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디자이너로써 디자인을 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자신의 디자인 스튜디오 설립하기, 프리랜서로 일하기, 학교에서 Teaching 하기, 디자인 스튜디오의 디자이너 되기, Manufacturing 회사(삼성,LG 등)에 고용되어 디자이너로 일하기 등이 대표적이죠. 요즘은 이 방법 이외에도 취업과 스튜디오를 병행한다던지, 제조와 디자인을 병행한다던지 각종 새로운 방법으로 만족스러운 프로 디자이너로의 삶을 살아가는 디자이너들이 많아졌습니다.

   그 중에 가장 많은 디자이너들이 선택하는 삶이 바로 “스튜디오에서 디자인 하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 겔러리나 페어 위주의 뉴스 식 디자인 리포팅에 약간 벗어난 "스튜디오 탐방기"를 특집으로 적어볼까 합니다. 제 스스로도 베일에 가려진 세계 유명 디자인 스튜디오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 궁금하기도 하구요. 혹시 이 스튜디오를 목표로 공부하는 학생들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리포터로써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발품을 팔아볼 생각입니다. :)

   얼마나 자주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런던의 디자인 오피스들을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다음달에는 AB Rogers, London-office의 인터뷰를 예약해 놓았습니다. 그럼 IDEO 상하이에 함께 가보실까요.

IDEO shang-hai에 들어가기 전 문 앞에선 필자의 모습

IDEO shang-hai 스튜디오 전경

   현재 30명 정도의 디자이너가 근무하고 있다고 합니다. 기본적인 사내 기본언어는 인터네셔널 디자인 스튜디오 답게 영어를 사용하구요. 만다린(중국어)을 아예 모르는 사원들도 많더군요. 상하이에 오피스가 위치하고 있는데도, 국적은 오히려 외국인이 더 많았습니다. 보통 미국국적이 많았던 것 같아요.

RCA P13을 리딩하고 있는 튜터 Onkar Kular, Sebastian Noel와 IDEO 디자이너 Hey의 모습

   저희 팀이 IDEO에게 가장 먼저 던진 질문은 “왜 IDEO를 비롯한 수많은 유명 디자인 스튜디오들이 상하이에 오피스를 런칭 하는가?” 였습니다. 2가지 큰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세계 제품의 90%가 만들어지는 중국의 Manufacturing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기 위함(현재 IDEO는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거듭나 직접 제품을 제조하고 런칭하는 장기적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과 중국시장으로 침투하기 위함인데요. Post New-york이라고 불리는 상하이는 이 2가지 도전을 해결하기 위한 가장 최적의 장소라고 합니다.

심도 깊은 디자인에 대한 논의와 상하이 디자인 시장의 가능성에 대하여 논의하는 모습입니다.

회의가 끝나자 마자 텅빈 IDEO 사무실 

   이제는 스타일링 보다는 리서치에 더 큰 비중을 두는 IDEO의 작업 스타일상 작업의 85%가 리서치로 이루어 진다고 합니다. 덕분에 office에 디자이너들이 오래 머물지 않더군요. 책상앞에서는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는 것을 누구 보다 더 잘 알고 있겠죠.

 

현제 IDEO가 진행하고 있는 제품 디자인 작업들

 

  IDEO가 이제는 디자인 회사라고 보기 보다는 리서치 회사로 변질되었다는 루머가 많았습니다만, 그건 어떻게 보면 IDEO의 변화가 아니라 디자인 개념 자체의 변화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예전에는 그림만 그리는 디자인 이었다면, 이제 생각하는 디자인으로 디자인의 개념의 진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하라켄야는 그의 저서 「Design of design」"디자인을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이야 말로 디자인"이라고 했듯이, 생각을 하는 것 이야 말로 디자인을 단지 그리는 행위에서부터 한 차원 끌어 올리는 작업이 아닐까요?

 

 

IDEO 회의실 전경

IDEO 디자이너 김보성씨

Palo Alto office에서 스튜디오 로테이션 프로그램으로 상하이에와 계시는 김보성씨를 만났습니다. 잠깐 동안의 만남이었지만 세계 최고의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떳떳하게 디자인 하시는 한국 디자이너를 만나니 마음이 훈훈했습니다.


수많은 시도를 가능하게 하는 각종 툴들

   현제 IDEO shanghai에서는 인원 충원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준비된 한국 디자이너들이 있으면 한번 도전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현제 유럽 디자이너들도 상하이로 진출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중국 디자인이 아직까지는 거칠지만 돈이 몰리는 곳에 예술이 발전하는 법입니다. 한국 디자이너들의 세련된 감각으로 중국 디자인 시장을 호령할 한국 디자이너들이 많이 생겼으면 합니다.


상하이 리포터 - 윤종철님과의 만남

마지막으로 디자인DB 해외리포터 블로그의 수퍼스타 상하이 리포터 - 윤종철 님입니다! 멋진 스타일과 훈훈한 입김으로 제 상하이 탐방을 한껏 풍요롭게 해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관련 웹사이트들 링크>
IDEO - www.ideo.com
RCA Design Products - www.designproductsrca.com
Onkar kular - www.onkarkular.com
Sebastian Noel - www.troika.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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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황

디자이너 김황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안그라픽스에서 일했다. 2007년 영국으로 건너가 영국왕립예술학교(RCA)의 제품 디자인과(Design Products)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차세대 디자인 리더 8기, 아르코 영 아트 프론티어 2기로 선정되었다. 현재 Philips Amsterdam / Singapore 에서 Senior Interaction Designer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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