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는 정부의 지원아래 홍콩 디자인 산업을 육성하는 홍콩 디자인 센터(HKdc)가 있습니다. 홍콩 스타디자이너들의 해외 전시를 기획하는가 하면 홍콩 디자인 역사에 관한 책을 발간하는 등 매년 활발한 홍보와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홍콩 디자인 센터(HKdc)의 여러 사업 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것은 디자인벤처회사를 적극적으로 육성, 지원하는 InnoCentre입니다. 실리콘 벨리의 아시아 버전 같은 InnoCentre는 홍콩을 아시아의 디자인 허브로 만들겠다는 홍콩 디자인센터의 야심 찬 계획아래 출발했습니다.

InnoCentre는 디자인센터가 사용하는 건물이 아닌, 디자인 관련 중소기업의 오피스가 한데 모여있는 건물로, 다양한 컨퍼런스와 전시가 열리고 디자인 정보 도서관, 디자인 서점 등의 부대시설이 갖추어져 있는 토탈 디자인 오피스입니다. InnoCentre는 지하 1층을 포함해 7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대부분의 공간은 디자인 회사들의 사무실로 대여되고 있고 나머지 공간은 부대시설과 제품 전시를 위한 전시실로 이루어집니다. 편의시설인 정보 도서관, 서점, 미팅룸 및 컨퍼런스룸, 헬스클럽과 휴게실 등을 통해 이 곳 디자인 관련 사람들은 격리된 공간에서 근무하는 것이 아니라 독립된 작은 큐브들이 모인 디자인 대기업과 같은 환경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대학과 기업간의 활발한 산학 협동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기술지원을 위한 테스트실과 리서치 랩실 등이 갖추어져 벤처기업이 하기 어려운 기술적인 지원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홍콩의 유수 대기업이 모여있는 대규모 기술단지인 Hong Kong Science Park과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신제품 개발에 함께 참여를 하기도 합니다.

InnoCentre의 사업은 크게 설립 초기 단계에 있는 디자인 회사들을 위한 Design Incubation Program과 중견기업의 디자인 관련 사업을 위한 tenancy program으로 나뉩니다. 이중 Incubation Program은 아직 자리가 잡히지 않은 디자인 회사들을 위해 사업을 시작하는 첫 해에는 오피스 대여를 무료로 해줄 뿐 아니라 펀드 등을 통한 금전적 지원까지도 해주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일년 내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워크샵, 이벤트, 사교 모임이주최되므로 이 곳에 있는 디자인 회사들은 자연스럽게 디자인 클러스터를 형성하게 됩니다.

디자인 선진국에서도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는 이러한 시스템은 작은 힘을 모아 큰 시너지를 창출해낸다는 아이디어와 그것을 실현시키는 국가의 적극적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 같습니다. 큰 제조업이 발달하기 힘든 홍콩은 중국 반환 이후의 ‘중국을 디자인한다’는 새로운 슬로건아래 그 새로운 관심을 디자인 산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미 알란 찬을 비롯한 세계적인 스타디자이너들을 배출하고 상하이 탕과 같은 메이드인 홍콩의 고유 브랜드를 가진 홍콩은 이제는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디자인 잠재력 키우기를 통해 디자인 산업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Kowloon Tong역에 인접한 InnoCentre의 모습

InnoCentre의 로고가 움직이는 LED와 터치스크린 안내판. 원하는 회사를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노센터 내부의 모습

이노센터 내부의 모습

한쪽 벽 가득한 홍콩 디자인 센터의 로고가 크게 보입니다.

디자인 전문 서점. 각종 다양한 디자인 관련 국내, 해외 서적들을 모두 만날 수 있습니다.

로비 외에 별도로 각 층마다 클라이언트들을 위한 웨이팅 룸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다양한 디자인 회사들이 모여있음을 보여주는 안내판

Small enterprise들이 모여있는 복도.

클라이언트와 회의를 할 수 있는 미팅룸이 갖추어져 있어 벤처회사에게는 더욱 프로페셔널한 느낌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시회장과 컨퍼런스 룸 등으로 주로 이루어져 있는 지하 1층. 전시가 없을 때에도 이 곳에 입점한 회사들의 신제품 등을 사진과 같이 상설 전시해 홍보합니다. 큰 행사가 있을 때에는 이 로비 전체가 전시 공간으로 활용되곤 합니다.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는 디자인 정보 열람실.

각 층 복도에는 이런 골판지 의자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야외 휴게실의 모습

디자인 관련 기관들.

각 사무실 문 앞에는 사무실 번호가 있는 조그만 액자에 상호를 넣을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어 다양한 회사들이 모여있는 공간이지만 통일감 있는 깔끔한 복도 풍경이 연출됩니다.

InnoCentre의 건물은 지하 1층부터 6층까지 시원스레 뚫린 건물 전면 유리를 통해 채광이 잘 되도록 설계가 되어 있습니다.

6층 복도와 디자인 오피스의 모습.

1층에 위치한 커피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