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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디자인하는 핀란드 공간환경교육

이번에 하고자 하는 얘기는 비단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이나 디자이너만을 위한 얘기는 아니다. 이번에는 핀란드에서는 디자인과 건축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이와 관련한 국가의 교육은 어떻게 시행되고 있는지, 이를 위한 국가의 정책적 뒷받침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알아보고 함께 생각해보고자 한다.

국가 경쟁력 세계 1위, 국민의 행복 지수 1위, 학업 성취도 PISA 세계 1위, 세계 최고 수준의 사회복지 등을 자랑하는 북유럽의 핀란드는 예술 교육과 더불어 건축 교육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실시한 나라 중 하나이다. 또한 선진국들인 영국이나 프랑스 등과 비교해보자면 핀란드 예술교육의 가장 큰 특징은 건축과 디자인을 통한 예술교육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핀란드는 여러 측면으로 볼 때 디자인과 건축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관련 교육을 이행하고 있는 모범적인 나라이다. 유럽에서는 최고 수준의 핀란드의 높은 대학 진학률과 높은 교육열은 건축 교육 분야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1980년대 세계 이곳 저곳에서 공공 건축교육에 대한 논의가 한창일 때, 이웃 북유럽 국가들과 함께 핀란드는 세계에서 최초로 공공 건축교육을 실시한 나라이다. 1980년대 초반에 핀란드는 초등학교 어린이를 대상으로 공공 건축 교육을 시작하였으며, 이것만으로도 국제적인 주목을 받게 되었다.  미국과 러시아가 그 두 축이 되었던 20세기의 냉전 시간 동안 중립을 고수하며 양 체제간의 경제적 교류를 도와 그 중계무역을 통해 크게 성장했던 핀란드는1990년대 세계 냉전 체계가 무너지면서 경제적 위기를 맞게 되었다. 당시 핀란드에서는 이러한 국가 위기를 헤쳐가기 위해 디자인 산업과 스타 디자이너를 육성하고 이를 위한 정책적 뒷받침을 마련하기도 하는 등, 국가의 경제적 위기 상황에서 디자인과 디자이너를 그 해결안으로 제시하기도 하였다. 또한 이 때의 정책적 방안들은 필요 시에만 한시적으로 쓰이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져 2005년 핀란드 디자인 정책! 이라는 정책안으로까지 꾸준히 이어졌다. 핀란드에서 디자인을 어떻게 생각하고 다루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잘 보여주는 상황이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 1998년 제정된 핀란드 건축정책에 포함된 건축교육 내용은 핀란드 공간건축교육 발전에 큰 도약이 되었다.

 

또한 핀란드는 건축교육에 디자인 교육을 더하여 시행하고 있는 디자인 교육 분야에서도 앞서가는 나라이다.
이제 문화예술교육과 더불어 건축과 환경에 대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이로, ""지식위주의 교육""에서 얻기 힘든 학생들의 무한한 잠재력과 창의력은 이런 교육을 통해 일깨울 수 있다고 핀란드는 생각한다. 그렇다면 가장 존경하는 나라의 인물로 첫 번째로 건축가 알바 아알토를, 두 번째로 음악가 시벨리우스를 뽑는 등 문화와 예술을 특히나 사랑하고 존중하는 핀란드에서는 디자인 전문가들뿐만이 아닌 일반인과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어떻게 공간환경 교육과 연계하여 디자인을 교육하고 있을지 그들의 교육 정책과 건축 법규, 건축 교육의 역사 및 진행 상황, 공간환경 교육법 및 교육 내용 등을 되도록 간략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워낙에 방대한 양의 정보와 이야기를 되도록 짤막하게 전달하고자 노력하였으나 조금은 글이 길어질 것 같다.
 

* 2006년 헬싱키 건축학교 ARKKI가 그간 20여 년 동안 매년 펼쳐온 여름 캠프 ‘오두막 짓기’ 경험을 토대로 펴낸 ‘작은 오두막’이란 책으로 어린이들이 직접 자작나무로 오두막을 지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문화예술교육 면에서 선진국들인 영국이나 프랑스 등과 비교해보자면 핀란드 문화예술교육의 가장 큰 특징은 건축과 디자인을 통한 예술교육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핀란드의 공간환경교육 현장에서 어린이, 청소년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무엇보다 강조되는 점은 놀면서 배우는 것이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흥미로운 놀이를 통해 자유롭게 상상하고 넓은 심성과 깊은 사고 능력을 가지게 된다. 따라서 핀란드에서는 어린이, 청소년들을 위한 실용적인 놀이 환경을 연구하고 현장에서 구체적인 체험을 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교육법이 발달해 왔다. 또한 자연과 환경에 대한 교육이 강조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공간환경 교육에 있어서 주변 환경과의 어울림과 자연을 헤치지 않는 방법 등에 대해서 많이 논하고 있다. 토론과 발표를 통해 각자의 생각과 의견을 나누는 과정을 중요시 여기는 점도 원탁회의를 사랑하는 나라 핀란드의 교육 방식이다. 공간과 환경을 직접 경험해보며 각자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돕고 어린이들의 창조력을 발휘하게끔 이끌어주는 것이 공간환경 교육의 목표이다. 또한 서로 다른 생각의 자유로움과 창의성 그리고 그 가능성을 경험하고 격려하고자 하는 데에도 그 교육의 의의가 있다. 
 

* 핀란드는 교육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놀면서 경험하며 체험할 수 있는 살아있는 지식이 가장 어린이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1984년 공간환경 과목이 예술 과목 중 하나로 채택된 후 현재까지 핀란드에서는 정부차원에서 공립학교의 예술교육으로서의 공간환경교육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공간환경교육은 핀란드 전역에서 진행자와 참여자들의 관심과 열의를 통해 오랜 시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진행되었다. 프로그램은 놀이와 체험을 통해 매우 재미있게 진행되어 어린이들의 높은 호응을 받았다. 또한 관계자들의 교육에 대한 열의도 뜨거웠다. 공간환경교육 관계자들은 보다 많은 대중이 공간환경 교육에 대해 인식하여 더 지속적이고 정책적인 뒷받침을 받을 수 있는 공간환경 교육을 시행할 수 있는 의견과 주제들을 제시하고 이에 관한 토론을 벌임에 있어 미디어도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그러한 노력과 열의의 결과, 2006년에는 종합학교의 정식 교과목으로 공간환경 과목이 인정받게 되었으며, 이후 핀란드에서는 교사 양성과 질 높은 교육 내용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공간환경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련 교재를 출간하는 것은 이 분야의 활동을 활발하게 만들어주며, 공간환경 교육의 자리매김을 확고히 해주었다. 공간환경 교육과 관련한 정보는 핀란드 학교와 행정당국, 그리고 지방 환경 센터에서 제공되고 있다.

핀란드의 공간환경교육은 몇몇 학교를 위한 특별한 과정을 만들기 보다는 보다 많은 학교와 관련 교육 기관들의 정규 활동이 되도록 정부차원에서 도왔다. 그래서 핀란드의 공간 환경 교육은 모두에게 무상으로 열려 있다. 핀란드의 공간 환경 교육은 누구나 건축과 환경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고 타인과의 소통을 돕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정책적으로 학교, 지역사회, 문화단체를 하나의 테두리로 묶는 협동 프로젝트가 매우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또한 아난딸로 예술학교와   Lastu건축학교, Arkki건축학교 등 다양한 교육 기관을 통한 탄탄한 기초 예술 교육을 통해 바탕으로 핀란드의 공간환경교육은 미래를 위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해당하는 총 9학년으로 구성된 핀란드의 종합학교에서는 대게 다른 과목과 통합하여 건축과 디자인을 가르친다. 공간환경 교육을 통해 문학, 역사, 사회 등의 과목도 함께 배우기도 하며 건축을 통해 기하학을 배우기도 한다. 반대로 타 과목시간에 공간환경을 배우기도 한다. 건축가들과 예술가들이 학교에 와서 학생들과 수업을 진행하거나 실제 프로젝트를 함께 작업하기도 한다. 학생들은 건축 박물관, 디자인 박물관, 디자인 포럼, 미술관, 전시회 등을 찾아 다니며 체험하고 경험한다. 즉, 공간환경교육 및 예술 교육에 있어서 학생들로 하여금 환경과 문화, 그리고 건축과 예술의 세계를 깊이 체험하도록 가르치고 있다. 학생들은 문화와 예술을 체험했을 때, 내적으로 성장한다. 자존감이 높아지고 능동적이고 창의적이며 학문적 능력이 향상되어 성적도 높아진다. 또한 공간환경 교육에서 다루는 건축과 환경, 예술은 다른 일반 과목들의 지식을 하나로 통합하고 이를 창의적으로 활용하도록 가르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또한 박물관, 미술관에서는 건축가 및 관련 관계자들의 강연과 함께 작업하는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깊이 이해하고 논의하게끔 이끌고 있다.

디자인과 건축은 본질상 여러 가지 학문적 지식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에 통합 교과목으로서의 교육적 가능성도 가지고 있어 최근 들어 디자인과 건축을 통합하여 가르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핀란드에서는 디자인과 건축 교육의 통합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되고 있다.

현재까지 핀란드의 공간 환경 공공 교육은 성공적으로 잘 시행되고 있다. 핀란드의 탄탄한 사회복지 시스템을 기반으로 성장한 사회 문화적 배경은 핀란드의 공간환경 교육이 자연스럽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도왔으며, 1993년 이래 발전되어온 핀란드 건축 정책과 2006년 학교 정규과목으로 건축과목을 승인 등을 기점으로 핀란드의 공공 건축교육은 더욱 발전하고 확대될 수 있었다.

일찍부터 공간환경교육을 실시하고, 자발적으로 공간환경 교육을 발전시킨 핀란드의 공간환경 교육 사례는 우리에게 건축과 환경의 가치를 높이고, 사회 전체를 위한 공간환경 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 헬싱키의 건축학교 ARKKI의 취학 전 어린이들의 공간환경교육


  
3세 아이들의 공간환경 교육 현장


  
3-6세 어린이들의 공간환경 교육 현장


  
6세 어린이들의 공간환경 교육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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