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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디자인과 함께 하는 삶, 덴마크

가끔 북유럽을 방문하는 분들에게 이 곳의 디자인을 볼 수 있는 곳을 추천해달라는 메일을 받곤 합니다. 북유럽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많은 분들이 북유럽을 실제로 찾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호에서는 디자인에 관심있는 분들이 덴마크를 여행할 때 찾아가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장소들과 주제들을 지난 스웨덴 스톡홀름 편에 이어서 나름대로 정리해보았습니다. 아래의 디자인 볼거리 장소들은 덴마크 디자인 센터에서 추천한 리스트에 제 경험을 넣어 얘기해볼까 합니다.

아래에 소개해드리는 곳들을 모두 가지 않아도 슈퍼마켓의 요구르트병 디자인에서, 야채를 담는 비닐 봉지의 디자인에서, 버스 티켓의 디자인에서, 길거리의 사람들의 패션에서 독일이나 네덜란드와는 차별되는 톡톡 튀는 자유로운 감각을 가지고 있지만 기능적이고 밝고 따사로우며 첨단의 기술을 자랑하는 북유럽만의 냄새를 담고 있는 덴마크만의 미적 감각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 미처 다 소개해드리지 못한 코펜하겐의 오페라 하우스나 블랙 다이아몬드 도서관, 레고랜드, 과학박물관 등 디자인 쪽으로는 풍성한 볼거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1. 덴마크 미술 디자인 뮤지엄 (The Danish Museum of Art and Design)

 
* 현재 전시 중인 Series 7 Chairs 포스터.
덴마크 최고의 디자이너, 아르네 야곱슨(Arne Jacobsen)의 의자를 12명의 젊은 여성 디자이너들이 데코레이션하여 선보인 전시회입니다.

코펜하겐의 브레드가데 68번지에 위치한 덴마크 미술 및 디자인 뮤지엄은 20세기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의 한 중요한 축을 이루었던 덴마크의 가구 디자인역사가 아주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특히 “유토피아와 현실세계”라는 전시실에는 대표 디자이너들의 흥미로운 작품들이 충실하게 담겨있습니다. 뮤지엄에서는 아르네 야콥슨과, 베르너 판톤, 카아레 클린트, 포울 헤닝슨 등 덴마크의 대표 디자이너들의 디자인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또한 뮤지엄의 카페 역시 덴마크 디자이너들의 가구와 로얄 코펜하겐의 도자기 세트로 꾸며져 있습니다.

‘Utopias and reality’ 전시실


 
* 베르너 판톤(Verner Panton)의 조명
 
기능주의 초기 작품들


 
핀 유흘(Finn Juhl)의 의자와 드로잉

http://kunstindustrimuseet.dk

2. 덴마크 디자인 센터 (Danish Design Center)

덴마크 디자인 센터는 이미 여러 번 소개해 드린 적이 있지요. 그 규모는 작지만 큰 힘을 발휘하고 있는 이 곳은 제 경험상 북유럽 여러 나라들의 디자인 센터 중에서 가장 체계적이고 자율적인 디자인 정책을 만들고 실시하고 있는 곳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국가 정책으로서의 디자인 경영을 실체화시켜 나가는데 앞장선 기관이기도 합니다. 코펜하겐의 티볼리 건너편 안데르센 동상 근처에 위치한 덴마크 디자인 센터는 총 3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곳에서는 덴마크 디자인 역사와 최근 디자인 전시와 덴마크의 디자인 정책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3. 덴마크 디자인 브랜드들


 
** 게오르그 옌슨과 헤닝 코펠

국가 크기와 산업 규모와 비교해보면 덴마크에는 무척이나 많은 디자인 브랜드, 디자인 회사가 있습니다. 그만큼 디자인 산업과 디자인 경엉은 덴마크를 이끌어나가는 핵심 산업 중의 하나라는 얘기겠지요. 조그마한 나라가 생존하기 위해 이들은 모든 분야를 다 하는 대신 몇몇 특화된 분야에 집중하였고 덴마크인들이 손댄 분야는 세계 일등이 아닌 곳이 없다는 말이 있기도 합니다. 일인당 국민소득이 5만 8천 달러에 달하는 이들은 그러한 여유로움으로 디자인 생산과 소비에서도 세계에서 앞서가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오디오계의 주자인 뱅 엔 올룹슨과 도자기 분야의 명품 중 명품인 로얄 코펜하겐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덴마크를 대표하는 게오르그 옌슨의 은공예품, 보둠, 홀름가르드, 닐피스크 등의 브랜드로부터 마그누슨의 스텔톤 보온병이나 베그너의 의자 등은 시내 곳곳의 디자인 매장뿐 아니라 코펜하겐의 백화점 일룸의 전시장에서도 만나볼 수 있는 대표 상품들입니다. 디자인 상품 코너를 따로 두고 있는 백화점 "일룸"의 전시장을 들어서면 즐거움과 아쉬움이 교차하게 됩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전면에 마리메꼬의 유명한 텍스타일이 백화점 천정에서 바닥까지 늘여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Muuto의 아이디어 상품들부터 뱅&올룹슨의 오디오, 아르텍의 의자에 이르기까지 유명한 북유럽 디자인 제품들이 빼곡히 진열되어 있습니다. 디자인 교과서에서 볼 수 있는 유명 디자이너들의 이름이 걸린 가구와 소품, 여러 전자 제품과 생활용품들이 진열되어 있고 소비자들은 그런 제품들을 구입합니다. 


4. 로얄 코펜하겐


 
덴마크 도자기 산업의 상징과 같은 로얄 코펜하겐은 디자인에 관심 많은 분들뿐만 아니라 일반 관광객들도 덴마크에서 기념품이나 선물로 많이 사가는 품목입니다. 시내의 백화점들에서 구입할 수 있지만 더 저렴하게는 옛날 공장에 위치한 비지터 센터에서 구입할 수 있지요. 이번 가을부터는 비지터 센터의 위치가 아마게르토리로 바뀐다고 합니다.
http://royalcopenhagen.com


5. 티볼리와 니하운

* 티볼리 광고 포스터

세계 최초의 놀이공원인 티볼리는 코펜하겐 중심에 있습니다. 저녁이 되면 공원 전체에 붉은 형광등으로 공원은 정말 꿈의 동산과 같은 포근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큰 연못을 중심으로 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어 정말 도심 속 숲 속에 들어온 것과 같은 느낌을 자아냅니다. 롤러코스터와 각종 게임들을 즐길 수 있고 많은 레스토랑과 야외 공연 등 현대 놀이 공원의 틀이 이곳 티볼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곳에서는 포울 헤닝슨의 야외 조명 디자인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나선형의 조명은 원래는 모터를 사용하여 빙글빙글 돌아가는 그림자를 만들어 내었다고 하는데 현재는 돌아가지는 않습니다. 또한 레스토랑 중 디반 2 레스토랑에서 역시 포울 헤닝슨의 고전적인 조명 디자인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코펜하겐을 소개하는 엽서나 가이드북의 표지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니하운에서는 덴마크를 대표하는 루이스 포울슨의 전시장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http://www.tivoli.dk/

6. 디자인 호텔들


  
* SAS 로얄 호텔, 아르네 야곱슨 작


요즘은 어느 도시에나 디자인 호텔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만, 이전 시대에는 전무했던 이 디자인 호텔의 효시가 코펜하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디자인 호텔이라는 컨셉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SAS 로얄 호텔에서는 디자이너 아르네 야콥슨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지어진지 오래 되었기 때문에 약간 낡아 보이는 면이 없지는 않지만 아직도 로비에서는 에그 체어와 스완 체어에 앉아 볼 수 있고 식당에서는 아르네 야콥슨과 게오르그 옌슨이 디자인한 식기 셋트로 식사 할 수 있습니다. 오리지날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 하고 있는 룸은 606호실인데 유감스럽게도 숙박하지 않으면 볼 수가 없는데 숙박리스트가 아주 길다고 합니다. 최근 신축된 FOX 호텔 등 코펜하겐에서는 지금 여러 다양한 디자인 호텔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http://www.royal.copenhagen.radissonsas.com/

 

7. 오르후스 시청과 아로스

* 오르후스 (Aarhus) 시청, 1937-1942


디자이너 아르네 야곱슨(arne jacobsen, 1902-1971)과 건축가 에릭 묄러(erik møller, 1909-2002)가 디자인하였다.
코펜하겐을 떠나 덴마크의 본토인 유틀란트의 중부에 위치한 오르후스에서 찾아가 볼 곳은덴마크 기능주의의 절정을 볼 수 있는 건물이 오르후스 시청입니다. 야콥슨과 베그너의 디자인과 에릭 묄러의 건축이 결합한 오르후스 시청은 지어진지 60년이 넘은 건물이지만 실제로 방문해보니 지금의 시각에서도 너무나 세련된 21세기적 건물로 보여 내심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여느 북유럽 건물들답게 겉에서 보기에는 별 특징이 없어 보이지만 일단 안으로 들어가 로비와 1층과 2층의 탁 트인 공간을 걷다 보면 빛이 잘 들어오는 구조, 목재의 풍부한 사용, 따뜻한 느낌을 주면서도 빈틈없이 설계된 공간, 벽에 걸린 미니멀한 시계와 문 손잡이 등에서 느낄 수 있는 세밀하고 세심한 끝마무리 등 아직도 배울 것이 많은 공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시청 옆에 위치한 아로스 뮤지엄은 전에도 소개해 드린 적이 있지만 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는 곳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지금까지 유럽에서 가본 뮤지엄들중 그 건물과 인테리어 디자인이 가장 뛰어난 곳으로 꼽을 만한 곳입니다.

8. 아르네 야콥슨의 여름 별장 

* 베르너 판톤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트랍홀트 아트 뮤지엄


아르네 야콥슨 자신이 여름 별장은 남질란트의 콜딩 피요르드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트랍홀트 아트 뮤지엄으로 바뀌었는데 이곳은 본래 야콥슨과 그 가족 후손들이 여름 별장으로 사용하던 곳으로서 야콥슨이 직접 디자인한 건물과 가구들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아르네 야콥슨의 디자인뿐 아니라 수집된 많은 덴마크 디자인 가구들과 식기 세트 등을 볼 수 있습니다.

 

9. 루이지애나 뮤지엄


      
 
* 루이지에나 현대 미술관, 건축가 Jørgen Bo, Vilhelm Wohlert 작, 1958년

코펜하겐 북쪽으로 바닷가에 있는 작은 마을 홀름백에는 현대 미술관 루이지애나가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을 찾아서 관람하기에는 하루가 꼬박 소요되기 때문에 코펜하겐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지는 않지만 이 미술관은 안에 전시된 앤디워홀 등 20세기를 대표하는 미술 작품들뿐만 아니라 바다와 주위 숲과 잔디 등 풍광에 어울리는 멋진 건물과 인테리어 디자인으로 디자인 여행자들이 빼놓지 말고 찾아야 하는 뮤지엄입니다. 전시물로는 순수 미술작품뿐만 아니라 덴마크 인테리어 디자인 작품들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http://www.louisiana.dk/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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