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2022년 영국의 제조업 부문 경제 총부가가치(GVA)>

(단위: £ 백만)

[자료: Statista]

주요 동향

영국 정부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목표 달성을 위해 2021년 산업탈탄소화 전략(Industrial Decarbonisation Strategy)을 발표했다. 이는 영국이 배출하는 총 370메가톤(Mt)의 탄소 중에서 산업 활동의 결과로 발생하는 약 70Mt 을 2030년까지 40Mt으로 감축하고, 2040년까지는 10Mt으로 줄이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영국의 모든 제조 기업은 제조 과정 내에서 탄소배출 감축을 위한 혁신을 요구 받게 됐다.

영국의 기업들은 지난 몇 년간 브렉시트, 팬데믹, 러-우 사태 등으로 인한 수출 감소와 노동력 부족 및 에너지 가격의 상승으로 인한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영국의 제조기업들은 수익성을 높이면서 동시에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제조 과정을 만들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 맥락에서 스마트 제조와 스마트 공장은 수익성 제고와 친환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게 됐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산학 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영국의 스마트 제조 및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제조(Smart manufacturing)란, 공장 내부와 제조업 공급가치사슬 전반(자재 소싱, 물류, 폐기 등)에서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해 각종 데이터를 수집·디지털화하고, 이를 전체 공정 내에서 유기적으로 연계해 프로세스의 운영 효율 및 성과를 개선하는 것을 의미한다. 스마트 공장(Smart Factory)은 바로 이 스마트 제조의 개념을 실제로 구현한 것으로, 센서가 부착된 로봇과 자동화된 조립라인을 통해 생산 속도를 높이고 제품의 품질 개선 및 시스템 관리의 비효율을 제거하는 등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러한 스마트 공장에는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산업 사물인터넷(Industrial Internet of Things, IIOT), 센서(Sensors),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빅데이터 분석(Big Data Analytics), 증강/가상현실(Augmented Reality/Virtual Reality) 등의 기술이 활용된다.

2019년 2월 영국에서는 Worcestershire 5G Consortium*의 주도 하에 Worcester Bosch 공장이 센서와 5G 기술을 갖춘 스마트 팩토리로 탈바꿈했고, 이를 시작으로 영국 내 스마트 팩토리에 대한 수요가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현재 영국의 스마트 제조업은 첨단 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함께 Industry 4.0 기술** 활용 능력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주*: Worcestershire 5G Consortium은 제조업에서 5G를 활용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던 컨소시엄으로 BT(British Telecom), O2, Yamazaki Mazak 등 세계적 기업들이 참여했으며, 2018년 3월 정부로부터 480만 파운드의 지원금을 받아 영국 산업계에서 제조업 관련 첨단 기술을 테스트해 볼 수 있는 플랫폼을 운영함

  주**: Industry 4.0이란,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생산 기기와 생산품 간에 상호 소통 체계를 구축하는 기술로 제조업에서 스마트 공장(Smart Factory)을 구축하기 위해 쓰임

[자료: 영국 정부 홈페이지(GOV.UK)]

시장조사기관 Future market insights에 따르면 영국의 스마트 팩토리 시장은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약 11.6%의 성장률로 빠르게 성장해 왔으며, 2033년에는 약149억 파운드의 시장으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의 스마트 팩토리 시장 규모 현황 및 전망>

[자료: Future market insights]

정부 정책 및 지원 사업

최근 영국의 스마트 제조 시장은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제조업을 만들고자 하는 정부의 정책에 따라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영국 정부는 친환경 스마트 제조 방식을 도입하고자 하는 기업들을 위해 다양한 R&D 프로젝트에 활발히 자금을 지원하고 있는데, 가장 대표적으로 '스마트한 제조업 만들기(Made smarter Innovation)' 사업이 있다. 이와 함께 영국 혁신기구(United Kingdom Research and Innovation, UKRI) 산하의 Innovate UK에서는 최근 첨단제조 분야 한-영 글로벌 비즈니스 혁신 프로그램(Global Business Innovation Programme in South Korea - Advanced Manufacturing)을 시작했는데, 이는 영국의 중소기업들이 한국 기업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스마트 제조에 필요한 기술을 함께 개발하고 협력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외에도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자동차의 제조 프로세스 개발을 지원하는 APC25(산업화 넷제로 자동차 기술 프로젝트, Industrialising net zero automotive technology) 등의 펀딩 사업 역시 진행하고 있다.

1) 스마트한 제조업 만들기(Made smarter Innovation)

‘스마트한 제조업 만들기’ 사업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스마트 제조 관련 정부 지원 사업 중 가장 큰 규모의 연구개발(R&D) 지원 사업으로, 총 3억 파운드의 예산이 배정됐다. 해당 사업은 영국의 제조기업, 대학, 연구기관이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생태계를 형성해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을 포함한 산업용 디지털 기술(Industrial Digital Technology)을 개발하고, 스마트 제조에 활용해 제조업 내 생산성을 높이고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마트한 제조업 만들기 2034 목표>

[자료: Made Smarter Innovation 브로셔]

해당 사업에는 ①영국의 제조기업들이 디지털 솔루션을 개발하고 테스트할 수 있는 혁신 허브(Innovation Hubs) 프로그램, ②유수의 명문 대학교를 비롯한 연구센터에서 진행되는 최신 기술 연구(Research) 프로그램, ③제조업 내 산업용 디지털 기술 등을 실제로 활용하는 데에 중점을 두는 공동 연구개발(Collaborative R&D) 프로그램 등이 있다.

‘혁신 허브’에는 디지털 공급망 혁신허브(Digital Supply Chain Innovation Hub)와 스마트 제조 데이터 허브(Smart Manufacturing Data Hub)가 있으며, 스마트 제조 데이터 허브의 주요 파트너인 Manufacturing NI에서는 탄소 배출, 에너지 사용량 등을 추적할 수 있는 탄소 저감 추적기(Carbon Reducer Tracker)를 개발한다. 또한, 공동 연구개발에서는 2022년 진행된 지속 가능한 스마트 공장(Sustainable Smart Factory) 주제로 'Smart people + Smart process = Smart Factory'를 비롯한 여러 프로젝트들이 선정됐다. 

특히, 'Smart people + Smart process = Smart Factory' 프로젝트는 Raynor Foods 샌드위치 공장의 전체 프로세스를 추적하고 측정해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도록 산업 디지털 기술을 개발한다. Raynor Foods는 이를 활용해 공장 내 전 프로세스에서 탄소발자국을 추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각 프로세스마다 배출된 탄소의 양을 관리하게 된다. Raynor Foods의 한 관계자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디지털 트윈 등 다양한 첨단 기술들을 활용해 샌드위치를 제조하는데 필요한 재료를 조달하고 제조 과정을 모니터링하는 방식을 개선해 고객 및 소비자들에게도 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 Smart people + Smart process = Smart factory 웹사이트]

해당 프로젝트를 포함해 공동 연구 개발의 일환으로 선정된 프로젝트들은 에너지 사용 효율성 증대 및 탄소 배출 감소 등 친환경적인 기술 개발을 포함하고 있다. 그 외 선정 프로젝트들의 주요 내용은 아래 표와 같다.

[자료: Made Smarter Innovation웹사이트]

이 중 프로젝트 ’INSPIRE’를 이끄는 Pragmatic은 RFID와 NFC에 활용되는 집적회로 FlexLogIC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해당 반도체 제조 시설 내에 새로운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자원 활용 능력을 개선하고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줄이려는 노력을 지속해오고 있다. 공장 내 설치된 센서를 활용해 물, 화학물질, 가스 및 에너지 소비 상황을 파악·관리하고,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해 프로세스를 최적화해 지속 가능한 기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자료: Pragmatic 링크드인]

2) 첨단제조 분야 한-영 글로벌 비즈니스 혁신 프로그램(Global Business Innovation Programme in South Korea- Advanced Manufacturing)

글로벌 비즈니스 혁신 프로그램(Global Business Innovation Programme, GBIP)은 영국의 중소기업들이 최첨단 기술 개발 및 혁신을 위한 협력 파트너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으로, 국가별 GBIP는 특정 산업 또는 기술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중 'Global Business Innovation Programme in South Korea- Advanced Manufacturing'은 첨단 제조업에 초점을 맞춘 한국과의 협업 프로그램으로, 영국의 제조 관련 중소기업들이 한국에 있는 선도 제조기업들과 스마트 제조 관련 기술을 함께 개발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프로그램은 지속 가능한 제조업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탄력적 공급망(Resilient Supply Chains), 스마트 디자인(Smart Design) 등을 주요 주제로 다루고 있다. 영국 기업들이 한국의 발전된 스마트 공장 제조 기술을 배우고, 한국의 기업들과 함께 협력해 나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구성돼 있다.

현재 Innovate UK에서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은 영국의 중소기업을 모집하고 있으며, 2024년 6월에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영국 기업들이 실제로 한국에 방문해 스마트 테크 코리아 2024에 참여하고 POSCO도 직접 방문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양국 기업간의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향후 협력을 위한 논의 또한 함께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전시회

ㅇ 스마트 제조 & 엔지니어링 위크 2024(Smart Manufacturing & Engineering Week 2024)

영국에서는 스마트 제조 관련 최신 기술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제조 & 엔지니어링 위크 2024’ 전시회가 개최된다. 영국 최대 규모의 첨단 제조 및 엔지니어링 전시회로 1만2500명 이상의 제조기업, 디자이너, 유지 보수 엔지니어 등이 참여한다. 본 전시회의 일부인 Smart Factory Expo에서는 자동차, 소비재, 항공, 식품 등 여러 제조 분야에서의 공급망(Supply Chain),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자동화(Automation) 등 스마트 팩토리와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 2024년 Smart Factory Expo는 버밍엄 NEC에서 6월 5~6일, 이틀간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전시회 공식 홈페이지(https://www.mandeweek.co.uk/)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본 전시회는 무료입장으로, 제조업과 관련된 다양한 콘퍼런스도 함께 개최되기 때문에 다양한 제조업 기업들의 최신 기술 트렌드 및 혁신에 대한 정보를 얻고 기업 관계자들과 네트워킹 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이다.

시사점

영국의 제조업은 정부의 넷제로 기조로 인해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정부의 넷제로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영국 탄소 배출의 약 5분의 1을 차지하는 제조업에서의 변화가 필수적이고, 이에 정부에서는 다양한 사업을 통해 스마트 제조 및 스마트 팩토리 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렇게 영국의 제조업은 앞으로도 탄소 배출을 줄이고 친환경적인 요소를 결합한 스마트 제조 및 스마트 팩토리를 개발하는 방향으로 발전될 것으로 예상되며, 관련 기술에 대한 수요 또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에 열린 GBIP프로그램의 일환인 한-영 첨단제조 분야 글로벌 비즈니스 혁신 프로그램(Global Business Innovation Programme in South Korea- Advanced Manufacturing)을 통해 앞으로 한국과 영국 양국 간의 스마트 제조와 관련된 협력의 기회가 많이 생겨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양국 기업이 활발하게 교류해 스마트 제조 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고, 지속적인 성과 창출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우리 기업들은 스마트 공장 관련 기술을 더욱 발전시키고, 탄소 배출 감축에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기술들을 적극 개발하며 현지 시장 진출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자료: Made Smarter, Innovate UK, 전시회 웹사이트 등 KOTRA 런던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