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is Designer's day 2009

디자이너의 날 2009

햇볕 없는 회색 하늘이 거짓말처럼 걷히고 푸르른 하늘과 따사로운 햇볕으로 가득한 파리의 여름은 거리 축제와 행사들이 넘쳐나는 생기 있는 새로운 세상이 된다. 매년 6월이 되면 특히나 기다려지는 행사가 있는데 바로 ‘디자이너에 날’(DESIGNER’S DAY)이라는 행사이다.

(PARCOURS OFF) Photo from planbweb

2001년 처음 시작된 파리 ‘디자이너에 날’은 올해로 아홉 번째를 맞이하는데, 세계적인 유명 브랜드의 디자인 오브제들이 대거 참여하고, 해를 거듭할수록 더 많은 관람객들이 함께 참여하는 성과로 파리시의 중요한 행사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Boffi+ Normal studio

‘디자이너에 날 2009’ 는 지난달 11일부터 16일까지 5일간 파리 곳곳의 24개의 유명 브랜드들의 단체 멤버 쇼룸 (PARCOURS RIVE DROITE ET RIVE GAUCHE), 디자인 학교들과 디자인 스튜디오들이 협력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한 22곳의 파트너 전시장 (PARCOURS OFF) 그리고 곳곳에 흩어진 저녁 칵테일 파티장으로 파리 시 전체가 무대인 행사이다.

이 행사는 매년 그 테마를 가지는데, 2009 DESIGNER’S DAY의 테마는 바로 <디자인의 비밀>이었다. 우리 일상을 풍요롭게 하는 디자인 오브제 뒤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까? 어떠한 연금술로 모두에게 사랑 받는 디자인이 탄생하게 되는 걸까? 디자인의 역사 속에는 또 어떠한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등등… 디자인의 비밀이라는 테마는 쇼룸마다 개성 있게 해석해 특별하게 표현되었는데 이는 40000여 명 이상의 관람객들의 기대를 채우기에 충분했다. 관람객들은 저마다 다른 시각으로 디자인의 비밀이라는 주제를 생각하며 스스로에게 다양한 질문을 던지고 또 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졌다.

rochebobois

rochebobois
 

Le Corbusier, Pierrre Jeanneret, Charlotte Perriand, Mario Bellini 등의 디자이너의 가구들을 해부해놓은 모습과
설치 해놓은 모습.

Moroso  Photos from silveradsc
 

Poltrona Frau
 

Kartell

Airdiem

손으로 만져보고 앉아도 보고 사진도 찍고.. 전문 디자이너들은 물론 중년 부부, 어린 학생들에 이르기까지 모두 디자인을 즐기러 나와 맘껏 보고 듣고 질문하며 느끼는 모습들이었다.
매장에 놓인 유명 디자이너의 럭셔리한 오브제 디자인이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쉽게 다가가는 즐거운 디자인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바로 이번 ‘디자이너에 날 2009’였던 것 같다. 그리고 눈에 보이는 형태나 색으로의 표현되는 디자인의 아름다움뿐 아니라 디자인이 사람들의 삶에 주는 즐거움과 활력에 대한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전시였다.

어쩌면 그것이 디자인의 비밀이 아닐까…?