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주식회사 아지노모토에서 기업의 대표하는 조미료 '아지노모토'의 발매 100주년을 기념으로, 프로덕트 디자이너 마크 뉴슨 (Marc Newson)이 디자인 한 새로운 용기의 아지노모토_ 'Aji-no-moto Marc Bottle 50g'이 발표되었다.

'Aji-no-moto Marc Bottle 50g'  by Marc Newson

(주)아지노모토는 일본을 대표하는 식품 관련 기업으로, 어느 가정에서든 아지노모토의 상품 한 두 개 정도는 쉽게 찾아볼 수 있을 만큼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잡고 있다. 동경에서 생활한지 4년째에 접어든 본인 또한 아지노모토의 콘소메나 혼다시는 꼭 상비해 두는 조미료 중 하나가 되었다. 

하지만 그대로 기업명으로까지 쓰여지고 있는 조미료_아지노모토(味の素 : 한국에서는 미원으로 통한다)의 시장은 장기간에 걸쳐 축소경향을 보여 왔다.
서울의 어느 유명한 된장찌개집 주인 할머님이 돌아가시기 전 남기셨다는 조리비법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미원 한 숟갈' 이더라는 유명한 우스갯소리도 있을만큼 아지노모토, 미원의 맛에 대해서는 모두들 인정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화학조미료가 인체에 해롭다는 인식의 확산과 함께, 가정집에서 그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 제품이 된지 오래다.

이러한 상황에 따라, (주)아지노모토에서는 회사를 대표하는 상품인 아지노모토를 다시금 널리 알리고, 보다 긍정적인 상품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로서 2008년 '깊은 맛 찾기 캠페인'을 시작하게 된다.
TV광고를 중심으로 진행 된 이 캠페인은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배우, 오구리 슌(小栗旬)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하는 신규 소비자층의 확보와 함께 전체적인 시장의 확대 (전년의 102%)라는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CM 'my 맛 찾기 선언' 中 (오구리슌을 모델로 한 CM은 현재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Ajipanda Bottle 75g'
 

광고 외에도 아지판다(Aji-panda)라는 이름의 캐릭터를 제작, 그에 따른 새로운 용기 디자인을 선보이는 등 제품의 용기 디자인에 있어서도 다양한 시도를 계속해 오고 있는 아지노모토 주식회사. 
2009년, Ajipanda에 이어 새로운 디자인을 통한 세계로의 보급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를 위해, 통신사 au를 통해 발표했던 휴대전화 talby 로 대중적으로도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디자이너, 마크 뉴슨에게 함께 할 것을 제안하게 된 것 이다. 
 

au의 'talby' by Marc Newson

일명 '마크 병'의 발표와 함께, (주)아지노모토의 대표는 디자이너의 캐스팅에 대해 "그는 일본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기에, 제품에 대해 이미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으며, 모던하면서도 전통적인, 그리고 미래성 마저 느껴지는 그의 디자인은, 100번째 생일을 맞이한 아지노모토의 이미지를 훌륭하게 표현하고 있다"라고 거창하게 설명하고 있지만, 과연 상품명에 디자이너의 이름을 넣을 만큼의  의미가 있었던 것 일까 라는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개인적으로는 이전의 용기가 훨씬 사용자에 대해 배려하고 있는 디자인이지 안았나- 하는 생각과 함께, 작은 병을 가득 채우는 큼지막한 한자 로고에서 그가 일본에서 생활하던 당시 노렌(暖簾:상점 출입구에 드리워져 있는 가게명을 적은 천)너머의 오래 된 가게가 매우 인상적이었구나- 하고 짐작하게 된다. 

판매는 오는 8월 24일부터 시작된다.

 관련 사이트
주식회사 아지노모토 : www.ajinomoto.co.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