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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의 새로운 기준, 'MODIFY' by 후카사와 나오토

2009년 3월, 파나소닉 전공(Panasonic 電工)과 프로덕트 디자이너 후카사와 나오토(深澤直人)가 공동 개발하고, 일본 조명의 표준화를 목표로 진행 된 조명기기 시리즈, 'MODIFY'가 출시되었다. 지난 6월 동경의 아키하바라에서 열렸던 'MODIFY Design Talk'를 통해 디자인 컨셉 및 개발 과정에서 있었던 숨겨진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MODIFY Design Talk / 디자이너 후카사와 나오토 (深澤直人)

 


//SPHERE, DOME, BUCKET _조명의 '기본'을 찾기 위한 연구

파나소닉 측에서 후카사와씨에게 신제품의 디자인을 의뢰하고자 했을 당시만 해도, 플로어 램프나 테이블 스탠드 같은, 가장 평범하고 기본적인 아이템으로 타겟을 정해놓은 상태였다고 한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제작할 것 인가에 대한 고민은 잠시 접어두고, 오늘날의 조명시장에 대한 파악과 함께, 어떠한 것이 부족한지, 조명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찰에서부터 차근차근 시야를 좁혀가자는 것이 후카사와씨의 의견이었다.

그는 자신이 그동안 조명기구를 구입하려고 할 때, 어디에 가서, 어떠한 타입의 조명을 고르는 것이 좋을까-라는 선택에 있어서 아무런 기준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 이 세상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방식으로, 어떤 기준으로 조명을 고르고 있을까, 대부분이 나처럼 어떻게, 무엇을 골라야 하는지 전혀 모르고 있는 것 은 아닐까.'

예를들어 소파를 고를 때, '이 디자인 괜찮네' 하고 자연스럽게 수긍하게 되는, 형태와 디자인이 잠재적으로 존재한다면, 조명기기에 있어서는 의외로 매우 보수적이며 '바로 이거야! '하고 단번에 결정 할 만한 아키타입(Archtype)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는 것 이다. (아키타입이란, 타인과 그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동시에 머리속에 그려지는 비슷한 형태를 의미하는 심리용어로, 풀어 말하자면 집단적 무의식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다.) 그는 디자인을 진행해 가는 과정에서, 모두가 머리속으로 그리는 이 아키타입의 형태를 찾아가고, 구체화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명시장에 대한 리서치 및 분석 결과


본격적인 프로젝트의 시작과 함께, 가장 먼저 진행된 것은 파나소닉 전공 및 타사의 모든 조명기구 상품에 대한 리서치였다.
그 결과, 매우 다양한 디자인이 시장에 나오고 있는 것에 반해, 정작 롱런하고 있는 제품의 형태는 반원이나 구형, 그리고 원통형의_ 가장 베이직 하다고 할 수 있는_ 세 가지 형태에 한정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바로 이 세 타입의 형태야 말로 조명기구의 스탠다드, 아키타입이 될 수 있지 않은가 라는 결론과 함께 구형의 SPHERE, 반구형의 DOME, 원뿔대형의 BUCKET의 세 타입으로 개발 대상을 좁히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세 가지의 아키타입을 제품으로서 구체화 하기 위해서는, 둥근 형태의 조명은 왜 이제껏 완벽한 원형으로 빛날 수 없었던 것인지, 지금까지의 조명들은 왜 항상 코드가 꼬이는 것인지  등의 조명기구 전반에 걸친 세세한 문제점들에 대한 고찰 및 수정작업이 필요했다. 그가 파나소닉 전공 측에 가장 먼저 요구한 것은 전선을 최대한 얇게 해 달라는 부탁이었다고 한다.

또한 그는 조명의 형태에서 머무르지 않고, 조명의 큰 문제점 중의 하나인 '올려 봤을 때의 눈부심'에도 주목하고 있다. 여기에서 광원이 직접 눈에 들어오지 않도록 커버를 씌워버리자는 아이디어가 태어나게 된다. 광원과 셰이드(shade)라는 이분적인 사고를 버리고, 조명기구 자체가 하나의 부드러운 광원으로서 만들고자 하는 발상이었다.


MODIFY 시리즈는 일반 가정에서 많이 쓰여지고 있는 실링형의 조명처럼 공간 전체를 밝히기 보다는 필요한 부분, 필요한 순간에 적절한 밝기의 부드러운 빛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과장됨 없이, 높은 질감, 누부시지 않으며, 안심할 수 있는 조명기구는 이번 제품의 개발에 있어 가장 중요한 포인트였다고.

광원은 3종류,  세 광원 모두 환경을 생각한, 오래가는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왼쪽부터 Palook Ball Premia, Spiral Palook 형광등, LED (Palook : 파나소닉 전공의 형광관 브랜드명)

 

 


//TYPE #1 'SPHERE'


SPHERE / 팬던트 / L 사이즈 / 화이트 /  49,350엔


일반적인 팬던트 조명의 경우, 어쩔 수 없이 본체의 윗부분에 뚜껑 등의 파트들이 붙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지금까지의 기술 및 시중에 나와있는 부품 만으로는 완벽한 구형으로 빛나게 하는 것은 불가능 한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셰이드와 같은 소재의 파트를 개발하는 것으로 조명의 윗부분 까지도 모두 빛을 발할 수 있는 구조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또한 너트 등의 작은 부품의 사용을 최대한으로 줄이고, 어느 각도에서 보아도 울퉁불퉁함이 없도록 각 파트간의 간격을 최소화 하는 것을 통해 마치 밤하늘의 달처럼 완벽한 구형의 부드러운 빛을 뿜어내는 조명, SPHERE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detail / 투명한 파트의 개발을 통해 완벽한 구형의 조명을 실현할 수 있었다.

셰이드의 재료로는 유리 대신 가벼우면서도 높은 강도를 가진 아크릴 수지를 사용, 지진이 잦은 일본의 특성 상 안전을 위해 금기시 되어왔던 조명기구의 복수 설치가 가능해 졌다. 아크릴은 유리보다 질감이 좋지 못하다는 문제점이 있었으나  성형 후의 광을 없애는 가공을 더하는 것으로 유리와 비슷한 질감으로 마감되었다.



 

 

//TYPE #2 'DOME'


(上) DOME / 팬던트 / L 사이즈 / 블랙 / 49,350엔
(下) DOME / 테이블 스탠드 / S 사이즈 / 화이트 / 44,100엔

반구의 단면 전체가 부드럽게, 그리고 균일하게 빛을 내는 것이 DOME을 디자인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고 한다.
셰이드 안쪽의 유백색의 패널로 광원을 감싸, 눈부심으로 인한 사용상의 불쾌함을 줄인다.
광원은 전구형 형광등 Palook Ball Premia를 사용. S사이즈에는 LED를 사용하고 있다.
 


detail / 단면의 패널 전체가 균일하게 빛날 수 있도록 접합면의 각도에 대한 세심한 연구가 오랜기간 진행되었다.

 

 

//TYPE #3 'BUCKET'


(上, 左) BUCKET / 팬던트 / L사이즈 / 화이트 / 49,350엔
(上, 右) BUCKET / 플로어 스탠드 / L 사이즈 / 블랙 / 68,250엔
(下) BUCKET / 플로어 스탠드 / S 사이즈 / 블랙 / 47,250엔

광원으로는 Spiral Palook 형광등을 사용하고 DOME과 같이 유백색의 커버로 광원을 한번 감싸주는 것으로 부드러운 빛을 실현하고 있다.  셰이드는 매트한 도장으로 마감. 스탠드 타입의 경우 베이스를 최대한 얇게 제작하고, 전선과의 접합부분 또한 오랜기간의 시행착오를 거쳐 후카사와씨 만의 절제된 디자인으로 마무리 되었다. 
 

 
detail

 

 

파나소닉 측에 의하면, 이번 프로젝트의 진행에 앞서, 후카사와씨에게서부터 소위 Designer's라는 수식어를 빼달라는 부탁이 있었다고 한다.  이제껏 유명한 디자이너 누구누구가 디자인 했습니다. 따라서 가격이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라는 식의 제품들은 꽤 많았지만, 후카사와 나오토 라는 이름을 내 걸지 않아도 소비자가 자연스럽게 그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제품으로 완성하고 싶었다고 하는 그의 말에서 MODIFY시리즈에 대한 굉장한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다. 

개발과정을 돌아보며 그는 "지금까지는 조명에 있어서 '이 디자인이 공간과 제일 잘 어울린다'  라고 자신있게 추천할 만한 제품을 찾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MODIFY는 디자인에 대해 전혀 모르는, 관심이 없던 사람들에게도, 반대로 소위 디자인광이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에게도, 누구에게나 자연스럽게 다가갈 것이며 보다 풍요로운 생활공간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하고 MODIFY가 조명기기의 새로운 기준, 아키타입이 될 것을 어필했다.
 

지난 가을. 사명을 바꾸는 것과 함께 디자인 지향 기업으로의 변화를 밝힌 파나소닉전공. 이번 MODIFY 시리즈의 개발로 계속해서 이어지게 될 제품들의  방향성이 한층 더 확실해 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SPHERE, DOME, BUCKET, 세 타입의 제품 모두 지난 4월 리뉴얼 오픈 한  파나소닉 리빙 쇼룸_도쿄의 MODIFY 전용부스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다.


Panasonic Living Showroom Tokyo (동경 시오도메 위치)

 

 


Milano Salone 2009에서의 전시모습

 

 

관련 사이트
파나소닉 전공 : http://panasonic-denko.co.jp/
MODIFY 시리즈 : http://denko.panasonic.biz/Ebox/modify/

 

Tag
#MODIFY #파나소닉 전공 #深澤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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