1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